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돌아와서 긴장이 풀리고 피로가 쌓였는지 몸살이 걸렸었다. 다행히 며칠만에 많이 괜찮아졌는데 주은이가 아빠한테 옮은 것일까? 주은이가 아빠를 대신해서 며칠동안 열이 나고 콧물이 나고 있다. (딸을 아프게 하는 못된 아빠..)
아무튼 뒤늦게 한국방문 후기를 문답식으로 정리해 보았다. (사진은 없다.)
오랜만의 한국방문이 낯설지는 않았는지?
얼마나 많이 변했을까 궁금했었는데 못보던 높은 건물, 새로 생긴 아파트 단지가 조금 낯설긴 했지만 버스 차창밖으로 보이던 국도변의 강산의 모습, 한국에서 있을 때와 똑같이 변하지 않고 있던 가게들의 모습을 보며 모든 것이 변하지는 않는구나 싶었다. 건물들이 새로 생기고 없어지는 거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레 생기는 일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그동안 낮은 건물들만 보던 혼잡하지 않은 미국중소도시의 생활에 익숙해져서인지 산보다도 높은 아파트 숲, 빌딩 숲이 좀 답답하게 보이긴 했다. 또 지하철 역 주변마다 높이 솟은 주상복합형 빌딩이 유행이듯 많이 지어진 것을 보고 저기 살면 뭐가 좋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한국에 돌아와 살게 된다면 미국 중소도시에서 재미없어 어떻게 사냐고 생각하겠지...)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물리적으로는 청계천이 가장 큰 변화일텐데 청계천 얘기는 관련 뉴스를 많이 봐 와서 그런지 이미 오래 전부터 그렇게 되어졌던 것처럼 아주 새롭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오히려 종로에 가서 이리저리 변한 모습에 어리둥절하며 종로서적을 찾다가 못 찾은 일이다. 하마터면 사람들한테 '종로서적 어디있냐?'고 물을뻔 했다. (진짜 물어보았다면 간첩으로 오해받지 않았을까?)
또 이른바 GRYB(버스의 초록색,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색깔을 의미한단다. 혹자는 '지랄염병'이라고 읽는단다.)로 불리는 서울의 새로운 대중교통 시스템을 (아주 조금) 체험해 봤는데 이전보다 좀 더 효율적인 것 같다. 다만 인터넷을 통해 미리미리 공부해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지만 무턱대고 나섰다가는 좀 헷갈릴 것도 같다. 다행히 나는 (미리 인터넷을 검색해 봤고) 이미 상당히 정착된 시스템을 이용했기에 이렇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개편초기에는 다소 혼란이 있지 않았을까 짐작이 간다.
그 외의 특징적인 변화는?
1주일간의 한국방문으로 지난 6년간의 변화를 다 체험할 수는 없었지만 돌아다니며 느낀 점 몇 가지를 얘기하자면 네비게이션 시스템이 참 보편화 되었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한국을 떠날때는 네비게이션 시스템 광고가 막 시작되던 때 같은데 이제는 택시는 물론 일반 사람들도 자기 승용차에 거의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는 것 같았다. 춘천에서 나고 자란 친한 친구도 (지금은 수원에서 주로 살고 있지만) 이제는 춘천에서도 네비게이션에 의존해서 길을 찾아야 할 정도로 춘천이 변했단다. 인상적인 것은 미국의 네비게이션 시스템이 그냥 길 찾아주는 것 말고는 거의 할 수 있는 일이 없는데(사진, MP3까지는 된다고 선전), 한국의 시스템들은 모두 스크린이 크길래 의아해했더니 TV까지 볼 수 있다고 한다. 예전에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자동차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현대인의 '유목민' 같은 삶을 얘기했었는데 이제 스스로 더 유목민이 되어가는 듯....
또 모두들 교통카드 이용하고 있는데 나만 줄기차게 현금승차하는 모습도 나 스스로에게 조금 낯설었다. (지하철 및 버스 기본요금이 600원인가 700원 하던 시절에 미국을 갔는데 이제는 1000원이 되어 있었다.)
변했으면 했는데 여전히 변하지 않고 있는 것은?
