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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주은이네 이야기

나에게 가족은...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최고의 가치로!'

'사진 중에서는 가족사진이 제일 예쁘다.'

지극히 당연한 표현이지만 나는 이 표현들이 참 마음에 든다. 한국에서 5월이면 늘 '가정의 달'이라며 이런 저런 행사가 많았는데 어버이날 한국에 전화를 드리며 가족의 소중함이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내가 태어나고 자라온 것도 가족의 테두리고, 나로 인해 우리 아이들이 태어나 새로운 가족의 테두리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기에 가족은 모든 구성원들 서로간에 큰 의미를 가진 존재들이다.

나에게 (한국에 있는) 우리 가족은 늘 미안함과 고마움의 대상이다. 6남매나 되는 형제 중에서 어찌어찌해서 나만 대학교육을 받았고, 또 이렇게 미국까지 와서는 가족의 대소사에도 그저 멀리 있다는 이유로 전화 한 통화로 마무리하고 만다. 늘 받기만 하고, 늘 이해만 받아왔던 나...그 고마움에 어찌 보답하고 그 미안함에 어찌해야 할 지 모르지만 그저 온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도하는 수 밖에...

어린 시절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많지 않기에 내 아이들에게는 좋은 기억을 많이 남겨주고 싶다. 그래도 많지 않은 기억이지만 늘 바쁘셨고 많은 식구를 책임지셔야 했던  아버지도 자녀들과 함께 하실 때는 참 잘 해 주셨던 것 같다. 그런 아버지에 대한 기억때문인지 나도 아이들에게 늘 좋은 아빠로 기억되고 싶다.

가족 중심적인 미국에서 생활하다보니, 또 공부하는 학생 입장이다 보니 시간관리에 있어 남들보다 자유롭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5살까지의 성장과정이 나머지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데 종현이와 주은이의 어린 시절에 좀 더 함께 지낼 수 있는 시간이 많다는 것이 감사하다.

물론, 공부하다 보면 가끔은 혼자였으면 더 좋은 성과가 있지 않았을까도 솔직히 생각하기도 한다. 그래도 어쩔 수 있나. 나로 인해 가족이 구성되었고 그들은 나만 의지하고 있는데...조금 느리더라도 아이들과 함께, 가족과 함께 가야지. (아마 결혼을 안하고 있었다면 결혼한 사람들을 부러워하고 외로운 나의 모습을 한탄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어차피 아이들도 좀 더 크면 나보다는 자기 일에 바쁘고, 아빠보다는 친구를 찾게 될텐데...그때서라도 내가 하고 싶은 것을 계속 할 수 있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더디더라도 꾸준한 '거북이의 미학'을 배우며 살아야지.

"Slow but STEADY wins the r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