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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생활 이야기

[묵상] 하나님이 주시는 경고와 감동에 민감하자

오늘 새벽 밤을 새며 학교 오피스에 있었는데 갑자기 복도에서 화재경보가 '삑삑' 울어댄다. 이전에는  화재경보가 울려도 시스템 점검이겠거니 하고 시끄러워도 참고 그냥 오피스에 남아 있다 안 되겠다 싶으면 나오곤 했는데 이번에는 그냥 짧게 몇 번 울린 것 뿐이었는데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서둘러 가방을 싸서 밖으로 나왔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 격'이라고 산불뉴스에 스스로 걱정이 되었나보다.  막상 나와 보니 사람 하나 없고,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는, 아직은 어두운 새벽녘일 뿐이었다.

불났으면 어떡하나 걱정하며 그저 살아야겠다고 도망쳐(?) 나온 내 모습에 피식하고 허망한 웃음을 짓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 세상경보에는 그렇게 민감하면서 왜 하나님의 경보에는 그리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있냐는 물음이 전해졌다. 기도하라 그러는데 또 기도하겠다고 했으면서도 왜 계속해서 '다음에... 다음에...' 하고 있는거냐는 반성이 들었다. 말씀대로 살라는 경보는 무시하고 네 맘대로 해 놓고 왜 도와달라고 외치고 있느냐는 책망이 느껴졌다. 하나님이 세상경보보다는 하나님의 경보에 귀 기울이라는 말씀을 주신 것 같다.

그런데 하나님은 경고만 주시는 게 아니라 감동도 주신다. 요즘 세상인심 각박해졌다, 사람 사는 정이 없어졌다는 소리를 자주 듣게 된다. 그래도 가끔 인터넷이나 신문,방송을 통해 전해지는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접할 때마다 아직은 세상이 살만하다 혹은 그런 사람들이 있기에 희망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게 된다. (올 연말 한국의 대통령 선거에도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후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고 사진을 볼때 나도 모르게 가끔은 눈시울이 붉게 충혈되며 눈물이 나오려 한다. 감동이 온 것이다. 눈물을 닦으며 잠시 생각에 잠겨 있는 동안 사람의 삶에서 이렇게 감동을 받는데 하나님은 우리에게 얼마나 큰 감동을 주시고 계시는가 생각해 보게 된다. 정말이지 비교할 수 없는 감동이다.

세상이 주는 감동, 경보보다 하나님이 주시는 감동에 눈물흘리고, 하나님이 주시는 경보에 귀 기울이며 민감히 반응하여야 할 때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