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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주은이네 이야기

요즘 우리 가족의 작은 행복

학교 안의 학생 아파트에 살았던 지난 6년동안 좀 아쉽게 생각된 것이 두 가지 있는데, 빨래를 하려면 공동세탁실에서 동전세탁기와 건조기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과 아파트 단지에 수영장이 없다는 것이었다. 둘 다 외부아파트 생활보다 싼 렌트비를 생각하면 그리 불편한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미국, 특히 이곳 캘리포니아 남부에 살면서 한국에 있을 때 (자주) 할 수 없었던 것인데 여기서는 쉽게 즐길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수영인데 수영장이 없다 보니 요즘 같은 여름에 좀 아쉽긴 했다.

그런데 요즘 우리 집 전용(?) 수영장이 생겼다. 다름이 아니라 방학을 맞아 종현이가 수영 레슨을 받는데 같이 레슨을 받는 종현이네 반 여자아이와 실력차가 너무 나다 보니 1주일에 수업 한 번으로는 힘들겠다고 종현이 연습 좀 더 하라며 그 아이의 엄마가 자기네 주택단지의 수영장 키를 빌려주었다. 새로 조성된 주택단지이고 (요즘은 잘 모르겠지만) 1~2백만불 가까이 하는 집들이라 수영장도 마치 호텔 수영장처럼 잘 만들어졌다. 또 수영장도 흔하고 바닷가도 가까운 지역이다 보니 언제 가도 수영장에 그리 사람이 많지는 않다. 우리 가족은 태양빛이 강렬한 시간대를 피해 저녁 먹기 전에 수영장을 찾는데 어떨 때는 우리 가족만 수영장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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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tle Ridge 단지의 "The Pool House")


덕분에 종현이가 매일 수영연습 겸 물놀이를 할 수 있어서 좋고, 여태 물에 한 번 담그지 않던 주은이도 물에 첨벙 뛰어들 정도로 수영장 물놀이를 즐기게 되었다. 아내는 물에 들어올 생각은 안하고 텐트 그늘 속에 들어앉아 준비해 온 간식만 먹으며 우리도 이런 수영장 있는 집으로 이사갔으면 좋겠다는 말과 더불어 '아, 좋다'를 연발한다. 나도 잘하지 못하는 실력으로 종현이 수영 가르쳐 주랴, 주은이와 놀아주랴 바쁘지만 그래도 수영을 마무리하며 자쿠지(Jacuzzi)안의 뜨거운 물 속에 몸을 담그며 피로를 풀다보면 정말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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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선크림으로 막아보려고 해도 종현이와 주은이가 태양빛에 많이 탔다.)

요즘, 우리 가족은 매일 저녁 행복 속에 몸을 담근다. ^^
(아내 말처럼 수영장이 있는 아파트나 주택단지로 이사갈 수 있어야 할텐데...^^)

* 사진 좀 더 보기 (링크 페이지로 이동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