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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남부 캘리포니아, 산불 피해 확산

어제 바람이 좀 세다 싶었는데 그 때문인지 지금 이곳 캘리포니아 남부지역은 곳곳에서 발생한 산불로 난리다. 건조한 이곳 기후탓에 한 번 불붙은 산불은 스스로 '타다 지칠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아 진화하기가 어렵다.

피해 사진을 보니 많은 집들이 불 타 버렸고, 교회도 불타고, 해변 도시 말리부(Malibu)의 아름다운 성곽으로 유명하다는 '말리부 캐슬'도 불에 다 타버렸다. (미국에서는 이른바 '있는 집'들이 산 위에 집을 짓고 살기 때문에 산불이 나면 잘 사는 사람들이 피해를 입는 경우가 더 많다.)
허리케인급 계절성 강풍인 샌타애나 바람을 타고 21일 LA 인근 6곳을 포함해 남가주 지역 10여곳에서 산불이 발생 1명이 숨지고 주택이 전소되는가 하면 수천명의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미주 중앙일보)

산불소식은 해마다 들려오지만 그 동안은 우리가 사는 지역과는 좀 먼 곳이라 그러려니 했는데 바로 가까운 곳에서 산불이 일어나니 무섭다는 생각도 든다. 몇몇 아는 사람은 피신하라는 명령에 짐싸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실제로 바깥 공기가 너무 안 좋아졌다.

학교까지 걸어오는 10분동안 마치 옆에서 불 난 것처럼 코끝이 맵고 눈이 따끔거릴 정도로 공기가 안 좋다.  또 산불지역에서 날아온 재와 먼지가 자동차 위를 뿌옇게 덮고 있다. 산불 지역 근처의 학교들은 임시휴교조치가 취해졌고, 예정된 야외활동 들은 모두 취소되었다. 산 불 난 장소가 여기서 30-40분 정도 떨어진 곳 같은데도 이 정도니 그 근처는 정말 후끈거리고 온통 뿌연 공기뿐일 것 같다.

앞으로도 며칠 바람이 심할 것이라고 하는데 아무쪼록 큰 피해없이 마무리되었으면 좋겠다.