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수감사절 연휴기간 동안 가족 여행으로 인디애나(블루밍턴)를 다녀왔다. 미국에서 살면서 가장 멀리 다녀온 여행이었다. 싼 비행기표를 찾다보니 종현이가 학교를 이틀이나 빠져야 했지만 모처럼 즐거운 시간도 갖고 편히 쉬다 올 수 있었다. 날씨도 아주 맑고 좋았다. (우리가 돌아온 다음날 비가 오고 추워졌다고 한다.)
참고로 인디애나 지도를 보면 대한민국(한반도의 남한)과 면적과 모양이 비슷하단다.
인디애나에 도착하니 우리를 반겨주는 것은 앙상하게 가지만 남은 나무들이었다. (한국에서 살 때는 익숙했던 늦가을의 모습이었을텐데도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살다보니 이젠 그런 늦가을의 풍경이 새롭게 느껴진다.) 한 달정도만 전에 왔어도 정말로 예쁜 단풍을 볼 수 있었을 것이라며 반가이 맞아주시는 (이전에 다니던 교회의) 지휘자님 댁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나니 아이들이 더 신났다. 종현이와 주은이는 그 넓고 큰 집(3층집)의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신났고 또 종현이는 형들방에 있는 미니 자동차에 정신이 쏙 빠졌다. 물론 주은이는 지휘자님의 과자꼬임에 빠져 먹기 시작하느라 바빴고...
이튿날 지휘자님 가족과 시카고를 1박 2일로 다녀왔다. 자동차로 4시간여 거리인데 시카고 주변의(인디애나, 미시간 등의 다른 주) 한국 사람들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한달치 장을 보러 시카고까지 간다고들 한다. 새로 생겼다는 한국마켓을 가 봤는데 캘리포니아에서 보았던 어떤 마켓보다도 큰 것 같았다. 또 생긴지 얼마 안되서 무척 깨끗했다. 매장 오픈 기념으로 BMW 자동차가 경품으로 걸려있던데 우리도 응모권을 한 장 넣고 왔다. 당첨되면 다시 한 번 방문해야 할 듯....
그 다음 날은 시카고 시내를 둘러보았다. 시카고는 역시나 대도시답게 사람도 많고 차도 많았다. 또 날씨는 춥지는 않아서 좋았지만 (호텔 종업원이 이 맘때에 이처럼 좋은날씨는 정말 드문 일이란다) 멀리 보이는 하늘은 역시나 서울에서 보던 회색빛 하늘이었다. 무료로 운행하는 트롤리(Trolley)를 타고 네이비 피어 (Navy Pier)를 갔다. 거기서 시카고 시내를 흐르는 강을 따라 관광보트를 타고 높이 둘러싸인 빌딩숲을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둘러보았다. 올라가보지는 못했지만 2004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는 시어즈 타워(Sears Tower)도 보았다. 가이드는 첨탑같은 것을 제외하고 높이를 재면 아직도 세계 최고라고 자랑한다. 모처럼만에 빌딩숲에 둘러싸이니 서울의 명동 거리가 생각났다. 늘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속에서 나에게는 별 의미없이 높게만 서있던 그 빌딩들이...
이번 여행에서 또 다른 즐거운 만남이 있었다. 서울에서 다니던 교회(신림감리교회)에서 알고 지내던 동기인데 켄터키 주의 루이빌(Louisville)이라는 도시에 남편이 신학공부를 위해 유학 와 있다길래 연락을 했더니 바로 며칠 전 둘째를 낳았단다. 서울에서 언니가 부랴부랴 산후조리를 도와주러 왔는데 예상치않게 우리가족까지 찾아가게 된 셈이었다. 애 낳은 지 며칠 안됐으니 산후조리에 온 신경을 써야할텐데 방문하자니 미안하기도 했지만 거기까지 갔는데 못 만나고오면 언제 또 볼까 싶어서 갔는데 잠시나마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출발 전날에는 인디애나 대학 (Indiana University at Bloomington)을 둘러보았다. 음악으로 특히 유명한 학교라고 하는데 지휘자님의 두 아들이 모두 바이올린에 남다른 재능이 있어서 학교에서도 그 재능을 인정받고 있다고 했다. 역사가 오래된 학교라 그런지 학교 건물들이 모두 고풍스러워 보였다. 또 서울의 대학이나 내가 지금 다니는 학교처럼 학교캠퍼스와 도시가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학교와 도시가 같이 성장하면서 학교건물과 도시의 일반 가게, 주택들이 함께 모인 대학도시가 된 것 같았다. 미국 동부도 이런 분위기가 아닐까 싶었다. 그날 저녁에는 Mother Bear's Pizza 집에서 튀김닭을 세일하는 날이라고 가서 먹었는데 싸게 참 맛있게 먹었다.
마지막 날에는 블루밍턴 도시 주변의 커다란 호수와 주변의 집들을 둘러보았다. 집둘이 크고 멋있는데도 얼바인보다 훨씬 싸다. (서울에 비하면 말할 것도 없을것이고..) 아파트 렌트비도 얼바인의 절반도 못 된다. 또 나무가 많은 자연적인 전원도시의 모습이다. 교통표지판 중에서는 가끔씩 '사슴조심' 그림 표지판이 눈에 띈다.
