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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주은이네 이야기

아이들이 커간다....나는 늙어간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아이들의 이런저런 모습들을 보며 가끔 '참 많이 컸구나!'하고 느끼게 된다. 물론 함께 사는 아이의 나이때에 따라 그러한 느낌을 받는 상황은 부모에 따라 다를 것이다.

누구는 엄마들이 해주던 시중을 마다하고 혼자서 한다고 할 때 대견함을 느끼기도 하고, 누구는 아이가 밥 먹을 때 식탁에 안 흘리고 먹는 것을 보고 많이 컸구나 하고 느끼고, 누구는 아이들이 (비록 말뿐일지라도) 아이같지 않게 엄마, 아빠를 위로해 주는 말을 하는 모습에 감동받기도 한다.

지난 번에 종현이 신발사러 갔다가 커가는 발을 보며 많이 컸구나 하고 느낀다고 썼는데, 요즘엔 주은이를 보면 뭐든지 혼자서 하겠다고 고집부리는 모습과 오빠가 하는 것을 이것저것 따라하는 모습에 컸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또 아빠가 (아이들과 놀다) 삐진 척 하고 있으면 다가와서 "아빠, 괜찮아. 아빠, 괜찮아."하며 아빠의 등을 토닥여 주는데 우스우면서도 컸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주은아, 그렇다고 오빠처럼 서서 '쉬'하겠다고 하면 안되지....^^; 그리고, 기저귀는 언제 완전히 뗄래? 너 벌써 (만으로) 3살이야! 기저귀값 아깝다고~! ^^ (낮에 깨어 있을 때는 잘 하는데 어린이집 갔다가 낮잠자다 깰 때 아직 가끔 실수하고, 아직도 잘 때는 기저귀하고 잔다.)

종현이야 뭐 벌써 초등학생이 되었으니 정말 다 큰 것 같다. 샤워도 혼자서 하고, 밥 먹을 때도 별로 안 흘린다. 그리고 예전에는 TV도 만화 아니면 거의 안 봤는데 이제는 (Nick Jr. 채널의) 시트콤도 즐기고 아빠는 못 알아들어서 못 웃는데 혼자서 재미있다고 웃는다. -.-;;

그런데, 종현아, 아빠한테 뽀뽀하는 것은 좋은데 입술에는 하지마라. 남자끼리는 입술에 뽀뽀하는 건 이제 좀 징그럽잖아~! 엄마도 조금 그렇단다. ^^; (그런데 종현이는 아빠의 난감한 표정을 즐기는지 더 들이민다....)

아이들이 이만큼 커가는 동안 부모들은 그만큼 더 늙는 것이 당연하지만 요즘 거울을 보면 가끔 '늙어 가는구나' 싶다. (곧 나이 40이라는 생각을 하니 부담이 되는가 보다.) 아이들 사진 정리하다 예전 사진을 보면 그 땐 젊었구나 싶은 생각마저 든다.

그런데, 내가 늙어 가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사건...이제는 수염마저 흰 수염이 나고 있다. (예전부터 흰머리는 좀 있었고, 계속 늘어나도 그러려니 하고 이왕이면 멋있게 많아졌으면 했는데, 흰 수염은 어떻게 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