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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생활 이야기

미국에서의 설날: 음력 설? Chinese New Year's Day?

내가 사는 이 곳은 한국과 17시간의 시차로 내일이 한국의 오늘, 즉 설날이다. 다음 주 월요일이 여기서는 '대통령의 날(President's Day)'라고 공휴일이라 올해는 미국에서의 설날도 한국에서처럼 3일 연휴다. 그래도 설날 분위기는 전혀 안난다. (지금 이 글도 날씨가 좀 더워서 종현이랑 수영장 다녀와서 쓰고 있다.)

미국에서는 음력에 대한 개념이 없기 때문에 우리의 설날은 언제나 그저 평범한 하루 중의 하나다. 그래도 아시아권 출신 사람들이 많이 밀집 되어 있는 이 곳에서는 매년 설날을 전후로 아시아권 국가들이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여 일부 서양인들도 이 날이 이들에게는 특별한 날이라는 정도는 인지하고 있다. 또 '띠'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도 일부 있다.

문제는 우리의 설날과 중국식 설날이 그 날짜는 같더라도 분위기나 민속이 분명히 다를텐데 서양인들에게는 대부분  중국식 설날 (Chinese New Year's Day)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아시아권에서 중국문화의 영향이 크고 중국사람의 인구가 많고 영향력이 크다고는 하지만, 서양인들에게 (외모가 비슷하게 생긴) 아시아 인들은 대체로 중국인으로 인식되는 것만도 부족해 우리의 명절마저도 중국명절로 이해되는 것 같아 씁쓸하다.

Chinsese New Year's Day가 아니라 음력설(Lunar New Year's Day) 정치적으로는 보다 정확한 표현일 것 같은데 이 용어가 더 보편화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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