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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라는 단어를 대하게 되면 우리는 우선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라는 느낌을 떠올린다. 예수님의 죽음을 묵상하면서도 우리는 마치 (불치병이든지 다른 이유로든지) 죽도록 설정되어 있는 드라마 혹은 영화 주인공의 죽음처럼 안타까워 한다. 예수님 스스로 "나의 아버지, 하실 수만 있으시면, 이 잔(죽음)을 내게서 지나가게 해주십시오."라고 인간적인 고뇌를 담은 기도를 드리시는 장면에서는 그 안타까움이 더 커진다.

그러면서 가롯 유다가 예수님을 배반 하지 않았어야 했는데 혹은 빌라도 총독이 (군중의 요구에 굴복하지 않고) 예수님을 풀어주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등의 가정을 해 보기도 한다. 정말로 드라마의 각본을 고쳐서라도 주인공인 예수님이 죽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러나 "내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라며 예정된 죽음을 받아들이시는 예수님의 모습에서는 그에 대한 안타까움이 감동으로 바뀐다. 

그렇지만 십자가 위에서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울부짖으시는 인간적인 모습의 예수님의 고통을 지켜보며 우리들은 눈물만 흘릴 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아니 어쩌면, 예수님이 죽음의 고통을 힘겹게 힘겹게 이겨내며 십자가에서 살아서 내려오시는 마지막 대반전을 기대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예수님은 "다 이루었다."는 마지막 말씀과 함께 결국 돌아가셨다.


오늘이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못 박히시고 돌아가셨다는 고난주간의 그 금요일이다. 이 날을 영어로는 보통 "Good Friday"라고 부른다. (Holy Friday 혹은 Great Friday 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사람이 죽었는데 "good"이라니 우리 정서상 약간 이해가 되지 않는다.

흔히 예수님의 죽음은 우리 인간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의 표현이라고 설명된다. 그래도 그렇지, 많고 많은 사랑의 표현 방법 중에서 왜 하필이면 당신의 외아들이라는 예수님을 죽이시는 방법을 선택하셨을까 무섭기까지 하다.  예수님 이전에 온갖 방법을 사용하여 하나님께 돌아오게 하려 해도 잠시 그 때 뿐이라는 것을 이스라엘 민족(=우리 인간들)을 통해 알고 계셨으면서도 왜 포기하지 않으셨을까 매번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며칠 전 '생명의 삶' 묵상을 하면서 읽게 된 “너(=나, 우리)를 포기하느니 차라리 독생자(=예수님)를 버리겠노라”는 표현(아니, 결국은 하나님의 음성)에 모든 의문이 해결되고, 하나님의 우리에 대한 사랑의 크기를 뒤늦게 이제서야 깨닫게 된 나의 무딘 이해력이 부끄러워졌다.

그리고, 왜 오늘이 "Good Friday"인지 이해가 될 것도 같았다. 보통 죽음은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지만 예수님의 죽음을 통해 우리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을 특별하게도 표현하신 '좋은' 날이 아닐까 하는 해석을 해 본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가끔은(이라고 쓰지만 자주) 실수하고 넘어지겠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는 힘을 주신 '감사한 날'이라고 믿는다.

이제, 다가올 "행복한" 부활절("Happy" Easter)을 기대하며 오늘 하루를 마냥 슬프게 보내기보다는 감사함으로 편안하게 보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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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moms.pe.kr BlogIcon 함차 2009.04.10 13: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고보니 부활절이 얼마남지 않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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