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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종현이의 첫 외박'이라는 글로 엄마, 아빠 없이 다른 집에 가서 외박을 했던 종현이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 후로 재미 들었는지 그 집에서 몇 번 더 잤다. 이제 그 집은 한국으로 돌아갔고 종현이도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오늘 밤에는 종현이가 밤에 학교가는 아빠를 따라 가겠단다. 낮에 학교에 있던 나는 보통 저녁먹으러 집에 갔다가 밤 10시 전후로 아이들 재우고 다시 학교로 와서 밤 늦게 다시 돌아가거나, 밤늦게 걸어가기 귀찮거나 무섭거나(!) 하면 그냥 오피스에서 자고 아침에 가기도 한다.

그런데 오늘은 토요일이라고 아침 시간에 종현이를 데리고 잠시 오피스에 같이 있었는데 밤이 되니 종현이가 자기도 아빠 오피스에 가겠다는 것이다. 아빠 공부 방해된다고 하니 아빠 방해 안 하고 자기도 조용히 공부하다 자겠단다. 그래서 아빠도 오늘은 학교 안 가겠다고 했는데도 막무가내다. (낮잠을 초저녁에 자 버려서 안 졸린게다.) 그래서 내일은 주일(일요일)이고 하니 마지못해 허락을 하고 지금 학교 오피스에 같이 와 있다. 아빠는 아빠 일을 하고 (지금은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있고), 종현이도 정말로 한글공부 및 영어공부를 하고 있다. (물론 예상했던대로 중간중간 자꾸 묻는 바람에 좀 귀찮긴 하다.)

집에서 나오면서는 내복을 입고 나왔는데 (엄마가 차로 데려다 주니까) 내일 아침 창피하다며 여벌의 옷도 챙기고, 침낭(Sleeping Bag)도 가지고 나왔다. 주말저녁 모처럼 아빠랑 같이 엄마 품에서 벗어나 특별한 외박을 하게 된 셈이다.

종현이가 커서 어린 시절을 추억할 때 오늘밤 일도 멋진 기억중의 하나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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