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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생활 이야기

영어, 해도 안 될 때가 있다.

요즘 이곳 미국에서 큰 뉴스거리 중 하나가 아이머스(Don Imus)라는 사람이 방송에서 흑인여자 대학 농구선수들을 비하하는 말을 했다고 해서 인종차별적 발언이니, 방송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다. 해당 방송사에 광고를 주는 기업들도 광고를 철회하겠다는 식의 반응을 보이고 있단다. 처음 뉴스를 CNN화면에서 접했을 때는 그냥 그런가 보다 했는데 (사실, 뭐라 그랬는지도 잘 못 알아듣겠고) 방송마다 계속 같은 뉴스를 보여주길래 큰 잘못인가 보다 했지만 여전히 뭐라 그랬는지는 잘 못 알아 듣겠다. 그래서, 인터넷을 검색 해 보니 "nappy-headed hos" 라고 했단다. 단지 세 단어 뿐이고 글로 봤는데도 도저히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심하게 나쁜 말을 했다는 식의 반응을 보아 맨 뒤의 'hos'는 발음이 비슷한 단어를 의미하는 나쁜 말인 것은 알겠는데 앞의 두 단어는 무슨 뜻이기에 그렇게 흑인들이 흥분을 하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또 다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각주:1] 미국 흑인들의 곱슬곱슬한 머리를 빗댄 표현이란다. 결국 '곱슬머리의 창녀들'이란 의미의 심한 욕이 되는 것이다.

영어공부를 아무리 해도 저런 식의 표현을 가르쳐주는 곳은 없으니 나같은 외국인들이 저런 표현을 이해하기는 어렵다. 그런데 꼭 나쁜 표현뿐만 아니라 이 사람들이 잘 쓰는 생활상의 표현들도 아주 쉬운 단어들로 되어있는데도 가끔은 전혀 이해를 못 할 때가 있다. 한다.  아니면 상황이 다 끝난 한참 후에야 비로소 이해되는 뒷북이 많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때마다 미국에 있으면서 영어도 못해, 한국어 실력(?)도 줄어드는 것 같은 내가 한심해 보이고 불쌍해 보인다. (영어도 나를 잘못 만나 고생하고 있겠지만...)

* 업데이트 된 뉴스를 보니 Imus가 진행하던 방송프로그램 자체가 중단된단다. 늘 말조심하면서 삽시다.
뉴스링크: 흑인 비하 발언 파문 토크쇼 방송 중단 결정 (미주 중앙일보)


  1. 영어 사이트가 아니라 오히려 한국신문들을 검색한다. 미국에서 시끌시끌하면 우리나라 신문 국제면에도 가끔 나니까..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