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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주은이네 이야기

우리집 (중고) 캠리 15만 마일 돌파

한국에서 우리의 첫 차는 1999년에 50만원에 구입했던 10년된 프라이드(89년식)였다. 샀을 때 주행거리가 약 9만km였었는데 만 3년을 채 넘기지 못하고 미국 오기 직전 결국 차가 고장나서 폐차하고 왔다. 폐차할 때 총 주행거리가 12만 km 조금 넘었었으니 1년에 10,000km씩 탄 셈이다.

2002년 8월 미국 와서 1주일 정도 있다 중고차를 샀다 (Toyota Camry 토요타 캠리). 적어도 5년 정도는 타야할 것 같아서 이왕 사는 것 잔고장이 별로 없다는 일본차를 사게 됐다. 우리 가족의 두 번째 패밀리 차인데 프라이드를 타던 우리가 비록 중고이긴 하지만 캠리같은 (외제)중형차를 타니 처음엔 너무 좋았다. 내가 차에 대해 잘 모르는 편이긴 하지만 승차감이나 소음 등 면에서 차의 성능도 중고차치고는 아주 좋았다. 이 곳에 사시는 분들도 캠리같은 차는 관리만 잘하면 20만 마일까지는 충분히 탈 수 있다며 차 잘 샀다고 하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 차는 아니고 같은 연식, 같은 색의 사진이 인터넷에 있어서...)


1997년식인데 당시 91,000 마일(약 14만 5천 km)일때 샀는데 어제 날짜(1/30/2007)로 총주행거리가 15만 마일(약 24만 km)을 돌파하였다. 지난 4년 반동안 연 평균 13,100마일(약 21,000km)씩 탄 셈이다. 한국과는 달리 어디를 가든 차를 타고 움직여야 하는 경우가 많고, 한국에서 손님이라도 오면 여기저기 함께 다니느라 아무래도 한국과 달리 주행거리가 금방 늘어난다.

한국에서의 기준이라면 아주 오래된, 폐차 직전의 중고차라고 할지 모르지만 아직도 차가 멀쩡히 잘 달리고 있어 고맙기도 하다.(트랜스미션 오일이 좀 새긴 하지만 고치려면 비용이 좀 들어 그때그때 보충하면서 타고 있다.)  아무래도 여기가 눈이나 비가 거의 안 오니 차가 덜 고생해서 오래 탈 수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캠리야, 고장나지 말고 조금만 더 고생해줘라."

덧붙임 1: 지난 4년 반동안의 59,000 마일을 평균 속도가 40 마일이라고 가정하고(고속도로 속도제한: 65-70 마일, 시내 속도제한: 35-55 마일)을 가정해서 계산해 보니, 총 1,475시간을 길에서 보냈고 이는 지난 4년 반동안 61일을 차 속에서 어디론가 이동하면서 보냈다는 이야기다.

덧붙임 2: 여기서 보니 요즘엔 한국차도 (TV 광고가 아니라 실제로) 제법 눈에 띈다. 다음에 혹 우리집의 세 번째 차를 새차로 구입하게 된다면 우리 가족이 사는 첫 새차로는 성능좋고 가격도 적당한 국산(여기서는 우리나라 차도 외제차..ㅎㅎ)을 고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