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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생활 이야기

만남과 헤어짐이 잦은 유학생활

우리 가족이 사는 얼바인에서 LA까지는 1시간 거리다. LA 공항까지는 교통정채만 없으면 45분정도 걸린다. 따라서 한국에서 오는 손님을 맞이하거나 이곳 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하는 사람을 배웅하거나 해서 공항 갈 일이 제법 생긴다. 어제도 LA공항을 다녀왔는데 지난 4년간 10번도 훨씬 넘게 갔다 온 것 같다.

유학생활의 특성상 매년 이맘 때쯤이면 졸업하고 귀국하는 사람들을 떠나 보내고, 설레임과 두려움을 안고 새로 오는 사람들을 맞이하게 된다. 또 굳이 유학생들 아니더라도 이래 저래 알게된 사람들을 보내거나 맞이하게 된다. 새로 오는 사람들의 체류기간이 다양해서 그만큼 만남의 기간도 다양해진다. 짧게는 몇 개월에서 길게는 몇 년씩 알고 지내다가도 헤어질 시간이 되면 늘 그랬듯이 언제 될지 모르는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헤어져야 한다.

한국에 있을 때는 오랫동안 헤어져 있더라도 언제든 전화하고 만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그리 아쉽지 않지만 이 곳에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사람들과 헤어질 때는 다시 만나자면서도 그게 언제가 될 지 몰라 아쉬움이 더 크다. 한국과 미국의 거리만큼이나 그 기약이 멀어지는 느낌이다.

종현이는 공항 간다고 하면 큰 비행기를 볼 수 있다는 기쁨에 잠시 흥분하지만 공항에서는 누군가를 만나거나 누군가가 떠난다는 것을 아는 것 같다. 어른들의 만남과 헤어짐에 아이들도 어린 나이에 벌써부터 만나면 언젠가는 헤어짐이 있다는 것을 배운 것일까...

아무튼 헤어짐이 많은 이 곳 미국의 삶이지만  다시 만날 그 날을 기대하며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것이 헤어짐의 아쉬움을 이겨내는 일인 것 같다. 또 새로운 그 누군가와의 만남을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