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2학년이 종현이가 사용하는 학용품의 일부는 꼭 한 세대 전의 아내가 쓰던 것도 있다. 워낙에 잘 아끼고 버리지 못하는 성격의 아내가 장인어른께서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아내에게 사 주셨던 학용품을 미국 갈 때도 싸가지고 갔었는데 종현이가 학교 갈 때 쯤에야 빛을 보기 시작했다.
(관련글: 엄마의 학용품을 물려받은 종현)
지난 주말 아내의 사촌 여동생의 결혼식 후 또 다른 사촌 여동생 가족이 집에 와서 놀다가 갔다. 나는 그 시간에 함께 하지 못하고 종현이랑 예술의 전당에서 발레공연을 보고 돌아왔는데 주은이가 계속 엄마가 밉다며 울고 있는 것이었다. 사연을 물어보니 사촌 여동생 가족에게 주은이보다 2살 어린 딸이 있었는데 온 김에 주은이가 입었던 옷들을 물려주려고 챙겨줬더니 그때부터 울더란다. 자기는 그 이모한테 새 신발도 선물받았는데 그 작아진 옷들을 주기는 아까웠나 보다.
아이들이 으례 그러려니 하며 겨우겨우 달래 울음을 그치긴 했는데 나중에 잠자리 들기 전에 엄마한테 하는 말이 가관이다.
"커서 아기 낳으면 내 아기
줄 건데 왜 다른 아기한테 주는거냐고?"
역시 '그 엄마에 그 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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