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맞아 오랜만에 가족 여행을 했다. 장소는 요세미티 국립공원, 차를 렌트해서 다녀왔다. 3박 4일간의 여행기간 동안 1,100마일(약 1,800km)을 운전했다. (꼼꼼하게 준비하지 않은 여행이라 그날 그날 숙소를 정하느라 공원밖에서 자야했기에 왔던 길을 다시 왔다갔다하는 바람에 운전을 많이 해야 했다.)
여행 전에 요세미티 간다고 하니 좋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냥 설악산 같다고 다른 데 가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어찌됐든 차와 첫날 숙소를 예약했기에 또 예전부터 가보고 싶은 곳이라 그냥 다녀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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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날(2006/6/18):
요세미티 공원내의 숙소(호텔, 모텔식 숙소, 통나무집, 텐트형 숙소 등 다양한 숙소가 있다)는 한 달 전부터 예약해보려 했지만 자리가 없어서 요세미티에서 약 13마일 떨어진 도시(Oak Hurst)에서 숙소를 정했다. (아래 지도에는 나오지 않지만 41번 도로 남쪽에 있음)
원래 계획은 오전에 일찍 교회를 다녀와서 12시 이전에 출발하려고 했는데 아침에 종현이가 볼이 붓고 이가 아프다고 해서 병원에 다녀오느라 출발이 늦어졌다. 또 교회 다녀오니 한국-프랑스 축구가 한창이라 마저 보고 가는 바람에 2시가 되어서야 출발하게 되었다.
LA 주변에서 지체 구간이 좀 길었지만, 305마일을 한 번도 쉬지않고 달려서(주은이가 계속 자주는 덕분에 가능했다) 5시간만에 목적지 숙소에 도착했다. 짐풀고 나서 아직 덜 어두워져서 주변 좀 돌아보자고 다시 차를 가지고 돌아다니다 8시 쯤 숙소로 돌아와서 첫 날 일정을 마쳤다.
둘째 날(2006/6/19):
아이들이 어린 관계로 너무 무리하지 말고 여유있게 돌아다니기로 작정했기에 10시쯤 체크아웃해서 요세미티에 들어갔다. 요세미티에 들어가기 전 주변에 큰 호수(Bass Lake)가 있다길래 호수 주변을 드라이브 삼아 둘러보았다 (지도에는 보이지 않고 41번 도로 아래쪽에 있음). 호수가 상당히 커서 거기서만 1시간을 넘게 소요했다. 다시 돌아나와 요세미티에 도착하니 입구에 차가 길게 늘어서 있다. 입장권을 구입하고(차 한 대당 20불, 7일간 유효하다.) 우리가 들아간 남쪽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Mariposa Grove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 종류라는 세쿼야(Sequoia) 나무 숲)를 보려 했으나 주차공간이 다 차서 셔틀을 타고 들어가야 한다는 설명을 듣고 그냥 요세미티 밸리(Yosemite Valley)로 가기로 했다. 약 36마일을 더 운전해서 들어가야 하는데 그냥 구불구불 산길을 계속 운전해 가야 했고 그냥 산 속에 있다는 느낌뿐이었다. 한참 가다 터널이 나오는데 터널을 지나자 요세미티의 상징인 하프 돔(Half Dome)과 폭포가 보이기 시작했다.
조금 더 내려가니 Bridaveil Fall을 좀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길이 나 있어서 내려서 잠시 아이들과 함께 조금 걸어 들어갔다. 가까이서 폭포를 보니 참 시원했다. 종현이는 바람에 날려 빗방울처럼 떨어지는 폭포수와 바람을 맞으며 토네이도라고 소리친다.
잠시 쉬다 차를 더 타고 요세미티 밸리에 도착했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셔틀을 타려고 했는데 늦게 도착해서 거기도 자리가 없어서 Half Dome 밑에 위치한 어와니 호텔(Hotel Ahwahnee)까지 가서 차를 주차하고 호텔을 둘러보았다. 아주 오래된(1927년에 지어짐) 비싼 호텔(하루 숙박비가 기본 400불이고 1000불이 넘는 방도 있단다)이라 로비와 잔디밭에서 사진만 찍고 나와서 셔틀을 타고 요세미티 밸리 지역을 돌아보았다. 셔틀은 요세미티 밸리 지역내의 주요명소 근처에 정차하여서 사람들이 내려서 하이킹하면서 돌아다닐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우리는 내리지 않고 그냥 한 바퀴 돌았다 (1시간 정도소요). 운전을 하지 않고 여기 저기 보이는 폭포들과 산들을 보니 편하기도 했지만 하이킹 하면서 좀 더 가까이 가서 보면 좋았을 것 같았다.
