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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주은이네 이야기/John's Story

초등학교 1학년 아들에게 어떤 크리스마스 선물이 좋을까?

어느새 12월도 중반으로 접어들었다. 늘 이맘때면 크리스마스 및 연말 인사차 우리 가족 사진을 넣어서 만든 카드 구상을 하고 또 아이들 선물 및 아이들 선생님들 (학교, 교회, 어린이집) 선물, 스쿨버스 운전기사 선물 등 한 해 동안 감사한 이들에게 작은 선물이지만 뭘 사야 하나 고민하게 된다.

아직 아이들이 어려 장난감 가게 가면 모든 것을 갖고 싶지만 정작 하나를 고르라면 제대로 못 고르는 편이라 그동안 부모 맘대로 적당한 가격선에서 (제일 중요! ^^;) 선물을 준비했었다. (이전글: 우리 가족의 크리스마스 선물) 그런데 어린 주은이는 그렇다고 쳐도 이제 종현이는 자기 주장이 확실해지는 것 같다. 문제는 가격은 안 따지고 가지고 싶은 목록만 만들고 있다는 것....

지난 주 종현이 반에 선생님의 잡일(교과서 낱장으로 찢기, 채점 등)을 도와드리러 자원봉사를 갔는데 그날 아이들의 작문 수업의 과제는 '크리스마스/연말에 갖고 싶은 선물은?'이었다. 아이들이 다 쓴 것을 나에게 가져와서 보여주면 모르는 단어나 스펠링 잘못된 것을 가르쳐 주는 것이 그 날의 나의 일이었다.

아이들이 가져 온 작문을 보니 갖고 싶은 목록(Wish List)에 거의 빠짐없이 등장하는 선물이  '닌텐도 DS'(게임기)였다. 물론 그것 하나만이 아니고 아이들에 따라 애완동물, 인형 등 다른 것들도 계속 적혀 있긴 했다. 교회나 기타 모임에서 아이들 좀 모여있는 곳에 가보면 꼭 한두 명은 닌텐도 DS를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참 보편화된 장난감인 것 같다. (장난감이라고 하기엔 좀 많이 비싸지만...)

마침내 종현이도 선물목록(Wish List)을 가져왔다. 다행히(?) 종현이는 DS는 없었다. 예전에 DS를 사달라고 했는데 내가 3학년 되면 사준다고 했는데 그래서 DS는 포기한 것 같다. 대신 요즘 푹빠져 있는 포케몬(Pokemon) 카드가 먼저 적혀 있었다. 얼마전에 앞니 뺐을 때 사줬는데 또 갖고 싶냐고 구박은 했지만 그 정도는 해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알았다고 했다.

그런데!! 종현이가 뒷면을 보란다.

"I want a Wii for this Christmas!" 

사용자 삽입 이미지

(Nintendo DS)

사용자 삽입 이미지

(Nintendo Wii)


그리고 그 날 이후로 매일 저녁 밥먹을 때 종현이가 기도하는 시간에 꼭 넣는 문장이 있다.
"하나님, W-I-I 주세요!"
(하나님이 잘 못 알아들으실까봐 '위-'라고 안 하고 철자를 하나씩 또박또박 말한다.)

어떤 선물을 사줘야 엄마, 아빠도 만족하고 종현이도 만족할 수 있을까 고민된다. (물론 W-I-I는 사 줄 형편도 안되고 사주고 싶은 마음도 없다.)

혹시 초등학교 1학년 용으로 추천해 주실만한 선물이 있으면 좀 가르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