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타고 다니는 시간보다 주차되어 있는 시간이 훨씬 더 많다. 하루에 4시간씩 차를 탄다고 해도 20시간(83%)은 주차되어 있는 (혹은 사용하지 않는) 시간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처럼 주차공간은 부족한 데 자동차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곳은 주차문제가 점점 심해져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것이다.
미국에서 살면서 한 가지 편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주차문제가 그만큼 심각하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미국도 뉴욕 같은 대도시에 가면 주차문제도 큰 교통문제의 하나일 것이다.
미국의 주차문화는 한국과 어떻게 다를까? (깊이있는 고찰은 아니고 그냥 미국에서 살면서 느꼈던 점들을 정리하여 본다.)
1. 전화번호는 개인 프라이버시
한국은 주차장이 아닌 곳에 주차하게 되는 경우 '잠시 주차중이므로 차를 빼야할 필요가 있으면 연락하라'는 의미로 전화번호를 자동차 앞유리쪽에 남겨 놓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전화번호를 남겨놓는 차를 본 적이 없다. 개인의 프라이버시(privacy)를 강조하는 미국사회에서는 전화번호 같은 개인정보를 함부로 공개하지않는 것이 당연하다.
2. 내 집(상점) 앞은 내 땅? NO!!
한국에서 제일 불만이었던 점 중의 하나가 자기 집이나 상점 앞에 다른 사람이 주차를 하면 바로 나와서 '왜 여기 주차하냐?'는 식으로 따지는 모습이었다. 또는 아예 '주차금지' 표지판이나 시설물을 임의로 설치해 자기만의 주차공간을 확보하겠다며 다른 사람의 합법적인 주차권리를 방해하는 모습이다. 물론 영업에 지장을 줄 정도의 주차문제라면 합리적으로 이야기하면 되지만 막무가내 식인 사람들도 가끔 있다.
미국에서는 자기 집 앞일지라도 시나 경찰이 정한 주차금지 구역이 아닌한 누구나 합법적으로 주차할 수 있다. 따라서 한국에서처럼 살벌한 문구의 개인적인 주차금지 표지판을 찾아볼 수가 없다. (물론 아래와 같은 재치있는(?) 협박은 있는 것 같다.) 오히려 집주인이라 할지라도 자기 집 차고로 들어가는 길(driveway)과 인도가 교차하는 공간에 차를 주차하면 사람들의 보행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로 티켓을 받게 된다.
3. 아파트 방문시 주차
한국에서 아파트 단지등을 방문할 때 경비실에 얘기하지 않고 그냥 주차했다가는 불법주차 스티커를 앞유리, 그것도 어떨 때는 운전석쪽에 붙여 고생하는 것을 가끔 봤다. 여기서는 방문객을 위한 주차공간이 정해져 있어 거기는 얼마든지 주차할 수 있다. (우선 한국 아파트들처럼 경비실이 없고 비싼 아파트의 경우 단지 전체를 정문(gate)을 통해서들어가게 게이트에서 관리인을 통해 정문을 통과해야 하는 경우는 있다.) 방문객 주차공간이 다 찬 경우에는 멀리 떨어진 곳이라도 합법적인 곳에 주차를 하고 걸어오거나 해야 한다. 안 그러면 견인의 위험이 있다.
4. 불법주차 단속
꼬이님의 글에도 써 있지만 우리나라는 단속을 '홍보'할 때가 가끔 있다. 말이 홍보지 주차위반 티켓 받지 않으려면 잠시 피하라는 '너무 친절한 경찰씨'이다. 여기서는 자기 집 차고 앞 등의 주차금지 공간에 누군가가 주차를 하거나 해서 자기 차를 움직일 수 없거나 하면 그냥 신고한다. (차 주인에게 연락하고 싶어도 연락처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면 경찰이나 주차단속 요원이 와서 일단 '조용히' 티켓부터 발부한다. 그 다음에 주변에 사람이 많은 경우 차주인이 있는가를 찾아보고 금방 나타나지 않으면 바로 견인한다. 그래서 3번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견인을 피하려고 사람들이 최대한 합법적인 공간에만 주차하려고 하는 것 같다.
