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현이에게 이번 분향소 조문이 어떤 기억으로 남을까? 내가 초등학교 3학년때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느날 갑자기 TV화면이 시커멓게 바뀌면서 음악만 나왔다. 나중에 알고보니 '박정희 대통령 서거'라고 하였다. '서거'라는 어려운 말은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대통령이 돌아가셨다는 분위기인 것 같았다. 그리고 학교 선생님이 조문을 가보라고 하셨다. 그때까지 집안에서 장례를 치러 본 경험이 없어서 조문이라는 것이 뭔지도 몰랐지만, 선생님 말씀대로 혼자서 춘천시내 강원도 도청 옆의 분향소를 다녀온 기억이 난다. 사람은 별로 없었지만 왠지 모를 엄숙한 분위기, 그리고 박정희 대통령의 영정앞에 피워진 향내가 기억난다. 또 내 차례 앞에서 어떤 아주머니께서 통곡을 하시면서 우시는데 나도 모르게 그냥 따라서 눈물이 났었다. 무엇을 기원했는지는 모르지만 짧은 묵념을 하면서 .. 더보기 이전 1 ··· 314 315 316 317 318 319 320 ··· 87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