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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생활 이야기

미국에서 살려면 3가지 소음에 익숙해져야 한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인구 20만이 채 안되는 미국 서부의 중소도시이다. 다른 대도시에 비해 복잡하지 않고 소음도 덜한 조용한 도시지만 지난 6년간 사는 동안 익숙해진 것 같으면서도 여전히 가끔은 짜증이 나는 소음이 몇 가지 있다.

1. 경찰/소방차 사이렌 소리
미국 경찰차나 소방차의 사이렌 소리는 유난히  큰 것 같다. 영화나 TV에서 보던 것처럼 추격전을 하는 경찰차를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사이렌 소리만 들어도 뭔가 터졌구나 싶다. 그런데 그 뭔가가 결국에는 (우리나라 사람들 입장에서는)  별로 대단한 것이 아닌 적도 많은 것 같다.  가끔 보면 그리 크지 않은 교통사고인데 여러대의 경찰차와 구급차가 와서 모든 차선을 막아 버리고 사고 수습을 하는 모습도 보게 되는데 내가 소위 말하는 '안전불감증'에 익숙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대단하지 않은 사고에 저리 요란떨 필요가 있을까 생각될 때도 있다. 미국에서도 안전하기로 소문난 이 곳 얼바인(Irvine), 그것도 학교 캠퍼스 안에서도 사이렌 소리가 적잖게 들리는 것을 보면 경찰이 민첩하게 대응해서 안전하다는 것인지 별 일 아닌데 과잉반응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물론 긴급한 경우 물론 경찰이나 소방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달려가는 것이 당연하고 이해해야 할 소음이지만 그 시끄러움은 참기 힘들다.


2. 자동차 알람 소리
이와 관련해서 지난 번에 글을 쓴 게 있어서([미국생활 이야기] - 자동차 경보 알람, 또 하나의 소음 공해)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한다. 아무튼 이제는 왠만한 차는 다 자동차 알람 시스템이 있어서 (그것도 같은 소리) 울려도 내 차는 아니겠지 신경도 안 쓴다. 최근 몇 년동안의 통계를 보면 자동차 도난은 계속 증가하고 있단다. 말 그대로 소음만 일으키는 무용지물은 아닐런지...

3. 낙엽 청소기(Leaf Blower) 소리
한국에서는 본 적이 없는데 여기서는 날마다 만난다.  특히 보통 아침 시간에 거리에 쌓인 낙엽 청소한다며 나는 소리는 잔디깍는 기계의 모터소리와 더불어 신경쓰일 때가 있다.  영화나 TV에 보이는 미국 주택가의 푸른 잔디와 더불어 깨끗한 모습의 길거리가 결국은 이 소음의 대가인 셈이다. (나무에 사는 새들은 또 얼마나 시끄러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