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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주은이네 이야기

우리 가족 세 번째 차 구입: 혼다 오딧세이

지난 달(6/8)에 자동차 사고가 났었는데 차가 오래되어서인지 수리비가 더 비싸다고 Total Loss 처리가 되었다 (사고 자동차를 고치는 대신 중고 자동차 시세를 기준으로 차값을 돈으로 지불해 줌). 그렇다고 돈이 바로 나오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도 몇 달은 기다려야 사고와 관련한 보험처리가 완결될 것이라는 얘기를 이곳에서 오랜 산 사람들을 통해서 들었다. 즉, 언제 얼마를 받게 될지는 아직도 정확히 모른다 (관련글: 미국에서 살려면 때로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아무튼 미국에서는 자동차가 '발'이므로 자동차를 새로 구해야 했는데 지난 금요일 우리 가족의 세 번째 자동차를  마련하였다. 미국에서 살다보니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는 미니밴(mini-van: 이른바 '봉고'같은 차)을 많이들 사고 실제로 손님이라도 오는 경우 미니밴이 필요하기도 해서 일반 세단형 자동차 보다는 미니밴을 사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구입한 차가 혼다(Honda)에서 나온 2002년형 오딧세이(Odyssey: 이곳 사람들의 발음으로는 '디씨-')다. 아직 우리집 형편이 새 차를 살 여건이 안 되어서 이전의 두 차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중고차를 구입하였다. (그나마 나중에 보험처리되서 나올 돈과 앞으로 계속 조금씩 갚는다는 조건으로 한국의 가족에 원조를 요청하였다.)

한국의 모 방송국 PD 가족이 1년동안 연수를 나왔다가 사서 타던 중고차(우리가 세 번째 주인)인데도 마치 새 차를 산듯한 만족감이다. (파는 쪽에서는 손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가 계획했던 예산에 딱 맞는 차였고, 차량 상태도 좋고, 차가 커져서 아이들도 좋아한다. 무엇보다 미니밴의 뒷좌석 문(Sliding Door)이 손잡이만 약간 돌리면 열리고 닫히는 자동이라 아이들도 신기해 하며 좋아한다. 종현이는 친구들에게 차문을 열어보이며 "It's cool!" 그러며 자랑하고, 주은이도 "우리 차" 그러면서 좋아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판매자가 인터넷에 올렸던 사진)


이 차를 사기까지 근 한 달 반을 다른 사람들 차를 타고 다녔는데 어쩌면 그렇게 신기하게도 날짜가 딱딱 들어맞는지 모르겠다. 사고난 처음 며칠 렌트카를 빌린 것 말고는 한국에 다녀오는 같은 유학생 동기이자 나이로는 후배의 차를 타고 다녔는데 그 친구가 한국에서 돌아오는 날에 차를 돌려주자 이번에는 같은 교회를 다니는 셀 모임 식구 중에서 셀 목자가족이 코스타(KOSTA) 집회 참가와 워싱턴 방문 등의 일정으로 약 20일을 비우게 되니 차를 사용해도 좋다고 했다. 그리고 그 가족이 돌아오는 날에 우리 차가 마련되었고 우리에게 차를 넘긴 가족은 바로 그 다음날 한국으로 귀국하였다.

물론 이 차를 못 사도 또 빌려탈 차가 있을 것 같아서 천천히 차를 고르자고 했지만 여러가지 상황을 보면 이 차가 가장 적합한 차 같았는데 어쩌면 이렇게 딱딱 날짜까지 맞추어가면서 차를 구입할 수 있었는지 신기하다. 예전같으면 '참 운도 좋네' 그랬겠지만 요즘에는 '하나님이 해 주신 것'이라는 느낌이다. 그래서 감사하다.

아무쪼록 이 차를 타면서 늘 안전한 이동이 되기를, 또 좌석이 좀 더 여유 있어졌으니 다른 사람들도 많이 태워주고, 좋은 일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