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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생활 이야기

추수감사절 그리고 Black Friday : 추수감사? 세일감사!

미국에서 11월 넷째 목요일은  추수감사절(Thanksgiving)로 지킨다.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4일 연휴동안 멀리 떨어져 있던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우리나라의 '추석'과 비슷한 명절이다.  영국으로 미국으로 이주해온 청교도(Pilgrims)에 의해 첫 수확에 대한 감사를 드리며 1621년부터 추수감사절이 시작되었다는데  오늘날에는 '감사'의 의미보다는 '연말쇼핑의 시작'이라는 의미가 더 커진 것 같다.

그 이유는 이른바 'Black Friday'라고 추수감사절 바로 다음날인 금요일에 시작되는 'After Thanksgiving 쇼핑전쟁'때문이다.  보통 새벽 5시에 가게 문을 열기 시작하는데 1년중 가장 세일을 크게 하는 날이라 사람들은 새벽 2-3시부터 가게 앞에서 줄을 서며 기다리기 시작한다. 또 어떤 상점들은 아예 자정세일(midnight sale)이라고 금요일 0시부터 가게문을 오픈하기도 한다. (구글에서 'black friday'라고  이미지 검색을 하면 아래 사진처럼 상점 앞에서 길게 늘어선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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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get 앞)


많은 사이트들이 이 'Black Friday'의 세일정보를 입수해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또 업체들은 이날 하루의 매상을 바탕으로 연말연시 쇼핑시즌의 매상을 예상하고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을 끌어들이기 위해 일부 상품에 대해서는 말 그대로 '폭탄 세일'을 하기도 한다. 따라서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일년 중 가장 기다려지는 날 중의 하루일지도 모르겠다.

도대체 얼마나 세일을 하길래 사람들이 이렇게 한밤중부터 추위를 감수해내며 버티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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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바이(BestBuy)라는 전자제품 전문점의 세일품목인데 노트북컴퓨터에  프린터까지 포함하여서 $229이란다.  ($650 이상 세일한 것이란다.) 또 아이들 장난감 전문점에서도 50% 세일 혹은 '하나 사면 하나 더 (Buy One Get One)' 문구로 유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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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ys R Us)


물론 이런 상품을 사려면 새벽부터 가서 줄 서서 가게에서 나눠주는 티켓을 받아야 하거나상점 문 열자마자 들어가서 남은 재고가 있어야 한다. 또 모든 상품에 대해 이와같이 '폭탄 세일'을 하는 것은 아니고 일부 품목에 한해서 새벽부터 기다린 사람들(Black Friday door buster)을 위한 세일인 셈이다. 그래도 이왕 간김에 이것저것 둘러보게 되고 크리스마스 선물까지 미리 사는 경우가 있어 업체로서도 사활을 걸고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을 올리기 위해 노력한다.

나도 컴퓨터 바꿀 때가 된 것 같은데 이 기회에 한 번 '질러'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