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담에 ‘콩 한 쪽이라도 나누어 먹는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나라 사람은 무언가를 먹을 때 같이 먹는 것을 즐겨한다. 또 나누어 먹을 수 있는 것은 기꺼이 나누어 먹는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이 속담이 적용되기 힘든 것 같다.
1. 어린이집 생일 파티
종 현이나 주은이가 다니는 어린이 집에서 생일을 맞이한 아이가 있으면 보통 그 아이의 부모가 케이크와 더불어 간식거리를 준비해 온다. 그러면 선생님들과 부모가 테이블을 차리고 아이들에게 각자 먹을 접시에 나누어 준다. 그러다 잘 먹는 아이는 다 먹고 잘 안 먹는 아이의 음식이 남아도 손 안 댄 부분을 덜어서 주거나 하지 않는다. 원래 부모가 가져온 음식이 더 있으면 더 주지만 없으면 그걸로 끝이고 먹다 남은 음식은 모두 버린다.
2. (미국) 초등학교 간식 시간
미국 초등학교의 쉬는 시간(Recess)에 각자 가져온 간식을 먹게 되어 있는데 종현이가 학교에 처음 가던 날 엄마, 아빠는 그 날은 첫날이니 입학식같은 것만 하고 금방 돌아올 줄 알고 간식을 준비 안 해 주었다. 그러나 입학식 같은 것은 전혀 없었고 그날 바로 하루 일과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었다. 물론 간식 시간도 갖고..그런데 종현이는 간식을 싸가지고 가지 않았으니 아무 것도 못 먹고 다른 아이들 먹는 것만 쳐다보다 끝났단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종현이가 물이라도 싸가서 물은 마실 수 있었다. 그날 가져온 학교에서 나눠 준 안내문에는 아이들끼리 음식을 나눠먹지 못하게 가르치라는 것이다.
3. No Water, No Filed Trip
이번 여름방학동안 종현이가 다니는 Day Care (어린이집)에서는 매주 목요일 버스를 타고 Field Trip을 떠난다. 그리고 월요일에도 걸어서 갈 수 있을만한 공원이나 놀이터 등으로 놀러가기도 한다. 두 경우 모두 각자 마실 물을 챙겨야 한다. 이번에도 (준비성 없는 부모 잘못..) 첫날 종현이가 물을 깜빡하고 가져가지 않았다. 그랬더니 종현이만 데이케어에 남겨지고 같은 그룹의 다른 아이들은 놀러 나갔단다. 그 날도 DayCare에서 가져온 종이에는 "No Water, No Field Trip" (물 안 가져오면 Field Trip 갈 수 없음) 이라고 씌여 있었다.
4. 가족끼리 외식할 때도 내 것, 네 것 구분
이 처럼 먹는 것에 대한 개인적인 모습은 햄버거 집에 가서도 쉽게 볼 수 있다. 한국 사람들은 보통 가족끼리 햄버거 집에 오면 음료수를 사람 수보다 적게 시키고 나눠 먹는다. (적어도 우리 가족은 그렇다.) 그런데 미국 사람들은 가족끼리 왔음에도 각자의 음료수를 따로 마신다. 또 리필(Refill)이 됨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미국 사람들이 큰 사이즈의 음료수를 시키는 모습도 자주 본다.
먹는 것과 관련한 이러한 미국적 사고방식의 원인은 무엇인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음식을 나누어 먹다 누가 아프거나 하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의 법적 소송(미국은 소송의 나라니까..) 등의 골치아픈 문제를 아예 안 생기게 하려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또 한편으로는, 내가 미국 사람들의 이러한 모습들을 이상하게 생각하듯 그들도 우리의 '콩 한쪽이라도 나눠먹는' 음식 문화를 참 이상하게 보지는 않을까 생각된다.
1. 어린이집 생일 파티
종 현이나 주은이가 다니는 어린이 집에서 생일을 맞이한 아이가 있으면 보통 그 아이의 부모가 케이크와 더불어 간식거리를 준비해 온다. 그러면 선생님들과 부모가 테이블을 차리고 아이들에게 각자 먹을 접시에 나누어 준다. 그러다 잘 먹는 아이는 다 먹고 잘 안 먹는 아이의 음식이 남아도 손 안 댄 부분을 덜어서 주거나 하지 않는다. 원래 부모가 가져온 음식이 더 있으면 더 주지만 없으면 그걸로 끝이고 먹다 남은 음식은 모두 버린다.
2. (미국) 초등학교 간식 시간
미국 초등학교의 쉬는 시간(Recess)에 각자 가져온 간식을 먹게 되어 있는데 종현이가 학교에 처음 가던 날 엄마, 아빠는 그 날은 첫날이니 입학식같은 것만 하고 금방 돌아올 줄 알고 간식을 준비 안 해 주었다. 그러나 입학식 같은 것은 전혀 없었고 그날 바로 하루 일과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었다. 물론 간식 시간도 갖고..그런데 종현이는 간식을 싸가지고 가지 않았으니 아무 것도 못 먹고 다른 아이들 먹는 것만 쳐다보다 끝났단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종현이가 물이라도 싸가서 물은 마실 수 있었다. 그날 가져온 학교에서 나눠 준 안내문에는 아이들끼리 음식을 나눠먹지 못하게 가르치라는 것이다.
3. No Water, No Filed Trip
이번 여름방학동안 종현이가 다니는 Day Care (어린이집)에서는 매주 목요일 버스를 타고 Field Trip을 떠난다. 그리고 월요일에도 걸어서 갈 수 있을만한 공원이나 놀이터 등으로 놀러가기도 한다. 두 경우 모두 각자 마실 물을 챙겨야 한다. 이번에도 (준비성 없는 부모 잘못..) 첫날 종현이가 물을 깜빡하고 가져가지 않았다. 그랬더니 종현이만 데이케어에 남겨지고 같은 그룹의 다른 아이들은 놀러 나갔단다. 그 날도 DayCare에서 가져온 종이에는 "No Water, No Field Trip" (물 안 가져오면 Field Trip 갈 수 없음) 이라고 씌여 있었다.
4. 가족끼리 외식할 때도 내 것, 네 것 구분
이 처럼 먹는 것에 대한 개인적인 모습은 햄버거 집에 가서도 쉽게 볼 수 있다. 한국 사람들은 보통 가족끼리 햄버거 집에 오면 음료수를 사람 수보다 적게 시키고 나눠 먹는다. (적어도 우리 가족은 그렇다.) 그런데 미국 사람들은 가족끼리 왔음에도 각자의 음료수를 따로 마신다. 또 리필(Refill)이 됨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미국 사람들이 큰 사이즈의 음료수를 시키는 모습도 자주 본다.
먹는 것과 관련한 이러한 미국적 사고방식의 원인은 무엇인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음식을 나누어 먹다 누가 아프거나 하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의 법적 소송(미국은 소송의 나라니까..) 등의 골치아픈 문제를 아예 안 생기게 하려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또 한편으로는, 내가 미국 사람들의 이러한 모습들을 이상하게 생각하듯 그들도 우리의 '콩 한쪽이라도 나눠먹는' 음식 문화를 참 이상하게 보지는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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