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어버이날이다.

다른 많은 무슨무슨날들처럼 어버이날이 되면 부모님의 자식사랑 혹은 자녀의 정성어린 효심에 대한 감동적인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려오지만, 나는 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다.

"너는 공부만 해. 나머지는 엄마, 아빠가 다 알아서 할께."

이 말은 '공부 잘하는 자녀'를 기대하는 부모들이 육체적, 경제적인 희생을 통해서라도 자기 자녀의 학업의 걸림돌을 없애주겠다는 부모의 마음을 표현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내 생각에 다른 한편으로는 자녀를 '망치는' 부모의 잘못된 자녀교육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우리 부모님 세대와 달리 요즘 부모들은 자녀가 하나 혹은 둘뿐이고, 경제적으로는 우리 부모님 세대보다 나은 형편이고 하다 보니 자녀가 원하는 것들은 왠만하면 해주는 편인 것 같다. 그런데, 일부 부모는 그것이 지나쳐 자녀에게 너무 몰입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

특히 자녀들 교육문제라면 앞뒤 안가리고 뛰어들어 아이한테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정작 아이의 의사는 물어보지도 않고) 일일이 점검하고 챙겨준다. (요즘에는 고시공부하는 대학생 자녀를 위해 어느 고시원, 어느 학원, 어느 강사가 좋다더라는 정보수집에서부터 학습시간표까지 챙기는 부모도 있다고 들었다.) 자기 자녀의 미래를 위한다는 명목에 가족간의 생이별을 감수하는 해외의 수많은 기러기 엄마들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그렇게 경제적인 어려움을 감수해가면서까지 아이들에게 모든 것을 다 바쳐서 키워봤자다. "너는 공부만 해" 이 말을 듣고 자라는 우리 아이들은 '공부만 잘하면 모든 것이 열외'라는 인식과 더불어 좋은 성적이 최상의 가치가 되고, '공부 잘 하는' 아이는 됐을지 몰라도 점점 자기자신만 아는 버릇 없는 아이로 자라게 된다. (이미 '공부는 잘했을지 모를' 기성세대의 잘못된 모습(부도덕, 뇌물 등)들이 뉴스에 많이 나왔고, 앞으로도 나올 것이다.)

무엇보다 요즘 엄마, 아빠들 당신들의 노후를 위해서라도 자녀들에게 올인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내 자녀가 공부 잘하고 성공해서 나를 돌봐줄 것이라고? 그렇다면 정말 한참 잘못 계산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 증거로 어려서 부모의 사랑을 받고 자라 이제는 엄마, 아빠가 된 당신 자신들을 한 번 살펴보라고 하고 싶다. 없는 살림에 그렇게 아껴주고 보살펴 준 당신들의 부모에게 지금 현재의 당신들의 경제적인 성공여부를 떠나 얼마나 잘 하고 있는지 살펴보라. '마음은 원하지만 돈이 안되서'라는 변명이 필요하지는 않은지, 혹은 '우리 아이들한테만 신경쓰기도 빠듯한데 어떻게 부모님들까지 신경쓰냐'며 오히려 부모에게 손 벌리려는 뻔뻔함이 생기지는 않았는지?

우리들의 자녀 제대로 안 키우면 20-30년후 우리들이 자녀들에게 우리가 지금 우리 부모들에게 하고있는 변명을 듣게될지도 모른다. 우리 아이들은 다를 것이라고? 자녀들은 부모를 보고 배운다. 그러니, 올바른 자녀교육에 열심을 내되, 우리 자녀들은 다를 것이라고 너무 믿지도 말고, 자녀에게 너무 올인하지 말자.

덧붙임1)
부드럽게 시작했는데 점점 개그콘서트의 '독한 것들'이 되어 버렸네. ^^;

덧붙임2)
본문의 '당신'은 결국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이다. 크게 말썽부리지 않고 나름대로 잘 자랐다고 스스로 생각하지만 어머니보다는 내 아이들과 내 가족을 먼저 챙기는 부족한 아빠가 되어버린 나 자신에게 말이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lalawin.tistory.com BlogIcon 라라윈 2009.05.11 19: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많이 와 닿는 말씀입니다....
    부모님께 많이 찔리고 죄송스러워지기도 하구요...ㅜㅜ
    생각과 반성 많이 하게 되는 말씀이네요....

    • Favicon of http://cyjn.com BlogIcon CeeKay 2009.05.12 09: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물론 말만큼 실천이 어렵긴 하지만 부모님 사랑에 늘 감사하며 살아야겠죠. 그리고 자식교육도 '제대로' 시키고 말이에요.^^

  2. Favicon of http://windlov2.tistory.com BlogIcon 돌이아빠 2009.05.12 17: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시네요.
    감사합니다.

어린이 영어연극-신기한 스프(Strange Soup)을 보고

지난 일요일 저녁 어린이 영어연극 '신기한 스프(Strange Soup)'를 볼 기회가 있었다 (네이버 카페 '엄마는 생각쟁이' 이벤트 당첨!). 영어연극 전용 소극장이라는 라트어린이극장이었는데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깨..

[서평] "손에 잡히는 과학교과서" (길벗출판사) : 교과서도 재미있게 쓸 수 있구나.

지난 6월말 초하님 블로그를 통해 "초등학생과 어린이들의 책 읽기 문화"에 관심있는 블로거들을 대상으로 한 "초등학생용 신간, 길벗 서평단 공개 모집"에 응모했는데 당첨이 되었다. 그리고 얼마전 드디어 길벗 출판사(http:/..

어린이 영어공부, 어떤 방법(교재)이 좋을까?

내가 영어를 처음 접한 것은 당연히 중학교 입학하면서다. '알파벳 10번씩 쓰기' 숙제를 통해 알파벳을 익히고, "I am Tom. I am a boy."로 시작하던 영어책을 보며 단어와 문장을 익혔다. 또 수업시간에 영어 선..

(미국)  어린이 TV 프로그램 주제가 링크 (다운로드 가능)

블로거팁 닷컴의 Zet님이 소개해 주신 TV 드라마 테마송 무료 다운로드 사이트 글을 보고 해당 사이트(http://www.televisiontunes.com/)를 방문해 봤는데 정말 많은 노래들이 있었다. 그리고 음질은 다소..

어린이 독서교육: CSPS 훈련을 하자

우리 아이들이 책읽기를 좋아하고 또 읽은 책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다면 부모에게는 물론 아이들 스스로도 즐거운 일일 것이다. 종현이네 학교에서 1학년 부모들을 대상으로 아이들 독서지도법과 관련한 간단한 워크샵이 있었는데 유용할..

[동영상] 은근히 중독되는 껌 광고 노래: Bazooka Bubble Gum

작년 여름엔가 종현이가 어디서 듣고 왔는지 흥얼흥얼대던 노래가 있었다. 가사가 쉽고 재미있어 학교에서 배웠나 했는데 아니란다. 한동안 잊고 지내더니 요즘에 다시 흥얼거리길래 가사를 바탕으로 인터넷을 검색해 봤더니 풍선껌 (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