5. 주차안내요원을 보려면 디즈니랜드나 교회로!
한국 에서는 백화점마다 입구에서부터 제복을 입은 여성의 주차안내가 시작되지만 미국에서는 (적어도 내가 살고 있는 이곳에서는) 아무리 좋은 백화점일지라도 주차안내 요원이 없다. 그만큼 주차공간이 충분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사실 아주 붐비는 쇼핑시즌을 제외하고는 백화점이나 상가몰(mall)에 가서 주차문제로 고생한 적은 없다.) 반면에 디즈니랜드에 가면 주차요원들이 주차 안내를 한다. (물론 한국식 제복을 입은 여성 안내요원은 없다.) 또 주차안내요원이 있는 곳은 (성도 수에 비해 주차공간이 부족한) 대형교회이다.
6. 백화점은 무료! 호텔은 유료주차?
우 리나라는 에버랜드 같은 놀이공원은 무료였던 것 같고 백화점은 물건사고 주차확인증 도장받아야 요금을 안 냈던 것 같은데 아직도 그대로인지는 모르겠다. 여기서는 모든 놀이공원이 유료주차(보통 $8~$11)다. 또 어떤 곳은 호텔도 투숙했더라도 주차요금은 따로 지불해야 하는 곳이 있다. (예전에 손님이 오셔서 호텔로 모셔드리고 잠시 객실에 올라갔다가 내려왔는데 주차요금을 내야 했다.) 반면 백화점같은 대형 몰은 거의 무료다. 정 주차공간이 부족한 몰에서는 1시간에서 3시간 정도는 무료로 주차를 할 수 있고 이후의 주차시간에 대해서는 주차요금을 지불하거나 상품구입이나 식사한 가게의 확인 도장을 받으면 된다.
이러한 차이점들이 우선은 한국과 미국의 비교도 안되는 땅덩이 크기때문이겠지만, 어떤 경우 미국의 주차문화는 좀 정이 너무 없다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미국에서 살면서 한 가지 편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주차문제가 그만큼 심각하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미국도 뉴욕 같은 대도시에 가면 주차문제도 큰 교통문제의 하나일 것이다.
미국의 주차문화는 한국과 어떻게 다를까? (깊이있는 고찰은 아니고 그냥 미국에서 살면서 느꼈던 점들을 정리하여 본다.)
1. 전화번호는 개인 프라이버시
한국은 주차장이 아닌 곳에 주차하게 되는 경우 '잠시 주차중이므로 차를 빼야할 필요가 있으면 연락하라'는 의미로 전화번호를 자동차 앞유리쪽에 남겨 놓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전화번호를 남겨놓는 차를 본 적이 없다. 개인의 프라이버시(privacy)를 강조하는 미국사회에서는 전화번호 같은 개인정보를 함부로 공개하지않는 것이 당연하다.
2. 내 집(상점) 앞은 내 땅? NO!!
한국에서 제일 불만이었던 점 중의 하나가 자기 집이나 상점 앞에 다른 사람이 주차를 하면 바로 나와서 '왜 여기 주차하냐?'는 식으로 따지는 모습이었다. 또는 아예 '주차금지' 표지판이나 시설물을 임의로 설치해 자기만의 주차공간을 확보하겠다며 다른 사람의 합법적인 주차권리를 방해하는 모습이다. 물론 영업에 지장을 줄 정도의 주차문제라면 합리적으로 이야기하면 되지만 막무가내 식인 사람들도 가끔 있다.
미국에서는 자기 집 앞일지라도 시나 경찰이 정한 주차금지 구역이 아닌한 누구나 합법적으로 주차할 수 있다. 따라서 한국에서처럼 살벌한 문구의 개인적인 주차금지 표지판을 찾아볼 수가 없다. (물론 아래와 같은 재치있는(?) 협박은 있는 것 같다.) 오히려 집주인이라 할지라도 자기 집 차고로 들어가는 길(driveway)과 인도가 교차하는 공간에 차를 주차하면 사람들의 보행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로 티켓을 받게 된다.
