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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주은이네 이야기

우리 가족 모두 처음으로 가본 찜질방

찜질방이 언제부터 유행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도 그렇고 아내도 사우나 같은데서 땀 빼는 것을 싫어하는 편이어서 아직까지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었다. 그래도 아이들에게는 미국에서 살다 왔기 때문에 경험해 보지 못한 한국의 것들을 경험해 보게 해보고 싶어, 또 우리 부부도 한 번쯤 찜질방이라는 곳을 가보고 싶어서 얼마전 주말 저녁시간을 이용해 다녀왔다.

찜질방이 꼭 옷 벗고 땀빼야 하는 곳은 아니고 가족들끼리 혹은 연인들끼리 편하게 쉬다가 먹다가 또 땀도 빼다 올 수 있는 곳이라고 들었다. 그리고 아이들 놀이방도 있어서 아이들도 좋아할 거라는 말에 아이들도 재미있어 하는 표정이었다. 또 종현이에게 "찜질방 가면 사람들이 다 발가 벗고 목욕하는 곳도 있다"고 하니 "정말이요?"라며 재미있겠다는 듯이 신기한 표정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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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 가는 버스 안에서: 대중교통에 익숙해진 아이들)

인터넷도 뒤져 보고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가며 우리 집에서 멀지 않으면서 시설이 괜찮다고 하는 곳을 찾아갔다. 다양한 찜질테마방으로 이루어져 있는 아주 커다란 넓은 홀같은 방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것이었다. 아이들은 우선 그 넓은 방이 좋은지 여기저기 뛰어다녀 본다. 그리고 찜질방마다 기웃기웃거리며 뭐하는 곳인지 들락날락 거려 본다. 아이들한테는 '얼음방'이 제일 재미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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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갔으니 '증명 사진'은 찍어 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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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에서 윗몸 일으키기 연습하는 아이들)

보니까 찜질방에서는 땀빼거나 자거나 먹거나 TV 보거나 만화책 보거나가 할 수 있는 전부처럼 보였다. 땀빼는 것을 싫어하는 (또 아이들이 어려서 뜨거운 찜질방은 들어갈 수도 없다) 우리는 그냥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간식 좀 사먹고 쉬다가 목욕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찜질방 탐방을 마쳤다.

'사람들이 다 발가 벗고 목욕하는' 목욕탕에 갔을 때는 좀 늦은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도 별로 없었고 몇몇 탕은 물도 빼 놓은 상태라 종현이가 계획했던 '빨개 벗고 수영하기'가 시도도 못해 보고 끝났다. 그래서인지 종현이 일기장에도 별로 재미없었다는 느낌이 적혀있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해야지.

* 주은이가 윗몸 일으키기 하는 모습이 너무 웃겨서 동영상으로도 찍어 보았다.  (물론 종현이의 윗몸 일으키기 모습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