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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우리에게 땅이 있다면..." 이 노래 기억하세요?

요즘 뉴스에 땅(부동산)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강부자' (강남 부동산 부자) 내각은 땅을 참 많이도 가지고 있구나 싶다. 물론 정당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했다면 그 부를 이루기까지의 힘들었을 노력을 인정해주고 마침내 이루게 된 부의 결실을 축하해주고 싶다. 그럼에도 아직도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지 못한 사람들이 느끼는 상대적인 박탈감은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나 또한  유학자금으로 가져온 한국의 전세금을 다 써버려서 혹시 귀국을 하게 된다면 집도 절도 없는데, 그리고 전세값은 그렇게 비싸다는데  어디서 살아야 하나 걱정된다.)

일부 땅부자 내각 후보의 자기 변명같은 땅얘기를 듣고 있자니 갑자기 대학 입학해서 처음 접했던 구전가요 "우리에게 땅이 있다면..."으로 시작하는 노래가 생각난다.

우리에게 땅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울어머니 살아 생전에
작은 땅이라도 있었으면
콩도 심고, 팥도 심고
고구마도 심으련만
소중하고 귀중한
우리 땅은 어디에

이 노래가 언제부터 불려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시대에는 정말 땅은 온 가족의 삶을 책임지는 생명같은 존재였고, 조그마한 땅이라도 자기 땅이 있다는 것은 큰 자랑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 땅은 삶의 터전이 아니라 단순히 경쟁적인 부의 축적을 위한 수단이 되어버렸고, 권력의 도구가 되어 버렸다. '평당 얼마'의 가격표가 붙어버린 가진 자들만을 위한 상품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개발이라는 허울아래 "소중하고 귀중한 우리 땅"의 속을 이리저리 파헤치고 있으면서도 이제 사람들은 그 아픔까지 외면해 버린다.

나 또한 현재 가지고 있는 내 땅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감상적인 얘기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나는 적어도 "남이 하면 투기요 내가 하면 '사랑'이라고" 우기지는 않을 것 같다.)

- 관련기사: "땅을 사랑할 뿐 투기 아냐" (조선일보)

* 음악파일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네이버 블로그 내가 듣는 노래들..에서 1절만 가져왔습니다. (가시면 2절도 들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