차에서 대충 점심을 해결하고 숙소를 예약하지 않은 관계로 다음날 티오가 패스(Tioga Pass)와 다른 곳을 둘러보기로 하고 일단 나가기로 하였다. 다시 같은 곳에서 자기 보다는 다른 도시에서 자는 게 낫겠다 싶어서 요세미티 서쪽에서 자기로 하였다. 출발하기 전에 인터넷에서 지도를 봤을 때는 가까운 것 같았는데 요세미티에서 나가서 가도가도 모텔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약 1시간 반 남짓 나갔을까 조그만 타운(Sonora)이 나타났고 너무 나왔다 싶었지만 날도 저물고 해서 돌아가는 길도 멀 것 같아서 그냥 거기서 자기로 했다. (아내와 나는 첫 날 Oak Hurst에서 잘때 참 작은 도시다 싶었는데 Sonora와 비교해보니 참 번화한(?) 도시라며 역시 우리가 사는 얼바인이 최고라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셋째 날 (2006/6/20):
요세미티에서 멀리 나온 관계로 좀 더 서두르기로 하고 9시쯤 체크아웃해서 요세미티로 출발하였다. 어제 나온 길을 다시 돌아가려니 빨리 가야할 것 같아 산 길이지만 좀 빨리 달려서 1시간 정도만에 요세미티에 도착했다. 어제 지루하게 구불구불 내려가던 산길을 다시 구불구불 올라왔던 것이다. 입구를 지나 계속 지나가다 보니 또 터널이 나왔는데 통과하자 또 멋진 폭포가 보였다. 어제는 지나가는 길 뒤로 있어서 제대로 못 보았었나 보다. 아이들은 아직 피곤한지 잠을 자고 있었고 아내와 나만 사진 찍고 다시 출발하였다.
우리가 지나가려는 길은 Tioga Pass(지도에서 120번 도로) 인데 우리가 가기 전 며칠 전에야 길이 오픈되었다. (겨울, 봄 내내 눈때문에 길이 막혀있기 때문이란다). 길 양 옆으로 커다란 나무들이 가로수처럼 나란히 되어있는 예쁜 길이지만 구불 구불 산길에 난간도 없어 자칫하면 위험하겠다 싶은 길이다. 계속 가다보니 어느덧 우리차는 해발 9000피트(약 3000미터)높이까지 올라와 있었고 길 양 옆으로 치워놓은 눈이 아직 녹지 않고 있었다. 잠시 내려서 사진찍고 아직까지 눈을 밟아보지 못했던 종현이에게 눈을 밟을 기회를 주었다.
계속 Tioga Pass의 동쪽으로 차를 몰아 Tuolomne Meadows라고 고산초원지대가 나온다. 산 아래는 한창 더운 여름인데 여기는 이제 봄이 시작되는 느낌이다. 눈 녹은 물이 흘러내리는 개울, 파릇파릇 돋아나는 푸르름 속에서도 아직도 눈덮인 산들로 둘러싸인 그 곳..정말 그림처럼 아름다운 곳이었다.
이제 차를 돌려서 어제 못 본 전망대(Glacier Point)와 Mariposa Grove를 가기 위해 왔던 길을 또 돌아왔다. Glacier Point는 어제 들렀어야 했는데 나는 차로는 가기 힘든 줄 알고 그냥 지나쳤더니 산으로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다길래 다시 돌아가게 된 것이다. (교훈: 여행갈 때는 미리미리 정보를 모으고 계획을 잘 세우자.) 도착하자 Half Dome을 비롯한 요세미티 공원이 한 눈에 들어온다. 모르고 이 곳을 안보고 지나쳤다면 나중에 후회했을 것 같다. 설악산도 멋있지만 요세미티가 좀 더 스케일이 커 보이고 폭포가 물도 많고 시원하게 보였다.
