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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생활 이야기

미국에서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한 곳은 어디일까?

한국에 있을 때는 해마다 장마철 홍수와 태풍소식을 들으며 큰 피해 안나기를 바라곤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태풍을 제외하고는 지진이나 해일같은 자연재해로부터는 비교적 안전한 것 같다. 자연재해가 아닌 대형 '인재'가 가끔 발생한다는 것이 오히려 문제겠지만...

얼마전 사상 최악이라는 캘리포니아 산불 뉴스가 매일 신문, 방송을 장식했다. 사실, 캘리포니아에서 산불은 우리나라가 겪는 태풍처럼 거의 매년 겪는 자연재해 중 하나인 것 같다. 미국생활 6년차인데 거의 이 맘때 크던 작던 간에 산불 뉴스를 들었던 것 같으니까...

캘리포니아를 걱정시키는 또 하나의 자연재해는 지진이다. 한 번 잠들면 아무것도 못 느끼는 둔한 체질이라 밤사이에 일어난 지진은 못 느끼지만 대낮에 내가 느낀 지진만도 (다행히 약한 것이지만) 3-4번은 된다. 조만간 10년전 중부 캘리포니아를 강타했던 큰 지진이 한 번 찾아올 것이라는 예언(?)도 자주 들려온다.

미국의 또 다른 자연재해는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가장 최근 사례로는 몇년 전 이른바 세계최강 선진국이라는 미국에서 제대로 대비하지 못해 '인재'라는 소리를 들어야 했던 사상최악의 물난리, 뉴올리언즈(New Orleans)의 허리케인 '카트리나(Katrina)' 사건도 있다. 그런데 미국의 동남부 지역은 또 우리나라의 태풍뉴스처럼 해마다 그때쯤이면 크고 작은 허리케인이 발생하는 지역이다.

그렇다면 중부는 안전할까? 중부하면 끝없이 펼쳐진 평원(직접 운전해 보지는 않았지만 어떤 주는 가도가도 옥수수 밭만 보인다고 들었다)에 무슨 자연재해일까 싶지만 '토네이도(Tornado)'가 발생한다. 오즈의 마법사(The Wizard of Oz)의 이야기 소재로, 또 영화 소재로도 자주 등장하는 '토네이도(Tornado)'로 고생하는 곳이다. 

땅덩어리가 넓다보니 왠만큼 큰 규모의 피해가 아니면 뉴스에서도 그냥 어디어디 지방에서 이런 피해가 있었다더라 식으로 넘어가지만 인구밀도가 높은 우리나라에 그런 재해가 발생한다면 아주 대규모 피해가 났을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에서 자연재해가 가장 적고 안전한 곳은 어디일까? 다음은 인터넷에서 검색한 미국의 자연재해(natural disaster) 지도다. 지도를 보니 자연재해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곳은 없는 것 같다. 그나마 중서부지역이 그 빈도나 규모면에서 안전한 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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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harborinsurance.com)


그런데 그런 곳은 모여서 살기를 좋아하는 (그러나 서로 무관심하게 살아가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선호하는 지역은 아니다. 자연재해 걱정은 덜할지 몰라도 생활이 너무 단순해 재미가 없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냥 단순히 편안하고 지루하게 사는 것 보다는 자연재해의 위험과 때로는 '인재'의 위험도 무릅쓰고  대도시 주변에서 살면서 그때그때 위험을 감수하면서 사는 것이 더 익숙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