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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영어이야기

미국아이들의 영어 쓰기(Writing) 발달단계

기성세대의 영어공부 방법 중 잘못된 것 중의 하나가 못 알아들으면 항상 "스펠링이 어떻게 되지?" 묻는거다. 영어공부를 '말'로 시작해야 하는데 '문자'로 시작하다보니 그렇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스펠링을 확인 안하면 이해를 못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말'을 먼저 시작하는 미국 아이들의 영어 쓰기는 어떻게 발달하는지 살펴본다.

다음은 종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처음으로 (2006/09/12) 쓴 (영어)그림일기 중의 한 내용인데 뭐라고 쓴 것일까? (힌트: 무슨 그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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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영어 그림일기)

우리가 어려서 그림일기로 글쓰기를 시작했듯이 처음 쓰기(Writing)를 시작하는 종현이 또래의 미국아이들도 글쓰기와 그림그리기가 병행이 되고 그림이 힌트가 된다. 곰이 아니라고 우길지 몰라도 종현이는 곰을 그렸다. 그리고 "I like bear"라고 쓰고 싶었나 보다. 비록 bear가 'bore' 라고 (그것도 r과 e는 좌우가 뒤바뀌어) 썼지만...

1년이 지난 지금의 종현이의 글쓰기는 얼만큼 발전했을까? 다음 사진은 종현이가 한국에 있는 아는 형에게 이메일에 보낼 내용을 종이에 직접 쓴 것이다 (2007/09/25).  소리나는대로 쓰다보니 철자가 몇 군데 틀렸지만 내용은 이해할 만하다. (관련글: 종현이의 첫 이메일 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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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보낼 내용)


한 문장 겨우 쓰던 종현이가 그래도 1년만에 자기 생각을 나름대로 정리해서 쓸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그만큼 지난 1년동안 학교다니면서 많이 읽고 쓰기 연습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발달한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다음은 종현이 담임선생님이 부모들에게 나눠준 유인물에서 보편적인 미국 아이들의 쓰기 발달과정이 있어서 요약한 것이다. 오른쪽은 글쓰기를 시작하는 아이가 직접 쓴 글이고 왼쪽에는 설명과 더불어 '번역'이 되어 있다.  1학년 마칠 무렵에는 정상적으로 발전한다면 6단계가 된다고 한다. (종현이는 내가 보기에 4-5단계의 중간과정인 것 같다.)

1. Random L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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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위 철자 나열을 그림으로 보충)


2. Consona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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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 위주: 주로 첫 소리나 끝소리)


3. Initial, Medial, and Final Cosona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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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자음, 중간자음, 끝자음의 자음 위주)


4. Vowel/Consonant Combin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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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 모음의 조합시작)


5. Wo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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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철자의 단어 쓰기 시작)


6. Standard Spel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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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적인 작문단계)


또 다음은 미국 PBS 사이트에서 한 아이(Toby)가 18개월부터 초등학교 3학년까지의 쓰기 발달과정을 정리한 것이다. (영어로 되어 있긴 하지만 그림만 봐도 이해할 수 있다. 밑의 '출처'를 클릭하면 새 창이 열림.)
Toby's Writing
(출처: PBS Parents)

결론적으로, 아이가 (영어) 쓰기를 시작할 때 철자가 틀려도 바로바로 지우고 고쳐쓰라고 가르쳐주지 말고 틀리더라도 소리나는대로 쓰는 습관을 우선 들여서 쓰기에 익숙해지도록 해야 한다. 그러면서 한 번에 하나씩 지적해 주면서 고쳐나가야 한다고 종현이 선생님이 조언을 해 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