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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생활 이야기

"예수없는 예수교회"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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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경력탓인지 이름뒤에 다양한 직함이 붙는 한완상 교수의 "예수없는 예수교회"(김영사 출판)란 책을 읽었다. (대학교때 한완상 교수의 교양과목 수업을 들은 기억때문인지 내게는 교수라는 직함이 제일 편하다.)

책에서 한완상 교수는 오늘날 '개독교'와 '먹사'라는 아름답지 못한 이름으로 비판을 받는 한국의 기독교와 교회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다. (내가 생각해도 오늘날 배타적인 한국 교회와 교회 지도자들의 모습, 또 종교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정치기독교인'들의 모습을 보면 욕을 들을만 하다.)




신화화된 그리스도는 신주단지처럼 모시고
교리로 박제된 예수는 교회 쇼윈도우에 아름답게 진열되어 있지만
역사적 예수, 갈릴리의 예수, 나사렛 예수는 없다.

한 문장으로 요약되었지만 이것이 한국교회의 현재의 모습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통계 수치로는 큰 성장을 이룬 한국 교회와 기독교이지만 기독교인이라는 것이 부끄러울 정도로 버림받고 있는 것이 한국교회의 현실이다. 그 이유는 '역사적 예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따르지 못한데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책의 초점은 '예수믿으미'(Jesus Believer)를 넘어 '예수따르미'(Jesus Follower)가 되자는 것이다. 예수를 따르되 우아하고 멋지게 지시면서 참 평화의 길을 추구하고 이기신 '역사적 예수'를 기억하고 따르자는 것이다.

책을 읽으며 나는 역사적 예수를 '인간적인 예수'로 이해하며 받아들였다. 무한한 능력과 권능이 있으면서도 수시로 하나님께 기도하는 모습을 보이신 예수, 해학이 있는 예수, 참 승리를 위해 패배를 택한 예수의 인간적인 모습을 따르자는 것으로 이해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한국 교회가 변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이미 기득권 세력이 되어버린 종교 지도자들에게 역사적 예수가 어떤 의미로 다가갈지 모르겠다. '예수믿으미'는 강조하지만 (예: 예수천국 불신지옥) '예수따르미'는 강조하지 않는 한국교회지만 '나는 크리스찬이다'고 스스로 고백하는 사람은 '예수따르미'가 되도록 노력해야하지 않을까?
"그가 열심히 살라 하였기에 나는 내 직업에 충실할 것이고, 그가 거룩하라 하였기에 나는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할 것이다. 그가 사랑하라 하였기에 내 가족과 이웃을 사랑할 것이며, 그가 남을 도와주라 하였기에 나는 세상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애쓸 것이다. 그가 희생을 보여주었기에 나도 희생을 치를 수 있는 단계에 이르도록 그를 닮아갈 것이다."
 (출처: 나는 크리스찬이다,  쉐아르님의 Future Shaper 블로그)

덧붙임1)
책을 읽다 보면 약간 교회 설교같은 냄새가 난다. 알고보니 한완상 교수가 (교파도 예배당도 담임목사도 없다는) 새길교회에서 주일 예배시간에 '말씀을 증거'하던 원고를 편집한 것이다. (한완상 교수는 사회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지만 유니온 신학교에서 신학 공부도 하신 이력이 있다. 그래서인지 새로운 시각에서의 성경 본문 해석도 깊이가 있게 느껴진다.)


덧붙임2)
책을 읽고 나서 갑자기 고등학교 시절에 읽었던 정호승의 '서울의 예수'라는 시가 (내용이 아니라 제목만...) 생각났다. 찾아서 다시 읽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