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에는 수업조교(TA)로 일했다. 이번이 TA를 했던 학기로는 여섯번째인 것 같다. (연속 6학기는 아니고 연구 조교(RA)하는 학기도 있었고, 지도교수님이 RA를 고용할 돈이 없으면 TA로 학비 및 생활비를 일부 충당해야 한다.)
TA의 주 임무는 따로 정해진 TA의 수업시간에 주로 과목 교재의 연습문제를 풀어주고 숙제 및 시험채점이다. 처음 TA할 때는 학생들에게 영어로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 자신이 없어서 많이 헤맸지만 이제는 영어가 자신 있다기보다는 그냥 경험상 어떻게 하면 되겠다 알게되니 영어보다는 학생들의 무반응이 TA로서의 의욕을 떨어뜨린다. (학생들 입장에서 보면 나같이 영어도 완벽하지 않고, 재미없는 TA에게서 배우려니 출석 점수를 따거나 숙제를 제출하기 위해 의무감에 수업을 받고 있으리라는 것을 이해한다.)
이번에 내가 맡은 과목은 사회과학대학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한 통계학이다. 내 임무는 컴퓨터 랩 시간에 과목숙제와 관련한통계프로그램 (SPSS) 사용법을 가르쳐 주고, 숙제 채점하는 것이다. 3시간을 맡았고 총 100명 정도의 학생들이 내 랩시간에 들어오는데 아무래도 컴퓨터를 가지고 하는 수업이다 보니 학생들의 집중도가 떨어진다. (나도 경험상 컴퓨터 랩 시간에는 인터넷 하면서 수업을 듣는 둥 마는 둥 했던 것 같다.) 모두들 각자의 컴퓨터 모니터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으니 내가 설명하는 것이 귀에 들어올지 모르겠다. (그들 귀에 그저 'Click this', 'Click that' 정도만 들릴지도...) 그러다 보니 나도 의욕이 떨어진다. 듣던 말던 시간은 채워야 하니 했던 것 또 하고 데이터 바꿔서 재연해 주면서도 왠지 벽보고 혼자 영어 연습하는 느낌이다. 덕분에 이번 학기에는 영어말하기 연습을 많이 하게 된 것 같다...ㅎㅎ
얼마전 이 곳의 한국신문을 보니 영어 못하면 TA도 못하게 한다는 법안이 몇몇 주에서 통과되었다고 한다. 영어를 잘 못하는 외국학생들에게 수업을 듣자니 비싼 돈 내고 다니는 학교인데(아시다시피 미국대학은 학비가 제법 비싸다) 왜 엉터리 서비스(수업)을 받아야 하냐고 불만을 제기하면 그 TA는 다음부터는 수업을 담당할 수 없고, 학생들에게는 그 과목에 해당하는 수업료를 돌려준단다.
(관련기사: 미주 한국일보, "영어발음 부정확한 유학생 수업조교직 박탈 잇따른다")
유학생이며 TA를 하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참 무서운 이야기다. 안 그래도 영어때문에 스트레스 받으며 살고 있는데 또 한가지 걱정거리가 늘었으니 말이다. 물론 학부생들의 불만도 이해한다. 내 스스로도 학생들이 내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느낄 땐 미안한 생각이 많이 든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미국 대부분의 대학교 대학원생들은 (적어도 내가 다니고 있는 학교는) 자국학생이 아닌 외국 유학생들(인도,중국, 한국 등)이 대부분이다. 또 학교측에서 요구하는 영어말하기 시험(TSE) 점수를 받아 공식적으로 TA자격을 갖춘 것이니 학교에서도 할 말이 없다. 또 영어를 조금 못한다고 가르치지 못 할 정도는 아니다. 나처럼 경제학, 통계학을 가르치는 경우 주로 수업시간에 배웠던 내용에 기초한 연습문제를 푸는 것이니 칠판에 풀어주는 것 보기만 해도 되니까..만약에 우리같은 유학생들이 TA를 안한다면 결국은 교수가 직접 연습문제도 풀어줘야 한다는 얘기고 그렇게 되면 교수의 업무부담이 가중되고 결국에는 학비를 올려야 할 것이므로 이는 다시 학생들에게 부담이 될 것이다.
