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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주은이네 이야기

우리 가족의 어린이날 선물 vs. 어버이날 선물

어린 자녀들을 위한 어린이날과 부모님들을 위한 어버이날이 함께 있는 가정의 달 5월. 나처럼 자녀세대와 부모님 세대에 '끼인 세대'는 이중으로 부담이 되는 달이기도 하다. 미국에 있을 때는 어린이날이 없어서 아이들 생일과 크리스마스만 챙기면 됐는데 한국으로 돌아오니 어린이날까지 챙겨야 한다. 다행히(?) 종현이와 주은이도 어린이날이 처음이라 아직 대놓고 선물을 요구하거나 하진 않는다. 덕분에 어린이날 선물은 싸게 넘어갔다.

아이들 선물로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장기.바둑 겸용판과 장기알, 바둑알을 구매했다. 비록 아직까지는 '알까기'용으로만 쓰고 있지만 그것도 종현이와 주은이 수준에서는 아주 재미있는 게임이다. 조만간 오목과 장기를 가르쳐 줄 생각이다. (바둑은 내가 너무 기초수준의 지식만 알고 있어서 패스...^^;)

아이들 특히, 종현이를 위한 선물이 한 가지 더 있는데 마리오 카트 (Mario Kart Wii)다. 우리집의 Wii 게임기는 미국에서 가지고 들어온 것이라 한국의 게임소프트웨어와는 호환이 안된다. 그래서 원하는 게임이 있으면 미국에서 구입해야 한다. 원래는 작년 크리스마스 선물로 구입하려고 했는데,  때 잠시 귀국하는 지인편으로 부탁했었는데 워낙 인기 좋은 게임이어서인지 품절이라 게임을 구하기 힘들었다. 결국 크리스마스 지나고 올초가 되어서야 구입했는데, 또다른 지인이 얼마전 가지고 귀국했고 시기적으로 결국 종현이의 어린이날 선물이 되었다. (이미 구입해 놓았던 것이라 어린이날이라고 돈이 따로 들지는 않았다.)

(마리오 카트 Wii)

(바둑+장기판, 알)



다음은 아이들의 어버이날 선물. 어머니날, 아버지날이 따로 있던 미국과 달리 하루에 몰아 있으니 아이들에게도 편해진 것 같다.^^ 아래 사진 왼쪽은 주은이가 어린이집에서 가져온 카네이션 꽃, 오른쪽은 종현이의 감사편지다. 주은이는 꽃 외에 아빠를 위한 결명자주도 담가왔고, 엄마를 위한 비누도 만들어서 가져왔다. (선생님들, 수고하셨습니다.^^)

(아이들의 어버이날 선물)


종현이가 정성스레 쓴 감사편지에는 여전히 한국말 철자의 어려움이 보인다. ^^

(나를 나서, 잘 키워서 고맙습니다? ^^)


정리하고 보니, 결국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돈으로 때우고, 아이들은 몸으로 때우는 것 같다. ^^
(그래도 함께 웃어줄 수 있고, 때로는 울어줄 수도 있는 가족이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날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