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종현-주은이네 이야기/CK's Story

지하철 vs. 버스, 어떤 것이 더 좋나요?

지난 달까지는 버스 한 번만 타고 20분 정도만 가면 출퇴근이 가능했는데 이제는 출근시간이 1시간 이상 걸린다. 요즘 아침마다 종현이를 학교까지 데려다 준 후에 직장으로 출근하기 때문이다.  내 직장이 집과 종현이 학교 사이에 있기 때문에 갔던 길을 다시 돌아오는 셈이 된다.

그래서 요즘에는 아침마다 지하철을 타게 된다. 20분정도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을 서울에서 다니기 시작하면서 접하게 된 지하철이 떠올랐다. 촌놈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왠지 모르게 지하철은 답답했다. 그래서 어디를 이동할때면 나는 버스노선부터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지하철로 가면 갈아타지 않고 한 번에 갈 수 있고, 버스는 갈아타야 한다고 해도 나는 버스를 선호했다.

왜 그럴까 생각해 봤다.

1. 어두컴컴한 터널이 싫다.
고등학교 친구(같은 촌놈이란 소리 ^^)중 한 명이 서울오면 사람구경하는 것이 재미있다고 했다. 나도 그렇다. 버스 타고가면 창 밖으로 계속해서 사람구경, 차구경, 풍경구경을 할 수 있지만 지하철은 터널 속으로(만은 아니지만) 다니니 답답하다.
어제 신문을 보니 터널을 지나는 동안 벽면을 이용한 동영상 광고를 도입하겠다고 하는데 지하철 타는 동안 새로운 볼거리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2. 지하철 타다 보면 방향감각, 시간감각이 없어진다.
지하철을 타기 위해 지하철 역으로 들어서면 화살표만 따라 다니게 된다. 그렇게 화살표를 쫓아 움직이다 보면 지하철이 꼭 오른쪽에서 올 것만 같은데 실제로는 왼쪽에서 오거나 하는 등 방향감각이 없어진다. 그래서인지 지하철을 아무리 열심히 타도 서울 지리를 익히는데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또 장거리를 가는 경우 환할 때 지하철을 타러 들어갔는데 나오고 보니 이미 밖은 어두운 저녁이 되어 버렸다. 지하철 역 내부와 지하철이 모두 밝다 보니 시간가는 줄 몰랐던 것이다. 그럴때는 괜히 시간을 도둑맞은 것 같다.^^

3. 앉아서 갈 경우 시선 둘 곳이 마땅치 않다.
지하철은 자리가 서로 마주보고 있는 탓에 앉아서 갈 때 시선을 둘 곳이 마땅치 않다. 맞은 편 자리에 앉은 사람을 빤히 쳐다보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옆사람 힐끔힐끔 거리는 것도 곤란하다. 또 앉아있는 내 앞에 누군가 서게 될 때도 시선 둘 곳이 마땅치 않다. 앉아 있는 상태에서 나의 시선은 서있는 사람의 배나 가슴 높이인데 (그 사람이 여자일 경우) 마냥 가슴만 쳐다 보고 있기는  더욱 민망하다. 그래서 사람들이 지하철에서 자리를 잡으면 독서(신문)를 열심히 하던지, 자거나 자는 척 하는가 보다.^^

4. 앉아 갈 확률이 적다.
사람이 늘 많다 보니 지하철은 앉아서 가게 될 확률이 적다. 젊을 때는 상관없었는데 나이가 들어가니 (조금 먼거리를 간다 싶으면) 자리에 민감해진다.^^;;

서울와서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게 된 종현이에게 물어보았다. (종현이는 지하철을 타게되면 자리에 앉아도 얼굴을 터널 벽면으로 향해 터널을 바라보며 간다.)
"지하철이 좋니? 버스가 좋니?"
"지하철"
"왜?"
"빨리 가니까요."

* 여러분은 지하철이 좋나요? 버스가 좋나요? 그 이유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