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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주은이네 이야기

Wii를 샀다

드디어 우리 집에도 닌텐도 위(Nintendo Wii) 게임기가 생겼다.

원래 컴퓨터 게임에 관심도 없고 잘 하지도 못해서 그냥 플레이스테이션(Playstation)이나, X박스(Xbox)나, 또 Wii나 그냥 좀 큰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그렇고 그런 게임기인 줄 알았다. 1년 반 전쯤에 누가 줘서 PSP가 생기긴 했지만 게임기라기 보다는 메모리 카드에 아이들 영화를 넣어 놓고 교회에서나 장거리 이동시 아이들 달래는(?) 비디오 플레이어로만 사용해 왔다.

최근 이웃블로그에서 Wii 체험기를 보고 Wii는 좀 다른가 보다 하며 인터넷을 살펴보니 가족용 오락기로 괜찮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 종현이 생일을 겸해서 종현이 생일파티에 들어갈 비용으로 Wii를 사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종현이 생일파티는 그냥 교회 셀모임 가족 종현이 또래 아이들만 몇 명 불러서 집에서 게임도 하며 놀려주는 것으로 하기로 하였다. (미국에서 아이들 생일파티 한 번 해주는 것도 비용이나 수고가 만만치 않다. 작년에 처음으로  아이들을 많이 초대해서 Chuck E. Cheese에서 생일파티를 해 줬는데 비용이 제법 들었다.)

그런데, Wii가 다른 게임기와는 달리 장난감 가게나 전자제품 판매점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인터넷으로 확인한 매장마다 재고없음(out of stock)을 알리고 있었고, 몇몇 직접 전화하거나 방문한 가게들도 재고가 없단다. 이베이(Ebay)에 가보니 모든 Wii가 실제 소비자가격($250)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서 경매가 진행되고 있었다.

아이와 약속은 했으니 사긴 사야되겠는데 그렇다고 윗돈을 주면서까지 사고 싶지는 않았다.  며칠 계속 그렇게 Wii를 찾아 인터넷을 뒤지다 사람들간의 직거래 사이트인 Craigslist가 생각났다. 거기서도 대부분 윗돈을 요구했는데 우연히 한 사람이 새로 구입한 Wii를 가게에 반품(return)하려고 하는데 혹시라도 필요한 사람 있으면 소비자가격(+택스)에 줄테니 연락하라는 글이 있어서 연락하고 직접 만나 드디어 Wii를 마련할 수 있었다.

너무도 좋아하는 종현이, 그리고 게임을 한 번 해 보더니 오빠보다 더 좋아하는 주은이를 보니 잘 산 것 같으면서도 아이들 게임시간에 대한 적절한 관리와 통제가 필요하겠다 싶은 생각도 든다. 아직은 기본으로 포함된 위 스포츠(Wii Sports) 게임밖에 없지만 하나 정도의 게임만 더 구입할까 생각중인데 (게임팩도 왜 그리 비싼건지...) 어떤 게임이 좋을까?

("Wii" would like to pl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