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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영어이야기

어린이 영어공부, 어떤 방법(교재)이 좋을까?

내가 영어를 처음 접한 것은 당연히 중학교 입학하면서다. '알파벳 10번씩 쓰기' 숙제를 통해 알파벳을 익히고, "I am Tom. I am a boy."로 시작하던 영어책을 보며 단어와 문장을 익혔다. 또 수업시간에 영어 선생님의 카세트 플레이어(녹음기)의 테이프를 들으며 '미국식 발음'을 익혔다.

그 당시 영어 듣기평가 시험이 시작되었던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영어책 본문을 미국인들이 녹음한 교재가 굉장히 인기가 있었다. '정철중학영어'와 '시사중학영어'(정확히 이름은 기억이 안나는데, 당시 TV에서 영어강좌를 하던 '아줌마' 선생님이 설명)가 제일 인기있었다. 나도 2학년때인가 엄마를 졸라서 '정철중학영어'를 샀던 기억이 있는데, 엄마한테 다짐했던 것만큼 열심히 한 기억은 없다. ^^;;

고등학교에 가니 선배들이 영어는 '문법책'을 봐야한다고 했다. 이때도 듣기 시험이 있긴 했는데 비중이 작다보니 오로지 문법과 독해만 강조되었던 것 같다. (이러니 영어를 그렇게 배우고도 말을 못하지...) 당시 영어문법책의 양대산맥은 '성문'과 '맨투맨(Man-To-Man)'이었다. 아이들마다 무슨 책이 더 좋은지 이리저리 비교해보고, 고민하며 책을 골랐던 것 같다. 나는 성문을 택했다. 별 이유는 없다. 그냥 한 권짜리라 더 쌌던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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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보던 성문종합영어의 일부: 당시 나름대로 공부를 열심히 했던 것 같은데 책이 왜 깨끗하지? 해설서만 봤나? ^^;;)


어떤 친구들은 두 가지 다 사기도 했고, 저 두가지 말고도 누가 다른 책이 좋다고 하면 그때까지 보던 책을 포기하고 새로 다른 책을 사는 친구도 있었다. 그 친구들은 보통 책을 새로 사서 마음잡고 시작은 열심히 하는데 책을 끝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수학의 경우도 '수학의 정석'과 '해법수학'을 오가며 앞부분(집합)만 반복해서 보는 경우랑 비슷하다.)

가끔씩 블로그 댓글을 통해 미국에 가게 되었는데 아이들 어떻게 준비시켜야 하는지, 아이들 영어교재는 뭐가 좋은지 물어보시는 분이 있다. 우선은 내가 영어교육 전문가가 아니라 뭐라고 답변을 해 드리기가 곤란하다. 또 가끔 서점에 가서 아이들 영어교재를 훑어보긴 하는데 종류가 많긴 하지만 내용면에서는 큰 차별성이 없는 것 같다. 그러므로 어느 특정책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또 요즘엔 굳이 책이 아니더라도 영어를 접할 수 있는 통로가 TV, 영어동화 CD, DVD, 인터넷 등 너무 많다. 그러기에 더 혼란스러울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무슨 교재를 사용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인 것 같다. 좋은 교재가 좀 더 효율적일수는 있겠지만 무슨 교재를 가지고 하더라도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하다보면 ("Slow but STEADY" ^^) '끝내는 한 길에 하나가 되리'...

특히 요즘에는 인터넷을 통해 멀티미디어를 쉽게, 무료로 접할 수 있는 곳도 많이 있다. 포털 사이트의 어린이 영어 코너(클릭: 야후 꾸러기, 다음 키즈짱 , 주니어 네이버)만 잘 이용해도 어린이 영어의 기본은 끝낼 수 있다. 또 예전에 소개한  Starfall.com (클릭)도 상당히 좋다. (관련글: (어린이) 영어 읽기에 도움되는 Starfall.com)

무엇보다 내가 권해주고 싶은 '어린이 영어' 공부 방법은 '엄마(혹은 아빠)와 함께'이다. 엄마(아빠)가 시간을 내서 아이와 함께 책도 보고, 인터넷도 같이 하고, 영화도 같이 보면서 아이가 흥미를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지 않을까?

(* 어린이 영어라고 한계를 정했다. 중고등학교 영어를 같이 하기에는 엄마, 아빠에게 부담이 너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