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와서 놀란 것 중의 하나가 핸드폰(Cell Phone)의
디자인이나 기능이 우리나라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물론 돈 주고 최신형 핸드폰을 사서 쓸 형편이 아니라 그냥 1년
내지 2년 의무사용 조건으로 계약해서 무료료 받게되는 핸드폰이긴 하지만 말이다.
(내 미국셀폰의 변천)
요즘 우리나라에서 이동통신 요금제도 개편과 관련해서 말이 많은 모양이다. 미국식 요금제도를 도입하겠다는 것 같은데 미국식 요금제도를 살펴보자.
다음은 현재 내가 쓰고 있는 T-mobile이라는 이동통신회사 요금제도이다.
내가 이용하는 요금은 내 전화와 아내 전화의 통화시간을 모두 합쳐서 700분 무료인 (제일 싼) 요금제도 Family Time Basic이다. 나와 아내는 물론 같은 T-mobile 통신회사 전화끼리는 무제한 무료다. 그리고 주말과 공휴일에 사용하는 시간은 기본요금 이용시간(700분)에 포함되지 않고 무료다. 현실적인 요금의 실체를 살펴보자
1. 전화 받기만 해도 돈이다.
기본요금으로 이용가능한 시간을 초과할 경우 걸던지 받던지 분당 40센트를 내야한다. 또 전화요금을 분단위로 계산하기 때문에 1초만 초과해도 1분 초과요금을 내야 한다. 우리는 가족끼리 또는 같은 통신회사 전화끼리는 무료인데도 간혹 다른 통신회사 이용자와 몇 번 긴 통화를 했었는지 초과요금을 납부한 경우가 있었다. 초과요금만 $30넘게 낸 적도 있다.
미국에서는 유선전화와 핸드폰의 전화번호 체계가 같아서(지역번호-국번-전화번호) 전화번호만으로는 어느 통신회사인지, 아니 유선전화인지 핸드폰인지도 구분할 수가 없다. 그러다 보니 월말쯤 되면 일일이 통화시간을 체크하고 안되겠다 싶으면 아예 전화기를 꺼놓기도 한다 (받기만 해도 돈이니까!!).
한 번은 미국인 동기생이 계속해서 같은 사람이 거는 스팸전화인지 잘못 걸려온 전화를 받은건지 모르겠지만 'f***'을 써가며 "당신 전화 받느라 1분당 얼마의 비싼 돈 내야 하니까 전화하지 말라"고 욕하는 것을 본 적도 있는데 한국에서 요금체계가 개편되면 이런 풍경을 자주 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2. 문자메시지 받는 것도 돈이다.
미국에서 살다보니 핸드폰의 문자메시지 기능도 제대로 활용 못 한다. 우선, 영어로 주고 받아야 한다는 불편함과 부담감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문자메시지 주고 받는 것도 다 돈이기 때문이다 (문자보내기: 건당 15센트, 문자메시지 받기: 건당 10센트). 아내 셀폰을 개통한 초기에 어쩐 일인지 스팸 문자메시지가 폭주하는데 한달에 $30가량 문자메시지 (받기) 비용으로만 청구된 적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문자메시지 기능 쓸 일 없으니 아예 문자메시지 기능 자체를 막아달라고 했지만 그렇게는 못 한다며 그만큼은 요금에서 빼주겠다고 했다. 이후 다행히도 스팸메시지가 거의 사라지기는 했지만 받고 싶어서 받는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받게되는 스팸메시지에 내 돈을 내야 한다니 아까울 따름이다.
요금체계 개편에 앞서 스팸전화, 스팸메시지에 대한 대책부터 세워야 할 것이다.
3. 사진전송도 공짜가 아니다.
최근엔 미국 핸드폰들도 많은 기능이 있고 카메라도 기본으로 되어가는 것 같다. 나도 최근에 아는 분이 핸드폰을 바꾸시면서(정확히 말하면 이용하는 이동통신회사를 바꾸면서) 카메라 기능까지 있는 핸드폰을 주셔서 쓰고 있지만 (카메라 있는 전화기는 처음 써본다) 문제는 가끔 사진은 찍으면서도 활용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역시 공짜가 아니다는 것...사진을 찍고 컴퓨터로 옮기려면 통신회사 웹사이트로 전송하고 (건당 15센트) 거기에 접속해서 컴퓨터로 옮겨야 한다. (USB 케이블을 활용하여 바로 핸드폰에서 컴퓨터로 전송하는 방법도 있는 것 같은데 케이블 자체도 만만치 않게 비싸다.) 그래서 결국 핸드폰의 카메라 기능은 아이들 장난감(?) 대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물론 미국식 요금제도에 무료기능도 몇 가지 있다.
많이 써 있기는 하지만 다 당연한 것들(음성메시지 확인, 3자간 전화 등)이고 결국 쓸만한 것은 발신자 전화번호 표시(Caller ID)제도 하나다. 한국에 있을 때는 이용요금을 내야해서 한 번도 써 본 적 없는 기능인데 여기서는 무료로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이 제도는 당연히 무료여야 한다. 왜냐하면 미국에서는 전화를 받는 사람도 돈을 내기 때문이다. 누가 걸었는지, 중요한 전화인지, 스팸 전화인지도 모르고 계속 받기만 했다고 돈을 내야 한다면 불합리한 일 아닌가? 그러니 적어도 누가 걸었는지 확인하고 불필요하다 싶으면 안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무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우리나라가 과연 따라 할만한 요금제도인지 모르겠다.
