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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주은이네 이야기/John's Story

아이가 직접 설명하는 자신의 학교생활

어제(4/1/2008) 종현이 학교에서 매학기에 한 번 정도 하는 컨퍼런스(conference)가 있었다. 원래는 담임선생님이 아이의 학교생활(수업내용, 아이의 수업태도 및 발달정도 등)을 설명하고 부모가 궁금해 하는 사항을 질문받고 답하는 시간이다. 그런데 어제는 형식을 바꾸어서 자녀들이 부모에게 직접 자기의 학교생활을 설명하고 엄마, 아빠의 질문에 답하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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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 보이는 8가지 내용을 (엄마, 아빠한테 책 읽어주기, 수학 문제 풀기 (tile card), 자기가 만든 이야기 책 보여주기, 돈 계산하기, 저널의 제일 좋은 글과 나쁜 글 보여주기 등) 아이가 직접 부모에게 설명한다. 부모에게는 아이들이 학교생활에 얼마나 적응하고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셀폰 카메라만 있어서 많은 사진을 찍지는 못해 모든 내용을 담지는 못했지만 종현이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해 가는 것 같아 기뻤다. (이제부터 자식자랑 시작이다. ^^;)

우선, 영어쓰기(작문) 실력의 향상이다. 자기 저널에서 제일 못 쓴 글(Worst)과 제일 잘 쓴 글(Best)이 명확히 비교된다. 단순히 길이 차이가 아니라 구성 자체도 많이 바뀌었다. Worst에서 Best까지 5개월의 시간간격(worst: 작년 9월, best: 올해 2월)이 있다.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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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수학으로 아이의 경제개념 및 숫자개념 수업이다. 학교에서 아이들의 수업태도나 수업성과에 따라 선생님이 (가짜) 돈을 지급해준다. 그 돈을 모아 학기말에 학교 가게에서 진짜 장난감을 살 수 있단다. 이렇게 아이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면서 돈 세는 방법과 수학의 기본 덧셈을 익히게 한다. 지금 현재 종현이가 모은 돈은 2불 2센트이다.

또 하나 재미있는 수학수업 내용은 빈 칸에 숫자넣기 게임으로 하는 수학 공부다. 여기서는 타일 카드(tile cards)라고 부르는 것 같은데 0부터 9까지의 10개의 숫자조각을 가지고 다음 그림과 같은 수학 문제를 푸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모든 숫자는 단 한 번씩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문제판에 있는 10개의 빈 칸을 한 꺼번에 다 풀어야 해당 문제판의 문제를 푼 것으로 인정한다. (내가 저 정도의 수학실력이 초등학교 1학년때 있었는지는 의문인데 요즘 아이들은 빠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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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컨퍼런스에는 포함되지 않은 내용인데 그 외의 수업내용으로는 미국의 50개 주 익히기가 있다. 수업시간에 하는 것은 아니고 아이들이 스스로 익혀서 50개주의 위치를 다 맞추면 식탁에서 사용하는 개인 매트를 상으로 준다. 종현이가 반 전체에서 세 번째로 다 맞 추었단다. (아빠는 아직도 50개 주의 위치를 잘 모르겠다. 사실 관심도 없고....)

그리고 매주 수업 주제가 바뀌는데 이번주는 '달팽이(Snail) 주간'이라 아이들이 직접 달팽이를 키우고 있다. 종현이는 박스가 크다고 두 마리를 키운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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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의 초등학교 1학년 수업이 어떤 내용과 방식으로 진행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빠 세대와는 다른 다양한 내용과 방식으로 배우는 종현이의 학교생활이 재미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