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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주은이네 이야기

종현이의 6살 생일파티

종현이가 6살이 되었다.

돌이 갓 지나서 미국에 와서는 지난 5년간 크게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서 고맙고 감사하다.

모든 부모가 다 그렇겠지만 해마다 아이들 생일이 되면 '생일파티를 어떻게 해줘야 하나?' 하는 고민이 생긴다. 작년까지는 종현이 생일에는 그냥 어린이 집에서 (엄마가 준비해 간) 케잌과 간식들을 가지고 아이들이 노래불러주는 것으로 끝이었다. 생일날 저녁에는 종현이 생일을 핑계삼아 아빠, 엄마 친구들(유학생들)만 불러다 어른들이 먹고 마시며 놀았다.

예전부터 아이들 생일에는 미국 아이들 하는 식으로 생일파티를 해줘야겠다고 생각은 해왔지만 여러모로 그렇게 못해 왔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우리처럼 영어가 완전히 익숙하지 않은 부모들에게는 아이들 생일파티도 영어때문에 부담이 되기도 한다. 아이들도 챙겨야지, 음식도 준비해야지, 아이들 부모도 신경 써 줘야지, 신경 쓸 문제가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러다 보니 부모들 대신 생일파티를 준비하고 진행해주는 외부 장소를 많이 이용한다. 손이 덜 간다는 측면에서는 미국 부모들도 외부장소를 선호하기는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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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초대장)


올해 종현이 생일파티를 어디서 해야 할까 고민하다 우리는 그냥 제일 만만한(?) Chuck E. Cheese라는 실내 오락실에서 하기로 정했다. 급하게 초대장을 만들고 종현이 반 친구들에게 돌렸는데 (전체 다 돌린 것은 아니고 주로 어린이 집에서부터 같이 다니던 친구들 위주로 15명 정도) 오겠다는 아이들은 8명정도였는데(여자아이는 딱 한 명), 같이 오는 형제들까지 하면 12명이었다.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은 적당한 인원이었던 것 같다.  (보통 2주전에 초대장을 주고 시간을 충분히 줘야 하는데 우리는 1주일도 안 남은 생일초대에 초대장에 대한 답변 기한도 딱 3일만 줘서 급하게 한 것 같기는 했다. 내년에 또생일파티를 하게 되면 미리미리 준비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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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ck과 함께 한 종현이 친구들)


아무튼 생일날 도착한 처키치즈(Chuck E. Cheese)에는 주말이라 그런지 아이들로 북적북적 했다. 생일파티를 하는 아이들도 종현이외에도 6-7명은 더 있었던 것 같다. 직원들이 정신없이 한 손님의 시간이 끝나면 다음 손님, 그 다음 손님순으로 옮겨 다니며 테이블 정리하고, 축하곡을 불러주고, 치우는 모습에서  한동안 잊고 지냈던  한국의 북적거리는 결혼식장의 모습이 떠올랐다.
(Happy Birthday to YOU)

그래도 종현이는 친구들과 돌아다니며 게임하고 게임성적에 따라 받는 티켓을 모아서 다시 상품(말이 상품이지 20-30분 놀면 망가져 버리는 싸구려 장난감)으로 교환하며 신났다. 또 해마다 엄마, 아빠가 준 선물 외에는 받지 못했던 종현이가 이번에는 친구들마다 선물을 가져와서 선물도 풍성해져서 아주 좋아한다. 벌써부터 내년 생일을 기다린다.

(선물개봉하는 종현)

비용지출이 좀 많고 정신없긴 했지만 아이가 좋아하니 부모로서도 피곤하지만 즐거운 생일파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