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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주은이네 이야기/CK's Story

열쇠, 존재감인가 아니면 책임감인가?

한국 귀국 준비의 마무리로 그동안 공부하던 학교 오피스를 정리하고, 살던 아파트를 비우고, 자동차를 팔았다. 학교에 열쇠를 반납하고, 자동차 열쇠를 새 주인에게 넘겨주고 나니 이제 내 손에는 열쇠가 하나도 없다. 늘 주머니를 묵직하게 채우던 (많을 때는 8개의 열쇠(카드 키 제외)를 가지고 다녔다) 열쇠꾸러미가 사라지고 나니 뭔가 허전한 생각이 들면서 이제 정말 미국에서는 내가 있을 곳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한국으로 돌아가면 다시 집, 사무실, (언제 다시 생길지 모를) 자동차 열쇠 등 하나 둘 열쇠가 늘어가면서 내가 이 곳에 살고 있구나 하는 존재감을 줄 것 같다. 그러나 열쇠 하나 없이도 마냥 즐거운 아이들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열쇠는 곧 책임감의 증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열쇠가 많아질수록 책임져야 할 일도, 사람도 많아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열쇠, 과연 존재감을 주는 것일까 아니면 책임감의 증거일까?

* 여러분은 지금 몇 개의 열쇠를 가지고 있나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목이 "Couldn't find the right key"이더군요. 출처는 http://www.flickr.com/photos/ko0k/828327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