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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주은이네 이야기/John's Story

물놀이를 즐기는 종현이의 올 여름

햇살이 아주 강렬하고 따갑게 내려 쪼이는 캘리포니아의 여름인지라 아이들과 수영장을 자주 찾게 된다. 우리가 살고 있는 학생아파트 단지에는 없지만 이 곳의 아파트(혹은 주택단지)에는 단지마다 수영장이 1-2개씩 있어서 수영장에 놀러 다니기가 쉽다. (물론 일부 집들은  자기 집에 적은 규모의 수영장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무엇보다 수영장이 여기저기 많이 있다 보니 좋은 것은 한국의 '목욕탕' 같은 수영장의 모습이 아니라 마음껏 즐길 수 있어서 좋다.

올해 여름 종현이가 물놀이 하는 모습을 보면서 또 종현이가 많이 컸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작년까지는 수영장을 가더라도 아빠 품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혼자서는 물 속으로 들어가려고도 하지 않았는데 올해는 혼자서도 신나게 잘 논다. 또 수영강습을 받게 했는데 큰 기대는 안 했는데 (3년전쯤엔가도 수영이라기 보다는 물을 안 무서워하도록 하기 위한 아주 기초 수업을 받게 했었는데 별 성과가 없었다) 올해는 제법이다. 수영 강습 시간에 다이빙(그냥 점프하면서 다리부터 들어가는 다이빙: 영어로는 'canon ball' 이라 한다)도 잘 하고 아직 불완전한 폼으로 제법 물장구와 손동작을 취한다. 아마도 어린이 집(Extended Day Care)에서 단체로 수영장에 놀러 갔을 때 또래 친구들, 형들이 물에서 노는 것을 보고 자극을 받은 게 아닐까 추측한다.


(수영레슨을 받고 있는 종현, 08/14/2007)

또 이제 레고랜드(Legoland)나 유니버셜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등의 놀이 공원에 가서도 더운 여름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다른 것보다 물놀이가 더 재미있나 보다. 아주 신나게 노는 모습의 사진이 많이 찍혀 있다. (아빠, 엄마없이 요즘에 잘 어울리고 있는 한국에서 잠시 놀러온 형과 그 동생이 놀러갈 때 덩달아 따라가서 찍힌 사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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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셜 스튜디오의 놀이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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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 분수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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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 사진 중 베스트 사진)


그러나 과도한 물놀이의 부작용도 있으니 시커멓게 변해가는 종현이의 피부색이다. 미국 처음 왔을 때 유학 4-5년차 된 집의 아이들 보니 하나같이 시커멓길래 놀라고 또 놀리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종현이가 그 입장이 되어 버렸다. 원래 하얀 피부는 아니었지만 언제 '한국인의 색깔'을 다시 찾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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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물놀이의 부작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