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레고랜드(Legoland)에 다녀왔다. 아내가 교회수련회(베델동산)에 가게 되어서 혼자서 아이를 보게 되었는데 그냥 집에서 지내는 것 보다는 나가서 같이 지내는 것이 아이들 보기가 더 편할 것 같아서 다녀왔다. 또 종현이가 연간회원권이 있는데 동반자 한 사람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쿠폰이 있어서 돈 안 들이고 다녀올 수 있었다.
예전에는 종현이가 키제한 때문에 탈 수 없는 것이 몇 가지 있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종현이가 탈 수 없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더군다나 동생 주은이가 키가 작아서 보호자 없이 혼자서 탈 수 없는 놀이기구에 보호자 신분으로 탈 수 있었다. (안 그랬으면 내가 주은이를 데리고 타야했다.) 덕분에 나는 사진을 좀 더 많이 찍을 수 있었다. (사진보러가기)
이번 사진들 중에서는 (아이들 얼굴도 안 보이는) 아래 사진이 왠지 마음에 끌린다.
둘이서 탈 수 있는 회전비행기였는데 동생 주은이가 앞에 타고, 오빠는 뒷자리에 앉았다. 이륙(?)하기 전에 앞 자리에 앉은 주은이가 말없이 손을 위로 치켜 올려 오빠를 찾자 종현이도 손을 뻗어 굳게 잡아준다. 마치 "오빠, 지켜줘!", "주은아, 오빠가 지켜줄께!" 하고 이야기 하는 것 같았다.
남매의 무언의 대화 속에 혼자 감상에 빠진 아빠...조금 오버한다. ^^;;
'그래, 얘들아. 아빠는 너희가 서로 의지하며 이 세상을 살아가길 바란다. 앞으로도 미국에서 계속 살아가야 한다면 가족이라고는 우리 4식구 밖에 없는데 엄마, 아빠 늙었을 때 너희끼리라도 서로 힘이 되어야지 않겠니? 그래야 어떤 어려움이라도 이겨낼 수 있지.'
(요즘엔 아이가 하나만 있는 집도 많다는데 둘인 것이 감사하다. ^^)
저 손 맞잡음 때문일까? 무사히 비행을 마치고 착륙(?)하는 아이들 표정이 참 밝아서 좋다.
* 사실 위 두 사진이 연속된 사진은 아니다. (비행기 색깔이 다르다.) 주은이가 재미있다고 두 번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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