아무튼 미국에 있어도 늘지 않는 영어로 계속 스트레스를 받아야겠군 하는 생각이 든다.
TA의 주 임무는 따로 정해진 TA의 수업시간에 주로 과목 교재의 연습문제를 풀어주고 숙제 및 시험채점이다. 처음 TA할 때는 학생들에게 영어로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 자신이 없어서 많이 헤맸지만 이제는 영어가 자신 있다기보다는 그냥 경험상 어떻게 하면 되겠다 알게되니 영어보다는 학생들의 무반응이 TA로서의 의욕을 떨어뜨린다. (학생들 입장에서 보면 나같이 영어도 완벽하지 않고, 재미없는 TA에게서 배우려니 출석 점수를 따거나 숙제를 제출하기 위해 의무감에 수업을 받고 있으리라는 것을 이해한다.)
이번에 내가 맡은 과목은 사회과학대학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한 통계학이다. 내 임무는 컴퓨터 랩 시간에 과목숙제와 관련한통계프로그램 (SPSS) 사용법을 가르쳐 주고, 숙제 채점하는 것이다. 3시간을 맡았고 총 100명 정도의 학생들이 내 랩시간에 들어오는데 아무래도 컴퓨터를 가지고 하는 수업이다 보니 학생들의 집중도가 떨어진다. (나도 경험상 컴퓨터 랩 시간에는 인터넷 하면서 수업을 듣는 둥 마는 둥 했던 것 같다.) 모두들 각자의 컴퓨터 모니터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으니 내가 설명하는 것이 귀에 들어올지 모르겠다. (그들 귀에 그저 'Click this', 'Click that' 정도만 들릴지도...) 그러다 보니 나도 의욕이 떨어진다. 듣던 말던 시간은 채워야 하니 했던 것 또 하고 데이터 바꿔서 재연해 주면서도 왠지 벽보고 혼자 영어 연습하는 느낌이다. 덕분에 이번 학기에는 영어말하기 연습을 많이 하게 된 것 같다...ㅎㅎ
얼마전 이 곳의 한국신문을 보니 영어 못하면 TA도 못하게 한다는 법안이 몇몇 주에서 통과되었다고 한다. 영어를 잘 못하는 외국학생들에게 수업을 듣자니 비싼 돈 내고 다니는 학교인데(아시다시피 미국대학은 학비가 제법 비싸다) 왜 엉터리 서비스(수업)을 받아야 하냐고 불만을 제기하면 그 TA는 다음부터는 수업을 담당할 수 없고, 학생들에게는 그 과목에 해당하는 수업료를 돌려준단다.
(관련기사: 미주 한국일보, "영어발음 부정확한 유학생 수업조교직 박탈 잇따른다")
유학생이며 TA를 하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참 무서운 이야기다. 안 그래도 영어때문에 스트레스 받으며 살고 있는데 또 한가지 걱정거리가 늘었으니 말이다. 물론 학부생들의 불만도 이해한다. 내 스스로도 학생들이 내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느낄 땐 미안한 생각이 많이 든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미국 대부분의 대학교 대학원생들은 (적어도 내가 다니고 있는 학교는) 자국학생이 아닌 외국 유학생들(인도,중국, 한국 등)이 대부분이다. 또 학교측에서 요구하는 영어말하기 시험(TSE) 점수를 받아 공식적으로 TA자격을 갖춘 것이니 학교에서도 할 말이 없다. 또 영어를 조금 못한다고 가르치지 못 할 정도는 아니다. 나처럼 경제학, 통계학을 가르치는 경우 주로 수업시간에 배웠던 내용에 기초한 연습문제를 푸는 것이니 칠판에 풀어주는 것 보기만 해도 되니까..만약에 우리같은 유학생들이 TA를 안한다면 결국은 교수가 직접 연습문제도 풀어줘야 한다는 얘기고 그렇게 되면 교수의 업무부담이 가중되고 결국에는 학비를 올려야 할 것이므로 이는 다시 학생들에게 부담이 될 것이다.
아무튼 미국에 있어도 늘지 않는 영어로 계속 스트레스를 받아야겠군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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