다시 남쪽 입구쪽으로 차을 돌려 Mariposa Grove에 도착했지만 마지막 Tram투어가 끝났단다. 걸어다니기엔 피곤했고 아이들이 어려서 많이 걷기 어려울 것 같아서 다음날 다시 오기로 하고 첫 날 잤던 Oak Hurst에서 숙소를 구해 잠을 잤다. (애초 계획은 2박 3일동안 요세미티를 둘러보고 셋째 날은 바닷가까지 나가서 (요세미티에서 4시간 정도 걸린다) 해안도로를 타고 내려가려고 했는데 계획이 취소되었다.)
넷째 날 (2006/6/21):
아침 9시쯤 체크아웃해서 또 왔던 길을 되돌아 갔다. 남쪽 입구를 지나 Mariposa Grove로 들어가 트램을 탔다. 1시간 정도 소요되었는데 정말로 큰 나무들이 많았다. 산불이 났을때 나무 속은 타서 터널처럼 아래위로 뚫려있지만 아직도 살아있는 나무가 신기했고 사람과 차가 지나갈 정도의 터널이 있는 나무들이 쭉쭉 뻗어 있었다. 산불로 혹은 다른 이유로 쓰러진 나무의 뿌리를 보니 뿌리만도 어마어마 하다.
다시 길을 돌려 첫 날 왔던 길을 따라 집으로 향했다. LA에 도착해서 아는 사람들과 오랜만에 만나 식사를 같이하고 그 집에서 잠시 쉬다 돌아오니 밤 12시가 넘었다.
아주 긴 여행길이었고 같은 길 운전을 많이 하느라 피곤했지만 모처럼 우리 가족끼리 함께 한 (지금까지는 보통 다른 사람들과 같이 여행을 다녔다) 즐거운 시간이었다. 남들은 2박 3일이면 다 둘러볼 수 있는 곳들을 준비부족으로 3박 4일에 걸쳐서 돌아다녔지만 요세미티는 괜찮은 곳이고 잘 다녀왔다는 결론이다. 다시 기회가 된다면 요세미티 안에서 숙소를 구해 캠핑도 하고 하이킹도 하고 산 속에서 밤을 맞으며 밤하늘 별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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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전에 요세미티 간다고 하니 좋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냥 설악산 같다고 다른 데 가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어찌됐든 차와 첫날 숙소를 예약했기에 또 예전부터 가보고 싶은 곳이라 그냥 다녀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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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날(2006/6/18):
요세미티 공원내의 숙소(호텔, 모텔식 숙소, 통나무집, 텐트형 숙소 등 다양한 숙소가 있다)는 한 달 전부터 예약해보려 했지만 자리가 없어서 요세미티에서 약 13마일 떨어진 도시(Oak Hurst)에서 숙소를 정했다. (아래 지도에는 나오지 않지만 41번 도로 남쪽에 있음)
원래 계획은 오전에 일찍 교회를 다녀와서 12시 이전에 출발하려고 했는데 아침에 종현이가 볼이 붓고 이가 아프다고 해서 병원에 다녀오느라 출발이 늦어졌다. 또 교회 다녀오니 한국-프랑스 축구가 한창이라 마저 보고 가는 바람에 2시가 되어서야 출발하게 되었다.
LA 주변에서 지체 구간이 좀 길었지만, 305마일을 한 번도 쉬지않고 달려서(주은이가 계속 자주는 덕분에 가능했다) 5시간만에 목적지 숙소에 도착했다. 짐풀고 나서 아직 덜 어두워져서 주변 좀 돌아보자고 다시 차를 가지고 돌아다니다 8시 쯤 숙소로 돌아와서 첫 날 일정을 마쳤다.