첫째, 택시기사들의 운전행태는 변하지 않고 있었다. 택시를 타고 이동할 일이 몇 번 있어서 혹시나 하며 탔는데 역시나 신호 안 지키기, 잦은 차선 변경, 끼어들기, 앞 차 천천히 간다고 경적 울려대기 등등 그동안 잊고 지냈던 모습을 한꺼번에 다시 다 볼 수 있었다. 상대적으로 버스기사는 '버스전용 중앙차선제'때문인지 상대적으로 그 '난폭함'이 줄어든 느낌이었다. 물론 버스전용차선이 없는 곳에서는 예전과 같을 것이라 짐작된다.
둘째는 여전히 복잡하고 난잡하게 건물벽면을 뒤덮는 것으로 모자라 인도까지 침범해서 설치된 간판의 모습이다. 그만큼 복잡하고 경쟁이 많은 삶의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겠지만 보다 깔끔하게 정비될 수는 없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그럼에도 좋았던 점은?
무엇보다 말이 잘 통해서 좋다. (몰라도 쉽게 물어볼 수 있고 또 잘 알아들을 수 있다. ^^) 그리고 물건값에 세금이 포함되어 있고, 식당같은데서 밥을 먹어도 팁을 따로 내지 않아서 좋다.
여기서는 물건사면 계산대에서 세금을 따로 내야하고 식당에서는 세금에다가 팁까지 추가해서 내야 한다. 그래서 외식할 때 마다 결코 싸게 먹을 수가 없다. (총 금액에 비례하기 때문에 여러사람이 같이 먹으면 그만큼 팁과 세금도 많아진다. 사람이 많아지면 밥을 사는 사람에게는 팁도 부담이 된다.)
한국에서 돌아와서 처음으로 한 일은?
LA공항에서 혼자 집에 도착하니(가족들은 교회 주일예배 참석중) 나를 맞이한 것은 막혀있는 화장실 변기였다. 종현이가 어려서부터 심한 변비로 고생을 많이 했는데 그래서인지 이 녀석이 큰 일을 보면 가끔 막힐 때가 있다. (막힌 변기를 뚫으며 아직까지는 쓸모있는 아빠라고 느낀다. 종현아. 아빠가 뚫었다. ^^)
아무튼 뒤늦게 한국방문 후기를 문답식으로 정리해 보았다. (사진은 없다.)
오랜만의 한국방문이 낯설지는 않았는지?
얼마나 많이 변했을까 궁금했었는데 못보던 높은 건물, 새로 생긴 아파트 단지가 조금 낯설긴 했지만 버스 차창밖으로 보이던 국도변의 강산의 모습, 한국에서 있을 때와 똑같이 변하지 않고 있던 가게들의 모습을 보며 모든 것이 변하지는 않는구나 싶었다. 건물들이 새로 생기고 없어지는 거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레 생기는 일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그동안 낮은 건물들만 보던 혼잡하지 않은 미국중소도시의 생활에 익숙해져서인지 산보다도 높은 아파트 숲, 빌딩 숲이 좀 답답하게 보이긴 했다. 또 지하철 역 주변마다 높이 솟은 주상복합형 빌딩이 유행이듯 많이 지어진 것을 보고 저기 살면 뭐가 좋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한국에 돌아와 살게 된다면 미국 중소도시에서 재미없어 어떻게 사냐고 생각하겠지...)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물리적으로는 청계천이 가장 큰 변화일텐데 청계천 얘기는 관련 뉴스를 많이 봐 와서 그런지 이미 오래 전부터 그렇게 되어졌던 것처럼 아주 새롭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오히려 종로에 가서 이리저리 변한 모습에 어리둥절하며 종로서적을 찾다가 못 찾은 일이다. 하마터면 사람들한테 '종로서적 어디있냐?'고 물을뻔 했다. (진짜 물어보았다면 간첩으로 오해받지 않았을까?)
또 이른바 GRYB(버스의 초록색,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색깔을 의미한단다. 혹자는 '지랄염병'이라고 읽는단다.)로 불리는 서울의 새로운 대중교통 시스템을 (아주 조금) 체험해 봤는데 이전보다 좀 더 효율적인 것 같다. 다만 인터넷을 통해 미리미리 공부해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지만 무턱대고 나섰다가는 좀 헷갈릴 것도 같다. 다행히 나는 (미리 인터넷을 검색해 봤고) 이미 상당히 정착된 시스템을 이용했기에 이렇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개편초기에는 다소 혼란이 있지 않았을까 짐작이 간다.
