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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다닐 때 책 읽고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았고, 또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교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많아서, 유학가서 학위 받아오는 것을 당연한 것처럼 여겼는데 요즘 와서 드는 생각은 내가 공부할 머리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와서 깨닫다니...ㅠ.ㅠ)

공부를 잘 하는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고, 앞으로도 얼마나 잘 할 수 있을지 자신없다. 또 공부말고도, 아니 공부보다 더 하고 싶은 것이 많은 것 같다. 또 한 분야를 깊이있게 공부하는 이런 공부보다는 전반적으로 두루 '잡학박사'가 되고 싶은 것 같다.

내가 공부한다는 이유로 가족들까지 이곳에 와서 빠듯한 생활비때문에 여행도 제대로 못 다니고 시험때가 되면 주말에도 아이들을 아내에게 맡기고 홀로 학교 나와 있어야 하니 미안한 마음이 든다. 나는 그래도 내가 하고싶었던 공부라도 하지만 가족들은 왜 나때문에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미국 애들을 포함해 같이 들어왔던 동기들 중 많은 이들이 손익계산을 해 봐서 박사학위가 그리 필요없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이미 중간에 그만 두고 떠났는데 뭘 믿고 이렇게 버티고 있는 것일까?  지금와서 발을 빼기엔 너무 깊이 빠졌다는 생각에 마냥 가는 것은 아닌지.... 공부를 마친다고 해서 소위 말하는 '대박'이라는 것도 없는데, 아니 오히려 취직걱정하며 더 힘들어질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마스터카드 선전처럼 뭔가 'priceless'가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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