둘째 날(2006/6/19):
아이들이 어린 관계로 너무 무리하지 말고 여유있게 돌아다니기로 작정했기에 10시쯤 체크아웃해서 요세미티에 들어갔다. 요세미티에 들어가기 전 주변에 큰 호수(Bass Lake)가 있다길래 호수 주변을 드라이브 삼아 둘러보았다 (지도에는 보이지 않고 41번 도로 아래쪽에 있음). 호수가 상당히 커서 거기서만 1시간을 넘게 소요했다. 다시 돌아나와 요세미티에 도착하니 입구에 차가 길게 늘어서 있다. 입장권을 구입하고(차 한 대당 20불, 7일간 유효하다.) 우리가 들아간 남쪽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Mariposa Grove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 종류라는 세쿼야(Sequoia) 나무 숲)를 보려 했으나 주차공간이 다 차서 셔틀을 타고 들어가야 한다는 설명을 듣고 그냥 요세미티 밸리(Yosemite Valley)로 가기로 했다. 약 36마일을 더 운전해서 들어가야 하는데 그냥 구불구불 산길을 계속 운전해 가야 했고 그냥 산 속에 있다는 느낌뿐이었다. 한참 가다 터널이 나오는데 터널을 지나자 요세미티의 상징인 하프 돔(Half Dome)과 폭포가 보이기 시작했다.
조금 더 내려가니 Bridaveil Fall을 좀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길이 나 있어서 내려서 잠시 아이들과 함께 조금 걸어 들어갔다. 가까이서 폭포를 보니 참 시원했다. 종현이는 바람에 날려 빗방울처럼 떨어지는 폭포수와 바람을 맞으며 토네이도라고 소리친다.
잠시 쉬다 차를 더 타고 요세미티 밸리에 도착했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셔틀을 타려고 했는데 늦게 도착해서 거기도 자리가 없어서 Half Dome 밑에 위치한 어와니 호텔(Hotel Ahwahnee)까지 가서 차를 주차하고 호텔을 둘러보았다. 아주 오래된(1927년에 지어짐) 비싼 호텔(하루 숙박비가 기본 400불이고 1000불이 넘는 방도 있단다)이라 로비와 잔디밭에서 사진만 찍고 나와서 셔틀을 타고 요세미티 밸리 지역을 돌아보았다. 셔틀은 요세미티 밸리 지역내의 주요명소 근처에 정차하여서 사람들이 내려서 하이킹하면서 돌아다닐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우리는 내리지 않고 그냥 한 바퀴 돌았다 (1시간 정도소요). 운전을 하지 않고 여기 저기 보이는 폭포들과 산들을 보니 편하기도 했지만 하이킹 하면서 좀 더 가까이 가서 보면 좋았을 것 같았다.
차에서 대충 점심을 해결하고 숙소를 예약하지 않은 관계로 다음날 티오가 패스(Tioga Pass)와 다른 곳을 둘러보기로 하고 일단 나가기로 하였다. 다시 같은 곳에서 자기 보다는 다른 도시에서 자는 게 낫겠다 싶어서 요세미티 서쪽에서 자기로 하였다. 출발하기 전에 인터넷에서 지도를 봤을 때는 가까운 것 같았는데 요세미티에서 나가서 가도가도 모텔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약 1시간 반 남짓 나갔을까 조그만 타운(Sonora)이 나타났고 너무 나왔다 싶었지만 날도 저물고 해서 돌아가는 길도 멀 것 같아서 그냥 거기서 자기로 했다. (아내와 나는 첫 날 Oak Hurst에서 잘때 참 작은 도시다 싶었는데 Sonora와 비교해보니 참 번화한(?) 도시라며 역시 우리가 사는 얼바인이 최고라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셋째 날 (2006/6/20):
요세미티에서 멀리 나온 관계로 좀 더 서두르기로 하고 9시쯤 체크아웃해서 요세미티로 출발하였다. 어제 나온 길을 다시 돌아가려니 빨리 가야할 것 같아 산 길이지만 좀 빨리 달려서 1시간 정도만에 요세미티에 도착했다. 어제 지루하게 구불구불 내려가던 산길을 다시 구불구불 올라왔던 것이다. 입구를 지나 계속 지나가다 보니 또 터널이 나왔는데 통과하자 또 멋진 폭포가 보였다. 어제는 지나가는 길 뒤로 있어서 제대로 못 보았었나 보다. 아이들은 아직 피곤한지 잠을 자고 있었고 아내와 나만 사진 찍고 다시 출발하였다.
