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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주은이네 이야기

중랑 캠핑 숲에서의 하룻밤

지난 일요일 아이들을 데리고 이번에 새로 개장한 중랑캠핑숲에 다녀왔다. 올해는 아직까지 변변한 여름휴가를 다녀오지 않았으니 그 곳에서의 캠핑 1박이 여름휴가라면 여름휴가였다. 그런데, 캠핑이라고 하지만 준비는 전혀 없었던, 그냥 '텐트에서의 1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지난 6월 월드컵때 난지캠핑공원에서 1박을 하며 축구경기를 보려는 계획을 했었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취소했었다. 이번에도 캠핑일짜가 다가오면서 비가 많이 와서 어떻게 할까 고민을 했다(당일 취소는 환불이 안됨). 그래도 일단 그냥 가보고 정 맘에 안들고 불편하면 집 가까우니(15~20분 정도 거리) 집으로 돌아가자는 심정으로 캠핑장을 찾았다. 다행히도 그날은 비도 안오고 맑은 날씨였다.

또 캠핑장도
새로 조성되고 개장한지 얼마 안되서 시설들도 깨끗하고 훌륭했다. 원래는 텐트도 본인들이 직접 가져오거나 대여해서 설치해야 하는데 관리소측의 오류(?)로 텐트도 이미 설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매우 저렴한 비용이 맘에 든다 (1박 캠프사이트 비용 25,000원, 텐트 대여비 10,000원, 텐트내 매트 4,000원, 전기사용료 3,000원, 총 42,000원).

낮 시간에는 더워서 아이들과 다시 근처 이마트로(10~15분 정도 거리) 먹거리 쇼핑을 핑계삼아 잠사 피서를 다녀왔다. 저녁 시간이 되니 더위가 한풀 꺽이며 선선해진다. 캠핑 경험이 없고, 여차하면 집에가지 하는 마음으로 캠핑을 하다보니 먹거리 준비가 부실하다. 주변 텐트들은 밥을 짓고, 고기를 굽는 등 맛있는 저녁을 준비하는데 우리가족은 컵라면과 김밥으로 때웠다. 아마 주변 사람들이 우리 가족은 왜 캠핑을 왔을까 싶었을 것이다. 반면, 아내는 '한끼 먹자고 저 많은 것들을 준비해 와야돼?'라고 생각하고....^^;

먹을 것은 부실해도 아이들은 밖으로 나오는 것 자체가 즐거운 것 같다. 잠자리채로 잠자리도 잡고,
수영장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작은 물놀이 시설('옥외 스파'라고 불림)에서 물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밤에는 내가 친척 상가집을 다녀와야해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없었지만 다음날 아침 벌레소리, 새소리에 아이들과 함께 눈을 뜨고 주변 공원산책으로 아침 시간을 보냈다.

짧은 1박2일의 캠핑이었지만
서울이라는 대도시 안에서 '도심캠핑'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갑자기 미국에 있을때의 요세미티 공원의 텐트에서 지낸 여름밤이 생각난다.
(관련글: 봄과 여름이 공존하는 요세미티 공원)

(텐트 바로 옆에 차를 주차할 수 있는 '오토캠핑'이어서 편하다)


(잠자리 잡기 성공! ^^)


('옥외 스파'에서의 물놀이)


(차거운 주은, 섹시한 종현)


(주은: 아빠, '꿀벅지'가 모기에 물렸어요.
종현: 언제 어디서나 공 하나면 신나요.)

(잠자리채가 농구 골대가 되고, 그네는 언제나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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