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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주은이네 이야기

(뒤늦은) 우리 가족 발렌타인 데이 이야기

미국에서 발렌타인데이는 상당히 큰 기념일인 것 같다. 우리나라에 변형되어 소개된 발렌타인처럼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렛을 주거나 남자가 여자에게 사탕을 주는 소위 '화이트 데이'식의 기념이 아니라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들끼리 기념하는 날인듯 하다.

1. 종현이의 발렌타인 데이
종현이처럼 학교 다니는 아이들은 발렌타인 데이가 되면 서로 발렌타인 카드와 선물을 반 전체 친구들과 주고받는다. 따라서 발렌타인 즈음에는 카드가 참 잘 팔리고 선물구입에 따른 백화점 매출이 증대한다고 한다.[footnote]미국에서는 카드가 비싼 편이다. 그래서 아이들의 발렌타인데이 카드용으로 싸게 나온 카드가 있는데 늦게 갔더니 그마저 별로 없었다. 참고로, 미국에서 '밸런타인스 데이에 1인당 119불 썼다'는 기사가 있다. (관련기사 보기: 미주 중앙일보)[/footnote]

종현이도 학교에서 반 친구 전체의 이름이 적힌 종이를 받아와서 카드 쓰는 작업을 했다. 작업이라고 해 봤자 친구들 이름 오리고 카드의 'To:'에 친구 이름 쓰고 'From:'에 자기 이름 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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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동영상 링크: Photo.CYJN.com )

또 학교에서 발렌타인 데이에 '과일 샐러드' 만들어서 아이들 같이 먹게 한다고 각자 과일을 정해주었는데 종현이는 포도를 가져갔다. 우리는 이것이 아이들 각자에게 주는 선물대신 가져오라는 의미로 알고 선물은 준비하지 않았는데 학교 갔다 온 종현이는 이것저것 많이 받아왔다. (보통 종현이 또래의 아이들에게는 카드와 더불어 연필, 사탕 등의 작은 선물이 하나씩 같이 주기도 한다.) 내년엔 다시 잘 챙겨줘야겠다. (받아온 카드들을 하트모양으로 만들려고 했는데 'V'가 되어 버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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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이가 받아온 발렌타인 카드들)



2. 주은이의 발렌타인 데이

주은이도 어리지만 발렌타인 데이를 챙긴다. 오빠가 카드 만들 때 주은이도 자기도 뭔가 만들겠다고 자꾸 그래서 아이들 노는 스탬프를 주었더니 신나한다. 주은이가 직접 무엇을 만들거나 하진 못했지만 당일날 주은이 어린이 집 선생님께 작은 카드와 초콜렛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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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은이도 학교에서 친구들에게서 그리고 어린이집 선생님한테서 선물과 카드를 받아왔다. 이 봉투 속에는 정말로 사과와 바나나가 들어있었다. ('apple of one's eyes'는 '제자(pupil)'을 의미하며 점차 아주 소중한 어떤 것을 의미하게 되었다고 한다. 'banana'의 의미는 아직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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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아이들과 함께 꽃집에 가서 엄마와 아빠들을 위한 꽃을 골라 꽃병을 만들고 선물을 해줬다. 주은이는 카네이션을 골랐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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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은이가 만든 꽃병과 카네이션)


3. 엄마, 아빠의 발렌타인 데이
우리부부는 이런 기념일 등에 민감한 편이 아니라 특별히 뭘 해온 적이 별로 없다. 그래서 올해도 그냥 조용히 지나갔다. 아니, 그래도 친하게 진해는 유학생 몇 명과 함께 오랜만에 한식집 가서 외식을 했다. 늘 그렇듯이 엄마는 주은이 먹이고, 아빠는 종현이 챙겨 먹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