우리가 지나가려는 길은 Tioga Pass(지도에서 120번 도로) 인데 우리가 가기 전 며칠 전에야 길이 오픈되었다. (겨울, 봄 내내 눈때문에 길이 막혀있기 때문이란다). 길 양 옆으로 커다란 나무들이 가로수처럼 나란히 되어있는 예쁜 길이지만 구불 구불 산길에 난간도 없어 자칫하면 위험하겠다 싶은 길이다. 계속 가다보니 어느덧 우리차는 해발 9000피트(약 3000미터)높이까지 올라와 있었고 길 양 옆으로 치워놓은 눈이 아직 녹지 않고 있었다. 잠시 내려서 사진찍고 아직까지 눈을 밟아보지 못했던 종현이에게 눈을 밟을 기회를 주었다.
계속 Tioga Pass의 동쪽으로 차를 몰아 Tuolomne Meadows라고 고산초원지대가 나온다. 산 아래는 한창 더운 여름인데 여기는 이제 봄이 시작되는 느낌이다. 눈 녹은 물이 흘러내리는 개울, 파릇파릇 돋아나는 푸르름 속에서도 아직도 눈덮인 산들로 둘러싸인 그 곳..정말 그림처럼 아름다운 곳이었다.
이제 차를 돌려서 어제 못 본 전망대(Glacier Point)와 Mariposa Grove를 가기 위해 왔던 길을 또 돌아왔다. Glacier Point는 어제 들렀어야 했는데 나는 차로는 가기 힘든 줄 알고 그냥 지나쳤더니 산으로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다길래 다시 돌아가게 된 것이다. (교훈: 여행갈 때는 미리미리 정보를 모으고 계획을 잘 세우자.) 도착하자 Half Dome을 비롯한 요세미티 공원이 한 눈에 들어온다. 모르고 이 곳을 안보고 지나쳤다면 나중에 후회했을 것 같다. 설악산도 멋있지만 요세미티가 좀 더 스케일이 커 보이고 폭포가 물도 많고 시원하게 보였다.
다시 남쪽 입구쪽으로 차을 돌려 Mariposa Grove에 도착했지만 마지막 Tram투어가 끝났단다. 걸어다니기엔 피곤했고 아이들이 어려서 많이 걷기 어려울 것 같아서 다음날 다시 오기로 하고 첫 날 잤던 Oak Hurst에서 숙소를 구해 잠을 잤다. (애초 계획은 2박 3일동안 요세미티를 둘러보고 셋째 날은 바닷가까지 나가서 (요세미티에서 4시간 정도 걸린다) 해안도로를 타고 내려가려고 했는데 계획이 취소되었다.)
넷째 날 (2006/6/21):
아침 9시쯤 체크아웃해서 또 왔던 길을 되돌아 갔다. 남쪽 입구를 지나 Mariposa Grove로 들어가 트램을 탔다. 1시간 정도 소요되었는데 정말로 큰 나무들이 많았다. 산불이 났을때 나무 속은 타서 터널처럼 아래위로 뚫려있지만 아직도 살아있는 나무가 신기했고 사람과 차가 지나갈 정도의 터널이 있는 나무들이 쭉쭉 뻗어 있었다. 산불로 혹은 다른 이유로 쓰러진 나무의 뿌리를 보니 뿌리만도 어마어마 하다.
다시 길을 돌려 첫 날 왔던 길을 따라 집으로 향했다. LA에 도착해서 아는 사람들과 오랜만에 만나 식사를 같이하고 그 집에서 잠시 쉬다 돌아오니 밤 12시가 넘었다.
아주 긴 여행길이었고 같은 길 운전을 많이 하느라 피곤했지만 모처럼 우리 가족끼리 함께 한 (지금까지는 보통 다른 사람들과 같이 여행을 다녔다) 즐거운 시간이었다. 남들은 2박 3일이면 다 둘러볼 수 있는 곳들을 준비부족으로 3박 4일에 걸쳐서 돌아다녔지만 요세미티는 괜찮은 곳이고 잘 다녀왔다는 결론이다. 다시 기회가 된다면 요세미티 안에서 숙소를 구해 캠핑도 하고 하이킹도 하고 산 속에서 밤을 맞으며 밤하늘 별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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