(한국: 불법주차하면 차 작살내겠음) |
(미국: 불법주차하면 '세례'주겠음) |
3. 아파트 방문시 주차
한국에서 아파트 단지등을 방문할 때 경비실에 얘기하지 않고 그냥 주차했다가는 불법주차 스티커를 앞유리, 그것도 어떨 때는 운전석쪽에 붙여 고생하는 것을 가끔 봤다. 여기서는 방문객을 위한 주차공간이 정해져 있어 거기는 얼마든지 주차할 수 있다. (우선 한국 아파트들처럼 경비실이 없고 비싼 아파트의 경우 단지 전체를 정문(gate)을 통해서들어가게 게이트에서 관리인을 통해 정문을 통과해야 하는 경우는 있다.) 방문객 주차공간이 다 찬 경우에는 멀리 떨어진 곳이라도 합법적인 곳에 주차를 하고 걸어오거나 해야 한다. 안 그러면 견인의 위험이 있다.
4. 불법주차 단속
꼬이님의 글에도 써 있지만 우리나라는 단속을 '홍보'할 때가 가끔 있다. 말이 홍보지 주차위반 티켓 받지 않으려면 잠시 피하라는 '너무 친절한 경찰씨'이다. 여기서는 자기 집 차고 앞 등의 주차금지 공간에 누군가가 주차를 하거나 해서 자기 차를 움직일 수 없거나 하면 그냥 신고한다. (차 주인에게 연락하고 싶어도 연락처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면 경찰이나 주차단속 요원이 와서 일단 '조용히' 티켓부터 발부한다. 그 다음에 주변에 사람이 많은 경우 차주인이 있는가를 찾아보고 금방 나타나지 않으면 바로 견인한다. 그래서 3번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견인을 피하려고 사람들이 최대한 합법적인 공간에만 주차하려고 하는 것 같다.
5. 주차안내요원을 보려면 디즈니랜드나 교회로!
한국 에서는 백화점마다 입구에서부터 제복을 입은 여성의 주차안내가 시작되지만 미국에서는 (적어도 내가 살고 있는 이곳에서는) 아무리 좋은 백화점일지라도 주차안내 요원이 없다. 그만큼 주차공간이 충분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사실 아주 붐비는 쇼핑시즌을 제외하고는 백화점이나 상가몰(mall)에 가서 주차문제로 고생한 적은 없다.) 반면에 디즈니랜드에 가면 주차요원들이 주차 안내를 한다. (물론 한국식 제복을 입은 여성 안내요원은 없다.) 또 주차안내요원이 있는 곳은 (성도 수에 비해 주차공간이 부족한) 대형교회이다.
6. 백화점은 무료! 호텔은 유료주차?
우 리나라는 에버랜드 같은 놀이공원은 무료였던 것 같고 백화점은 물건사고 주차확인증 도장받아야 요금을 안 냈던 것 같은데 아직도 그대로인지는 모르겠다. 여기서는 모든 놀이공원이 유료주차(보통 $8~$11)다. 또 어떤 곳은 호텔도 투숙했더라도 주차요금은 따로 지불해야 하는 곳이 있다. (예전에 손님이 오셔서 호텔로 모셔드리고 잠시 객실에 올라갔다가 내려왔는데 주차요금을 내야 했다.) 반면 백화점같은 대형 몰은 거의 무료다. 정 주차공간이 부족한 몰에서는 1시간에서 3시간 정도는 무료로 주차를 할 수 있고 이후의 주차시간에 대해서는 주차요금을 지불하거나 상품구입이나 식사한 가게의 확인 도장을 받으면 된다.
이러한 차이점들이 우선은 한국과 미국의 비교도 안되는 땅덩이 크기때문이겠지만, 어떤 경우 미국의 주차문화는 좀 정이 너무 없다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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