저녁 비행기를 타고 LA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주은이의 울음이(처음에는 졸려서, 깨서는 비행기 뒤에 가서 서있자고..) 많은 이들을 괴롭혔을 것 같아서 미안했다. 안전벨트 매라는 신호가 들어와서 어쩔 수 없이 우는 아이를 안고만 있어야 해서 더 했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무사히 얼바인으로 돌아와서 이렇게 정리해서 글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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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인디애나 지도를 보면 대한민국(한반도의 남한)과 면적과 모양이 비슷하단다.
인디애나 |
남한 |
인디애나에 도착하니 우리를 반겨주는 것은 앙상하게 가지만 남은 나무들이었다. (한국에서 살 때는 익숙했던 늦가을의 모습이었을텐데도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살다보니 이젠 그런 늦가을의 풍경이 새롭게 느껴진다.) 한 달정도만 전에 왔어도 정말로 예쁜 단풍을 볼 수 있었을 것이라며 반가이 맞아주시는 (이전에 다니던 교회의) 지휘자님 댁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나니 아이들이 더 신났다. 종현이와 주은이는 그 넓고 큰 집(3층집)의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신났고 또 종현이는 형들방에 있는 미니 자동차에 정신이 쏙 빠졌다. 물론 주은이는 지휘자님의 과자꼬임에 빠져 먹기 시작하느라 바빴고...
2층 계단 난간에서
이튿날 지휘자님 가족과 시카고를 1박 2일로 다녀왔다. 자동차로 4시간여 거리인데 시카고 주변의(인디애나, 미시간 등의 다른 주) 한국 사람들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한달치 장을 보러 시카고까지 간다고들 한다. 새로 생겼다는 한국마켓을 가 봤는데 캘리포니아에서 보았던 어떤 마켓보다도 큰 것 같았다. 또 생긴지 얼마 안되서 무척 깨끗했다. 매장 오픈 기념으로 BMW 자동차가 경품으로 걸려있던데 우리도 응모권을 한 장 넣고 왔다. 당첨되면 다시 한 번 방문해야 할 듯....
그 다음 날은 시카고 시내를 둘러보았다. 시카고는 역시나 대도시답게 사람도 많고 차도 많았다. 또 날씨는 춥지는 않아서 좋았지만 (호텔 종업원이 이 맘때에 이처럼 좋은날씨는 정말 드문 일이란다) 멀리 보이는 하늘은 역시나 서울에서 보던 회색빛 하늘이었다. 무료로 운행하는 트롤리(Trolley)를 타고 네이비 피어 (Navy Pier)를 갔다. 거기서 시카고 시내를 흐르는 강을 따라 관광보트를 타고 높이 둘러싸인 빌딩숲을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둘러보았다. 올라가보지는 못했지만 2004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는 시어즈 타워(Sears Tower)도 보았다. 가이드는 첨탑같은 것을 제외하고 높이를 재면 아직도 세계 최고라고 자랑한다. 모처럼만에 빌딩숲에 둘러싸이니 서울의 명동 거리가 생각났다. 늘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속에서 나에게는 별 의미없이 높게만 서있던 그 빌딩들이...
멀리 보이는 Sears Tower
이번 여행에서 또 다른 즐거운 만남이 있었다. 서울에서 다니던 교회(신림감리교회)에서 알고 지내던 동기인데 켄터키 주의 루이빌(Louisville)이라는 도시에 남편이 신학공부를 위해 유학 와 있다길래 연락을 했더니 바로 며칠 전 둘째를 낳았단다. 서울에서 언니가 부랴부랴 산후조리를 도와주러 왔는데 예상치않게 우리가족까지 찾아가게 된 셈이었다. 애 낳은 지 며칠 안됐으니 산후조리에 온 신경을 써야할텐데 방문하자니 미안하기도 했지만 거기까지 갔는데 못 만나고오면 언제 또 볼까 싶어서 갔는데 잠시나마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Louisville 친구 아파트에서
출발 전날에는 인디애나 대학 (Indiana University at Bloomington)을 둘러보았다. 음악으로 특히 유명한 학교라고 하는데 지휘자님의 두 아들이 모두 바이올린에 남다른 재능이 있어서 학교에서도 그 재능을 인정받고 있다고 했다. 역사가 오래된 학교라 그런지 학교 건물들이 모두 고풍스러워 보였다. 또 서울의 대학이나 내가 지금 다니는 학교처럼 학교캠퍼스와 도시가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학교와 도시가 같이 성장하면서 학교건물과 도시의 일반 가게, 주택들이 함께 모인 대학도시가 된 것 같았다. 미국 동부도 이런 분위기가 아닐까 싶었다. 그날 저녁에는 Mother Bear's Pizza 집에서 튀김닭을 세일하는 날이라고 가서 먹었는데 싸게 참 맛있게 먹었다.
마지막 날에는 블루밍턴 도시 주변의 커다란 호수와 주변의 집들을 둘러보았다. 집둘이 크고 멋있는데도 얼바인보다 훨씬 싸다. (서울에 비하면 말할 것도 없을것이고..) 아파트 렌트비도 얼바인의 절반도 못 된다. 또 나무가 많은 자연적인 전원도시의 모습이다. 교통표지판 중에서는 가끔씩 '사슴조심' 그림 표지판이 눈에 띈다.
저녁 비행기를 타고 LA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주은이의 울음이(처음에는 졸려서, 깨서는 비행기 뒤에 가서 서있자고..) 많은 이들을 괴롭혔을 것 같아서 미안했다. 안전벨트 매라는 신호가 들어와서 어쩔 수 없이 우는 아이를 안고만 있어야 해서 더 했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무사히 얼바인으로 돌아와서 이렇게 정리해서 글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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