그 외의 특징적인 변화는?
1주일간의 한국방문으로 지난 6년간의 변화를 다 체험할 수는 없었지만 돌아다니며 느낀 점 몇 가지를 얘기하자면 네비게이션 시스템이 참 보편화 되었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한국을 떠날때는 네비게이션 시스템 광고가 막 시작되던 때 같은데 이제는 택시는 물론 일반 사람들도 자기 승용차에 거의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는 것 같았다. 춘천에서 나고 자란 친한 친구도 (지금은 수원에서 주로 살고 있지만) 이제는 춘천에서도 네비게이션에 의존해서 길을 찾아야 할 정도로 춘천이 변했단다. 인상적인 것은 미국의 네비게이션 시스템이 그냥 길 찾아주는 것 말고는 거의 할 수 있는 일이 없는데(사진, MP3까지는 된다고 선전), 한국의 시스템들은 모두 스크린이 크길래 의아해했더니 TV까지 볼 수 있다고 한다. 예전에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자동차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현대인의 '유목민' 같은 삶을 얘기했었는데 이제 스스로 더 유목민이 되어가는 듯....
또 모두들 교통카드 이용하고 있는데 나만 줄기차게 현금승차하는 모습도 나 스스로에게 조금 낯설었다. (지하철 및 버스 기본요금이 600원인가 700원 하던 시절에 미국을 갔는데 이제는 1000원이 되어 있었다.)
변했으면 했는데 여전히 변하지 않고 있는 것은?
첫째, 택시기사들의 운전행태는 변하지 않고 있었다. 택시를 타고 이동할 일이 몇 번 있어서 혹시나 하며 탔는데 역시나 신호 안 지키기, 잦은 차선 변경, 끼어들기, 앞 차 천천히 간다고 경적 울려대기 등등 그동안 잊고 지냈던 모습을 한꺼번에 다시 다 볼 수 있었다. 상대적으로 버스기사는 '버스전용 중앙차선제'때문인지 상대적으로 그 '난폭함'이 줄어든 느낌이었다. 물론 버스전용차선이 없는 곳에서는 예전과 같을 것이라 짐작된다.
둘째는 여전히 복잡하고 난잡하게 건물벽면을 뒤덮는 것으로 모자라 인도까지 침범해서 설치된 간판의 모습이다. 그만큼 복잡하고 경쟁이 많은 삶의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겠지만 보다 깔끔하게 정비될 수는 없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그럼에도 좋았던 점은?
무엇보다 말이 잘 통해서 좋다. (몰라도 쉽게 물어볼 수 있고 또 잘 알아들을 수 있다. ^^) 그리고 물건값에 세금이 포함되어 있고, 식당같은데서 밥을 먹어도 팁을 따로 내지 않아서 좋다.
여기서는 물건사면 계산대에서 세금을 따로 내야하고 식당에서는 세금에다가 팁까지 추가해서 내야 한다. 그래서 외식할 때 마다 결코 싸게 먹을 수가 없다. (총 금액에 비례하기 때문에 여러사람이 같이 먹으면 그만큼 팁과 세금도 많아진다. 사람이 많아지면 밥을 사는 사람에게는 팁도 부담이 된다.)
한국에서 돌아와서 처음으로 한 일은?
LA공항에서 혼자 집에 도착하니(가족들은 교회 주일예배 참석중) 나를 맞이한 것은 막혀있는 화장실 변기였다. 종현이가 어려서부터 심한 변비로 고생을 많이 했는데 그래서인지 이 녀석이 큰 일을 보면 가끔 막힐 때가 있다. (막힌 변기를 뚫으며 아직까지는 쓸모있는 아빠라고 느낀다. 종현아. 아빠가 뚫었다. ^^)
하는 공부가 교통이다 보니 도시/교통에만 국한한 후기같다. 나중에 아이들하고 같이 방문(내지는 영구귀국)해서 아이들의 평가도 들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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