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세미티 국립공원(Yosemite national park)에 다녀왔다 (6/23-6/25). 2006년에 이어 두 번째 방문인데 미국에서 숙박여행을 같은 곳으로 다시 찾은 곳은 라스베가스(Las Vegas) 이후로 처음이다.
처음 갔을 때는 예약도 미리 안 하고 그냥 계획없이 가서 시간은 많이 썼는데 정작 제대로 못 본 곳이 많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예 요세미티 공원내에 방문자들을 위한 마을처럼 조성된 (식료품 가게, 식당, 우체국, 차 정비소 등이 있음) 공원내 숙소를 일찌감치 예약해 두었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는 Curry Village 안에 있는 텐트 캐빈(tent cabin)으로 달랑 침대만 있고 화장실과 욕실은 공동시설을 이용해야 했다. 직접 텐트치며 캠핑하는 것을 귀찮아하거나 자신 없는 나같은 사람을 위해 침대시설을 미리 갖춰 놓은 커다란 텐트라고 할 수 있다. 첫째 날 밤에 그리 춥지 않은 듯 해서 제공된 얇은 담요만 덮고 잤는데 새벽녘에 종현이가 "아빠, 너무 추워!" 하면서 잠을 깨고는 아빠 담요마저 빼앗아 갔다.
2박3일 기간동안 지내면서 이번에는 폭포주변으로 하이킹도 하고 지난 번에 못 가본 곳(Hetchet Hetchet Reservoir)도 가 보았다. 물론 지난 번에 들러보았던 명소(Glacier Point, Toulumne Meadows, Mariposa Grove 등)도 다시 찾았다. 지난 번에 들렀을 때는 산에서 느낄 수 있는 청량감과 깨끗함으로 멀리까지 보이는 시야가 참 마음에 들었는데 이번에는 왠지 계속해서 날씨는 맑은데 공기는 뿌연 상태가 지속되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요세미티 공원은 아니고 근처 다른 지역에서 산불이 나서 그렇단다. 그래서인지 처음 왔을 때의 그 기분을 느낄 수는 없었다.
그래도 재작년에는 아빠 등에 엎혀 다녔던 주은이도 이제는 (딱따구리, 다람쥐, 사슴, 곰 등) 야생동물들도 보고, 숲 속 길을 거닐다 찬 개울물에 발도 담가보고, 공동 샤워시설도 이용해 보고, 집에서보다 더 많이 보이는 밤하늘의 별들도 보며 즐거워 했다. 종현이도 이제는 하이킹을 즐기며 폭포수에 최대한 가까이 가려고 혼자서 바윗길을 오르고, 모기에 물려가며 야외에서 직접 끓여먹는 라면을 즐길 정도가 되었다.
요세미티 공원은 크기도 크고 지형의 높이도 다양하다 보니 여름과 봄이 공존하는 것 같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여름이지만 8,000 피트 정도의 고지대를 지나다 보면 아직 덜 녹은 눈도 보이고 이름모를 꽃들이 봄소식을 알리는 느낌이었다. (지난 번 방문때와 비슷한 시기인데 지난 번 방문이 더욱 그러한 느낌을 갖게 해 주었다.)
아무튼, 무사히 이른 여름 휴가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같은 길인데도 요세미티를 향해 출발할 때는 기대감 때문인지 그리 피곤한 것 같지 않았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왜 그리 길고 지루하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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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글: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 여행기 (2006년)
처음 갔을 때는 예약도 미리 안 하고 그냥 계획없이 가서 시간은 많이 썼는데 정작 제대로 못 본 곳이 많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예 요세미티 공원내에 방문자들을 위한 마을처럼 조성된 (식료품 가게, 식당, 우체국, 차 정비소 등이 있음) 공원내 숙소를 일찌감치 예약해 두었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는 Curry Village 안에 있는 텐트 캐빈(tent cabin)으로 달랑 침대만 있고 화장실과 욕실은 공동시설을 이용해야 했다. 직접 텐트치며 캠핑하는 것을 귀찮아하거나 자신 없는 나같은 사람을 위해 침대시설을 미리 갖춰 놓은 커다란 텐트라고 할 수 있다. 첫째 날 밤에 그리 춥지 않은 듯 해서 제공된 얇은 담요만 덮고 잤는데 새벽녘에 종현이가 "아빠, 너무 추워!" 하면서 잠을 깨고는 아빠 담요마저 빼앗아 갔다.
(우리의 숙소였던 Curry Village Tent Cabin)
2박3일 기간동안 지내면서 이번에는 폭포주변으로 하이킹도 하고 지난 번에 못 가본 곳(Hetchet Hetchet Reservoir)도 가 보았다. 물론 지난 번에 들러보았던 명소(Glacier Point, Toulumne Meadows, Mariposa Grove 등)도 다시 찾았다. 지난 번에 들렀을 때는 산에서 느낄 수 있는 청량감과 깨끗함으로 멀리까지 보이는 시야가 참 마음에 들었는데 이번에는 왠지 계속해서 날씨는 맑은데 공기는 뿌연 상태가 지속되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요세미티 공원은 아니고 근처 다른 지역에서 산불이 나서 그렇단다. 그래서인지 처음 왔을 때의 그 기분을 느낄 수는 없었다.
(Glacier Point에서 본 Half Dome: 왼쪽은 2006년 - 공기가 정말 맑았다)
그래도 재작년에는 아빠 등에 엎혀 다녔던 주은이도 이제는 (딱따구리, 다람쥐, 사슴, 곰 등) 야생동물들도 보고, 숲 속 길을 거닐다 찬 개울물에 발도 담가보고, 공동 샤워시설도 이용해 보고, 집에서보다 더 많이 보이는 밤하늘의 별들도 보며 즐거워 했다. 종현이도 이제는 하이킹을 즐기며 폭포수에 최대한 가까이 가려고 혼자서 바윗길을 오르고, 모기에 물려가며 야외에서 직접 끓여먹는 라면을 즐길 정도가 되었다.
(직접 보는 다람쥐가 신기한 주은이와 라면을 즐기는 종현)
요세미티 공원은 크기도 크고 지형의 높이도 다양하다 보니 여름과 봄이 공존하는 것 같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여름이지만 8,000 피트 정도의 고지대를 지나다 보면 아직 덜 녹은 눈도 보이고 이름모를 꽃들이 봄소식을 알리는 느낌이었다. (지난 번 방문때와 비슷한 시기인데 지난 번 방문이 더욱 그러한 느낌을 갖게 해 주었다.)
(봄기운을 느낄 수 있는 Toulumne Meadows: 2006년 그리고 2008년)
아무튼, 무사히 이른 여름 휴가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같은 길인데도 요세미티를 향해 출발할 때는 기대감 때문인지 그리 피곤한 것 같지 않았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왜 그리 길고 지루하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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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글: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 여행기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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