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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생활 이야기

시편 23편을 다시 음미하며...

한국에 돌아와서 이리저리 인사하러 다니느라 몇 달 동안 교회도 이 교회 저 교회 떠 돌아 다녔고, 최근에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교회를 정하고 정착을 하기로 했는데 마음이 그렇게 끌리지는 않는다. 미국에서 다니던 교회와 다른 분위기 탓일수도 있겠지만 요즘 게을러진 나의 믿음생활 탓일지도 모르겠다.

기도도 예전만큼 꾸준히 그리고 정성껏 하는 것 같지도 않고, 말씀 묵상도 묵상이 아닌 의무적인 독서가 되어가는 것 같고, 가족 예배를 다짐하면서도 이 핑계 저 핑계로 미루거나 넘기고 있고....

작년 이맘때 쯤 나들목 교회 김형국 목사님의 블로그를 들렀다 읽게 되었던 "시편 23편 2007년 버전"이 얼핏 기억나 다시 들러 보았다. 어쩌면 나에게는 시편 23편의 2008년 버전일지도 모르겠다.

1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2 그가 나를 널찍한 아파트에 누이시고 먹고 살 걱정 없는 직장으로 인도하시는도다.
3 내 영혼을 기쁘게 하시고 내 이름 값에 걸맞게 유리한 로 인도하시는도다.
4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주신 보장 자산이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께서 주시는 재화인맥이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5 주께서 내 원수를 없애버리시
  내게 뷔페를 베푸시고 값비싼 향수를 뿌리게 하시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6 나의 평생에 축복하심 성공케하심이 정녕 나를 따르리니
  내가 죽고 나서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로다.

아직 내 이름의 집도 없고, 자동차도 없고, 자산도 없긴 하지만 그래도 먹고 사는 걱정 덜었다고, 아이들이 새로운 생활에 아무런 문제없이 건강하게 잘 적응하고 있다고, 아는 것도 없으면서 남들이 박사님이라고 불러준다고 남몰래 으쓱해 하며 게을러지기만 하는 나의 현재의 믿음생활 모습이 아닌가 싶다.

반성하자. 그리고 다시 한 번 시편 23편을 음미해 보자. (교회 안 다니시는 분들이 혹시라도 오해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과 나 자신도 성경말씀을 오해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올바른" 성경 본문을 다시 옮긴다.)

1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2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고 쉴만한 물 가으로 인도하시는도다.
3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4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5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베푸시고 기름으로 내 머리에 바르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6 나의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정녕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