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말, 아들과 함께 뛰려고 "에너자이저 나이트 레이스"(10/11 저녁 7시 출발) 10km를 신청했다. 공식 대회에서라도 달려야지 아니면 안 뛰게 돼서, 그동안 잊고 있던 달리기도 다시 해 보려고 신청했다. 번호판에 여섯글자까지 별칭을 넣을 수 있어서 나는 운영하는 블로그 타이틀(Slow but STEADY) 그대로 "느려도 꾸준히", 아들은 "달리는 즐거움"으로 신청했다. 둘이 나란히 뛰면 나름 멋진 구호가 될 것 같았다. "느려도 꾸준히 달리는 즐거움"!!
"느려도 꾸준히 달리는 즐거움"
시간은 흘러 어느덧 대회 당일이 되었으나, 나는 그동안 달리기 연습 한 번 제대로 못할 정도로 바빴는지, 게을렀는지 모르겠다. 10Km 정도는 억지로 뛰면 뛸 수 있는 거리였지만, 이 나이가 되니 무리하게 뛰고 나면 그 다음날 찾아올 후유증이 걱정되었다. 안 그래도 요즘 일이 많은터라 무리하지 말자며 대회참가를 포기하려고 했다. 그런데, 아들도 달리기 연습을 안 한 것은 마찬가지인데 자기는 달리겠단다. 그래서, 아들만 참가하고 나는 짐 지키는 아빠(좋은 말로 "매니저")가 되어 참가하였다.
아들에게 무리하지말고 힘들면 그냥 돌아오라고 했는데, 아들이 무사히 완주를 했다. 기록은 55분 01초. 작년에 처음 뛴 10Km 기록(1:02:34)을 7분 넘게 단축했다. 연습 안 한 것 치고는 제법 잘 뛰었다. 아빠랑 같이 뛰었으면 오히려 나쁜 기록이었을텐데, 혼자 뛴 걸 다행이라고 생각할 것 같다. ^^
우사인 볼트 세레모니 흉내내기
그래도 아들이 조금은 무리를 해서 뛰었는지 많이 피곤해 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지하철을 기다리다 아예 푹 잠들기까지 하였다. 근육이 놀라 며칠은 힘들텐데...
피곤해서 잠이 들고 말았어요
빨리 회복되길 바란다, 아들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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