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

여름방학이 긴 미국, 겨울방학이 긴 한국

종현이는 이번 주말부터 짧은 2주동안의 겨울방학 (Winter Recess)이다.

미국 학교들은 겨울방학이 참 짧다. 길어야 3주 정도인 것 같다. 반면 여름방학은 참 길다. 보통 한 학년이 끝나는 6월 초나 중순부터 새 학년이 시작되는 9월초까지 약 2달 반에서 세 달 동안 여름방학이다. 봄에는 4월에 1주일동안 봄방학이 있다.

반면에 한국은 겨울방학이 길고 상대적으로 여름방학이 짧다. (대학교는 둘 다 비슷하게 길었던 것 같다.) 학년의 시작과 끝이 미국과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학교차원의 난방비도 큰 요소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름에야 그냥 '참아라' 할 수 있겠지만 겨울에는 '참아라' 할 수 없으니 '쉬어라'가 되지 않았을까?

그건 그렇고, 여기 있다보면 한국에서 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친척이나 아는 사람 집을 방문하는 형식으로 와서 영어를 배워 보겠다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그런데 방학 기간이 틀리다 보니 생각만큼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는 것 같다.

특히나 긴 겨울방학을 보람차게(?) 보내겠다고 찾아오는 학생들은 막상 마땅한 프로그램을 찾지 못한다. 아이들의 짧은 겨울방학인 연말에는 대부분의 회사나 기관들도 함께 쉬는 경우가 많아 프로그램이 없고, 해가 바뀌고 아이들이 학교 다니면 애프터 스쿨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에는 이 미국땅까지 와서 이곳 학생들이 다니는 방과후 학원을 다니다 돌아가게 된다.

그나마 여름에는 학교차원에서, 시 차원에서, 또는 사립학원 등이 운영하는 Summer Camp 등 상대적으로 많은 프로그램이 있다. (아무래도 방학기간에도 맞벌이 하는 가족의 필요에 의해 아이들을 돌봐 줄 프로그램이 생긴 것 같다.) 그런데 한국에서 오는 학생들은 방학이 짧으니 좀 익숙해졌다 싶으면 돌아가야 한다.

그러므로 한국의 방학기간을 이용해서 미국에 와서 영어를 배워보겠다고 생각하는 부모 및 학생들은 그냥 무리하게 계획세우지 말고 영어를 접하다 간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여기에 와서는 말 그대로 편하게(?) 놀다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