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도 바쁘고, 밀린 포스트도 많이 있지만 아무리 바빠도 이 글부터 써야겠다.
( 연결글(트랙백) 기다리시는 분들께는 죄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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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날라온 사내(intranet) 메일 한 통. '4대강 살리기'에 대한 교육을 할테니 전직원은 참석하란다.
메일을 보는 순간 4대강 사업 홍보가 아무리 중요해도 이건 아니지 싶다. 소속된 직장이 공공기관이다 보니 정부가 하는 주요 정책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내기 보다는 많이 따라가야 한다는 것은 이해한다. 그렇다고 해도, 지금이 1960~1970년대 새마을 운동 시대도 아닌데, 또 '대한늬우스'로 부족했는지는 몰라도 모두들 바쁘게 일하고 있을 시간에 한 자리에 모아놓고 4대강 사업 홍보를 한다는 것은 정말 말이 안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미 4대강에 대해서는 인터넷을 통해 얻은 정보(정부의 정책 홍보내용 포함)를 보고 충분히 이해했고, 나름대로 (해야 한다 혹은 하면 안된다, 하더라도 아주 축소해서 해야 된다는 식의) 가치판단을 하고 있는데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이해도를 높이겠다'는 교육이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4대강 사업 교육에 필참하라는 메일)
교육내용이라고 해봤자 정부가 제작한 (반대의 목소리는 전혀 들어있지 않는) '장밋빛 4대강 사업' 홍보 동영상을 보는 것이다. 이렇게 4대강 사업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 오히려 4대강 사업의 적절성에 대해 자신이 없다는 소리가 아닐까? (진짜 명품은 광고를 안해도 사람들이 알아서 인정해준다.) 이쯤되면 4대강 사업 홍보가 아니라 허위/과장 광고, 아니 이를 뛰어넘어 모 장관이 말했듯이 국민을 '세뇌'시키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 의구심이 든다.
홍보에 열을 올릴수록 국민들은 의심의 눈을 갖게된다. 70년대 아이들 많이 낳으면 큰 문제가 될 것처럼 산아제한을 홍보하던 정부가 이제는 제발 아이 낳아달라고 애원한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막대한 사업자금이 들어가도 4대강 사업은 꼭 필요하고 밝은 미래를 가져온다고 했던 정부가 머지않은 미래에 4대강 사업으로 파헤쳐진 강을 다시 복구해야하니 제발 돈 좀 달라고 할지도 모른다. 그 때는 지금 4대강 사업 예산보다 훨씬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할 것이다. (MB의 치적으로 일컬어지는 청계천 복원도 청계천을 덮었을 때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이 소요되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정부의 정책홍보는 일단 한 번 의심을 해봐야 한다. 또 정부는 이러한 국민의 의심의 눈초리를 일단 인정하며 그대로 받아들이고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에 문제가 없는지 다시 한 번 살펴보고 정책방향을 '올바르게' 추진하는 것이 순리다. 홍보에만, 아니 광고에만, 아니 '세뇌'에만 열 올리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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