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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주은이네 이야기

저렴한 어린이날 vs. 저렴한 어버이날

가정의 달 5월은 아무래도 이런 저런 행사가 많아 비용지출이 만만치 않은 달이다. 우리가족은 이번에는 (솔직히 이전에도) 경제적인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보냈다. 어떻게?

1. 어린이날

이번 어린이날은 아이들에게 지출된 비용이 생각만큼 크지는 않았다. 우선, 놀이공원을 가긴 갔지만 연초에 구입한 연간회원권으로 하루 일찍 다녀왔기때문에 놀이공원 입장비용뿐만 아니라 어린이날 당일의 교통혼잡과 놀이공원에서의 대기시간의 '시간비용' 지출도 적었다. (아...아빠의 전공 나온다. ^^;) 평일저녁이긴 했는데 중간고사를 마친 중고등학생들로 좀 붐비긴 했지만 타는 놀이기구의 수준이 우리 아이들과는 달라서 경쟁(?)상대가 아니었다. 그날은 또 롯데월드 내의 민속박물관을 둘러보기로 했던터라 놀이기구 타기보다는 공원산책 정도의 방문이 되었다.

 
(삼국시대부터 둘러보는데 '지루해'를 남발하는 종현과 '공주포즈' 전문 주은이)

 
('장군이 되어 보세요' 성벽에 올라)

 
(아무래도 아이들은 놀이기구가 더 좋은 듯...)

또 어린이날 당일은 종현이가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으로 즐기던 학교대항 '위너스 클럽 유소년 축구' 대회가 있었다. 미국에 있을 때도 축구를 하긴 했는데 축구에는 별 재능은 보이지 않았고, 소속팀이 늘 '5:0'으로 지는데 익숙해있던 종현이였다. 아내에게 들으니 이번에도 그런 것 같다고 하는데 종현이가 그래도 운동자체를 즐기고 좋아하는 성격이라 참가하였다. 그런데 이변이 일어났다. 처녀출전에 8개팀 중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었다.

 
(골키퍼 종현과 준우승의 기쁨을 나누는 아이들)

아침부터 20분짜리 시합을 다섯 게임이나 해서 피곤한지 오후에는 일찍 집으로 돌아와 그냥 휴식 시간을 가졌다. 그래서 어린이날 끝!

지출비용: 대회 참가비와 점심식사로 짜장면, 저녁식사로는 샤브샤브 집에서의 외식이 지출의 전부. (외식은 어차피 아이들보다는 어른이 더 많이 먹으니 손해볼 것 없는 지출..^^) 아이들 선물은 없었고 대신 롯데월드에서 받은 '과자종합 선물세트'가 선물이라면 선물이었다. (나 어린시절에 과자선물세트 받았을때는 정말 뿌듯했었는데...과자선물세트의 가격은 여전히 만원이지만 요즘 아이들은 그 뿌듯함은 못 느끼는 것 같았다.)

* 더 많은 사진 보러가기: http://photo.CYJN.com


2. 어버이날

어버이날이 어린이날 뒤에 있는 이유는 뭘까? 아이들에게 해준만큼 받게 된다는 것일까? 나도 어린시절 어버이날에 가끔(?) 종이로 만든 카네이션으로 때우긴 했는데 종현이와 주은이의 올해 어버이날 선물도 많이 저렴하다.

이면지를 활용한 '녹색정신'과 자기들이 이미 다른 사람들에게서 받은 과자선물을 이용하는 '재활용정신'이 결합된 "녹색 재활용 자체제작" 카드를 내민다. 아래 사진의 왼쪽은 주은이, 오른쪽은 종현이가 만든 카드다.

(뭐냐고요? 이게 어버이날 카드입니다.)


종현이는 좀 컸다고 '입체카드'를 만들었다. 또 종이로 만든 조화가 아닌 '생화'의 재활용을 시도하였다.

(종현이의 '입체' 어버이날 카드)


주은이도 오빠의 도움을 받았는지 'Happy Parent's Day'라고  따라 썼다. 그리고 주은이도 '약간은 짓이겨진' 생화를 이용했다. 그래도 그림솜씨는 4살차이 나는 오빠와 별 차이가 없는 듯...^^ (주은이를 칭찬하는 것일까? 종현이를 욕하는 것일까?)

(주은이의 그림카드)


아이들의 지출비용: 이미 집에 있거나 자기들이 자기고 있던 재료들을 활용해서 새롭게 지출된 비용은 0원이다. 무지무지 저렴한 어버이날 선물. 그러나, 그 사랑의 마음은 "priceless" .

고맙다 얘들아, 선물같은 것은 바라지도 않으니 엄마 힘들지 않게 서로 싸우지만 말자. 사진찍을때만 친한 척 포즈잡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