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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주은이네 이야기/Nicole's Story

다섯 살 주은이의 첫 일기

나도 그랬지만 종현이도 일기 쓰는 숙제가 좀 귀찮은 모양이다. 그래도 숙제다 보니 거의 매일 쓰긴 한다. 가끔은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며 스스로에게 짜증을 내기도 한다. 일기 쓰는 오빠를 지켜보며 어제는 주은이도 일기를 쓰겠다고 했단다. 아직 글을 몰라 주은이가 구술하고 엄마가 받아쓰는 '공주 일기쓰기'다. ^^
(몇 문장 불러주고 받아쓰게 하다가 한참 혼자서 놀다가 생각나면 다시 불러주고, 또 놀다가 불러주고....)

(주은이 첫 일기, 04/25/2009)


나는 TV를 보았다. 정말 재미있었다.
기분이 좋다. 돼지(TV 프로그램)도 재미있었다.
내가 봐서 정말 재미있었다.

시장을 갔다 왔는데 너무 추웠다. 너무 추워서 얼어버릴 것 같았다.
택배가 와서 좋았다. 알까기

비가 와서 너무 추워서 얼어버릴 것 같았다. 너무 추워서 진짜 얼을 것 같았다.

TV가 너무 재미있었다. TV가 재미있어서 신났다.
나는 공부하는게 재미있다. 오늘은 쉬는 날이니까 아주 재미있었다.

오늘 비가 오니까 비가 바닷물이 될 것 같다. 철벙철벙
나는 오늘보다 내일이 기분이 좋을 것 같다.

* 다음에는 일기를 불러주는 주은이를 '동영상 일기'로 기록해 봐야겠다.
(아빠가 외출중에 일어난 일이라 엄마가 받아쓰고 동영상 촬영을 동시에 할 수 없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