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종현-주은이네 이야기/CK's Story

(자판기에서) 끓인 라면이 "200원!"

내가 대학다니던 10년(군복무기간, 대학원기간 포함) 동안 많은 물가가 변했지만 캠퍼스내 커피자판기의 커피가격은 150원으로 변하지 않았던 것 같다. 지금은 다시 10년이 지났으니 자판기의 커피가격도 변하지 않았을까 싶다. 또 고급커피 전문점이 넘쳐나는 요즘 자판기 커피 수요가 예전만큼 많을까 싶기도 하고...

아무튼, 내가 다니는 직장 휴게실에는 커피자판기가 아닌 라면자판기가 있는데 가격이 겨우 200원이다. 그것도 컵라면이 아니라 신라면을 끓여주는데 말이다. 신라면 한봉지 가격을 검색해 보니 소비자가격이 750원이라고 한다. 보통 분식집에서도 라면은 2000~2500원 정도 하는 것 같다. 이에 비하면 200원짜리 끓인 라면 자판기는 손해가 이만저만 아닐 것 같다.

그런데, 자판기에는 "수익금은 불우이웃 돕기에 쓰인다"는 스티커가 붙어있다. 정말 수익이 날까 궁금했는데 라면판매가격 200원 자체가 '불우이웃 돕기 성금'이다. (형식적으로는 라면을 200원에 파는 것처럼 하지만 자판기 운영비용은 직원들 후생복지 차원에서 직장에서 모두 부담한다. 그리고  자판기를 통한 모든 판매금액은 연말에 불우이웃 돕기 성금에 보탠다고 한다.)

자, 백문이 불여일견! 어떤 라면이 나오나 사진으로 살펴보자.
(물론, 자판기에 있는 푸짐한 라면 사진과는 조금(?) 다르다.)

이제 맛있게 먹어주기만 하면 된다. 김치와 단무지가 없어서 아쉽지만...
(집에서 쫓겨난(?) 주말 저녁, 라면으로 식사를 하는 아빠와 아들인데 차마 아빠의 모습까지 담긴 뭐하고...^^)

어쨌든, 기회가 되서 저를 찾아오신다면 제가 라면 한 턱 쏘겠습니다. (그런데, 라면자판기가 4층 휴게실에 있어 라면먹고 내려가면 다시 배고플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우리 직장에는 엘리베이터가 없거든요. ^^ )

덧붙임) 사람은 사는 곳에 따라 식생활 습관도 바뀌는 것 같다. 미국에 있는 6년 동안 그 이전 30여년간 한국에 살면서 먹었던 피자나 햄버거보다도 많은 피자와 햄버거를 먹은 것 같은데, 이제 한국에 돌아와 1년 지났는데 6년 동안 미국에서 먹었던 라면보다 훨씬 많은 라면을 먹은 것 같다. (식당에서 김치찌개, 부대찌개 먹을때도 추가한 라면 사리만으로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