(2002-2004) |
(2004-2007) |
(2008- ) |
요즘 우리나라에서 이동통신 요금제도 개편과 관련해서 말이 많은 모양이다. 미국식 요금제도를 도입하겠다는 것 같은데 미국식 요금제도를 살펴보자.
다음은 현재 내가 쓰고 있는 T-mobile이라는 이동통신회사 요금제도이다.
내가 이용하는 요금은 내 전화와 아내 전화의 통화시간을 모두 합쳐서 700분 무료인 (제일 싼) 요금제도 Family Time Basic이다. 나와 아내는 물론 같은 T-mobile 통신회사 전화끼리는 무제한 무료다. 그리고 주말과 공휴일에 사용하는 시간은 기본요금 이용시간(700분)에 포함되지 않고 무료다. 현실적인 요금의 실체를 살펴보자
1. 전화 받기만 해도 돈이다.
기본요금으로 이용가능한 시간을 초과할 경우 걸던지 받던지 분당 40센트를 내야한다. 또 전화요금을 분단위로 계산하기 때문에 1초만 초과해도 1분 초과요금을 내야 한다. 우리는 가족끼리 또는 같은 통신회사 전화끼리는 무료인데도 간혹 다른 통신회사 이용자와 몇 번 긴 통화를 했었는지 초과요금을 납부한 경우가 있었다. 초과요금만 $30넘게 낸 적도 있다.
미국에서는 유선전화와 핸드폰의 전화번호 체계가 같아서(지역번호-국번-전화번호) 전화번호만으로는 어느 통신회사인지, 아니 유선전화인지 핸드폰인지도 구분할 수가 없다. 그러다 보니 월말쯤 되면 일일이 통화시간을 체크하고 안되겠다 싶으면 아예 전화기를 꺼놓기도 한다 (받기만 해도 돈이니까!!).
한 번은 미국인 동기생이 계속해서 같은 사람이 거는 스팸전화인지 잘못 걸려온 전화를 받은건지 모르겠지만 'f***'을 써가며 "당신 전화 받느라 1분당 얼마의 비싼 돈 내야 하니까 전화하지 말라"고 욕하는 것을 본 적도 있는데 한국에서 요금체계가 개편되면 이런 풍경을 자주 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2. 문자메시지 받는 것도 돈이다.
미국에서 살다보니 핸드폰의 문자메시지 기능도 제대로 활용 못 한다. 우선, 영어로 주고 받아야 한다는 불편함과 부담감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문자메시지 주고 받는 것도 다 돈이기 때문이다 (문자보내기: 건당 15센트, 문자메시지 받기: 건당 10센트). 아내 셀폰을 개통한 초기에 어쩐 일인지 스팸 문자메시지가 폭주하는데 한달에 $30가량 문자메시지 (받기) 비용으로만 청구된 적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문자메시지 기능 쓸 일 없으니 아예 문자메시지 기능 자체를 막아달라고 했지만 그렇게는 못 한다며 그만큼은 요금에서 빼주겠다고 했다. 이후 다행히도 스팸메시지가 거의 사라지기는 했지만 받고 싶어서 받는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받게되는 스팸메시지에 내 돈을 내야 한다니 아까울 따름이다.
요금체계 개편에 앞서 스팸전화, 스팸메시지에 대한 대책부터 세워야 할 것이다.
3. 사진전송도 공짜가 아니다.
최근엔 미국 핸드폰들도 많은 기능이 있고 카메라도 기본으로 되어가는 것 같다. 나도 최근에 아는 분이 핸드폰을 바꾸시면서(정확히 말하면 이용하는 이동통신회사를 바꾸면서) 카메라 기능까지 있는 핸드폰을 주셔서 쓰고 있지만 (카메라 있는 전화기는 처음 써본다) 문제는 가끔 사진은 찍으면서도 활용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역시 공짜가 아니다는 것...사진을 찍고 컴퓨터로 옮기려면 통신회사 웹사이트로 전송하고 (건당 15센트) 거기에 접속해서 컴퓨터로 옮겨야 한다. (USB 케이블을 활용하여 바로 핸드폰에서 컴퓨터로 전송하는 방법도 있는 것 같은데 케이블 자체도 만만치 않게 비싸다.) 그래서 결국 핸드폰의 카메라 기능은 아이들 장난감(?) 대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물론 미국식 요금제도에 무료기능도 몇 가지 있다.
많이 써 있기는 하지만 다 당연한 것들(음성메시지 확인, 3자간 전화 등)이고 결국 쓸만한 것은 발신자 전화번호 표시(Caller ID)제도 하나다. 한국에 있을 때는 이용요금을 내야해서 한 번도 써 본 적 없는 기능인데 여기서는 무료로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이 제도는 당연히 무료여야 한다. 왜냐하면 미국에서는 전화를 받는 사람도 돈을 내기 때문이다. 누가 걸었는지, 중요한 전화인지, 스팸 전화인지도 모르고 계속 받기만 했다고 돈을 내야 한다면 불합리한 일 아닌가? 그러니 적어도 누가 걸었는지 확인하고 불필요하다 싶으면 안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무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우리나라가 과연 따라 할만한 요금제도인지 모르겠다.
덧붙임 (01/17/2008): 이 글은 미국식 이동통신 요금제도를 제 경험에 비추어 설명한 글입니다. 한국은 다 공짜고 미국은 다 유료다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제가 현재의 한국 요금시스템도 잘 모르고 부가서비스나 유료서비스에 대해 잘 모르는 부분이 있어 오해가 있었을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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